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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이기는 나만의 알뜰 피서법!!

| 조회수 : 2,127 | 추천수 : 41
작성일 : 2006-08-11 10:17:49
여름마다 올해는 어디로 놀러를 갈까? 산으로 갈까? 시원한 바다? 아님 수영장? 수영장보다는 넓고 시원하고 탁트인 바다가 좋겠지.. 하면서 해마다 행복한 고민을 보통들 하시죠?

저 또한 해마다 그랬었고, 물론 출발할 때는 설레임과 행복함... 시원한 파도소리를 상상하며 교통체증 따위는 내 설레임에 방해될 수 없으며 무조건 도시를 떠나는 게 먼저인 적이 대부분이지만, 바다를 보면 환상적인 기분은 잠시..

경제적 자금도 부담이 되고.. 바가지 요금에다 밀리고 밀리는 교통..

차 안에서 반나절이 지나고.. 그럴 때마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는 말을 실감하며 반복적인 여름휴가를 보내기가 일쑤입니다.

그런 기억에 아주 특별한 제겐 가장 시원하고도 시원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휴가가 있답니다.


작년 여름, 휴가를 이용하여 성당에서 떠나는 여름 농활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기 전에는 고생을 할 거라는 생각에 타의반으로 끌려가다시피했지요.

어르신들은 그런 제 맘도 모르시고 그저 반가와하시면서, 일손이 딸려 힘든데 이리도 도와주니 어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저희들 손을 잡아주시더라구요.. 죄송하기도 민망하기도 했었답니다.

제가 간 곳은 김천의 아주 작은 마을이었어요.
모든 일에 미숙하고 실수 투성이였지만 어른신들은 그저 이쁘게만 봐주시더라구요,

뜨거운 여름 날씨에 혹시라도 얼굴이 탈지 모르니 밀짚모자라도 쓰라면서 쓰시던 걸 벗어서 주시는데.. 그런 게 시골의 정이라는 건지, 새삼 익숙치 못한 배려에 주춤하기도 했었답니다.

밤에는 경로당에서 모두 모여 잤는데, 동네 어르신들께서 수박도 주시고 감자도 쪄주시고.. 그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없었어요.

수박 맛은 왜 그리도 꿀맛이며 차가운 냉수는 그 어떤 음료보다 달고 시원했는지..
작년 여름은 마음까지 시원함으로 가득찼었답니다.

저희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 마지막 날에는 잔치가 열렸어요.
많이 도와드린 것도 없는데.. 돼지를 잡으셨답니다.
아시죠? 시골에서 돼지 한 마리가 그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난생 처음으로 돼지의 처절한 울음소리도 들었고 가슴이 아팠지만.. 그 덕에 동네 어르신들과 저희에게는 아주 맛난 세상 최고의 음식이었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기분이 좋으셨던지 덩실덩실 춤을 추셨고, 저희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같이 추고..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어요.

뜨거운 여름나기 방법, 다른 거 있나요.
열심히 일하고 난 뒤 맛보는 시원한 냉수.. 그것만큼 시원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휴가.. 아직 안 떠나신 분들, 올해는 좀 특별하게 가보세요.

농활.. 힘드신 시골 어르신께 조금이나마 도움도 되고 특별한 여름휴가가 될 수 있답니다.

한번 가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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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타쿨
    '06.8.11 12:18 PM

    고운 자태 만큼이나 심성도 예쁘세요 ^^
    보통 젊은이들 피부 그을리고 힘든 여름농활, 돈주고 하래도 싫어 할텐데...
    두루두루 기쁨과 보람까지 가지셨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여름 휴가 인듯 합니다 늘 행복하셔요 ^.~

  • 2. thanbab
    '06.8.11 5:35 PM

    가치있는 휴가 보내셨네요.
    사진으로 그냥 안락한 휴가를 보내셨는가?하고 읽어보았더니 농활가셨다니..

    동생도 학창시절 농활하고 왔더니 까맣게 그을려 왔더라구요.
    이번 여름휴가 길이 좋은 추억 되실거에요.
    수고하셨어요.

  • 3. 김현경
    '06.8.12 12:17 AM

    뜻깊은 휴가를 보내셨군요...
    정말 수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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