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입니다.
노상 오전의 게으름을 떨치지 못해
외출을 미루다보면 아이들 돌아오고 뭐, 그랬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짜고짜 집을 나서버렸습니다.
좋아하는 쌀국수(오늘도 나는 고수 한 접시 더!를 외치고)먹고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올해도 어김없이 제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골랐습니다.
전 그래요.
해마다 거의 빠짐 없이 제 생일 선물을 삽니다.
주변에서 선물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이날만큼은 꼭 제게 선물을 하고 싶어져요.
운동화를 사거나,
마음에 쏘옥 드는 문귀가 쓰여진 축하카드를 사기도 합니다.
이거 울 남편도 모릅니다.
해마다 내 스스로 선물하구 사는지^^
미리 무얼 사야지 맘먹지도 않습니다.
그냥 눈에 띄면 어, 좋아 사야지!하는, 살까말까 망설이지 않는다는
호기와 사치가 아마 제가 제게 주는 선물인가 봅니다.^^
고양이 머그, 이것이 올 생일 이벤트예요^^
넘 귀엽죠?
갖고 있던 고양이들도 동석시켜 보았습니다^^
엄마 선물 사려고 학원 빼먹었다는 울 큰 아들
제게 어제 무지 혼났습니다.
학원 선생 전화 받고
너무 열받아
혼부터 무지 냈습니다.
"참 마음 아픈 선물이구나. 어떤 이유로도 학원은 빠지면 아니되거늘!!"
함서 말이죠.
아침에 아이 학교 간후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엄마가 좋아하는
고양이 미니어쳐를 샀군요...
이걸 파는 가게까지는 걸어서 30분 거리인데.
일요일 저녁에 하는 특강도
별 불평 없이 잘 다니던 아이, 내심 고맙고, 기특했는데.
그런 아이가 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선물을 샀군요.
학원은 절대 빠지지 말라는 지침을 철회할 순 없지만 왠지 마음이 안스러워 아이들
선물도 샀습니다.
큰 놈, 작은 놈꺼까지. 웃고 살자고요~~
작은 놈은 방금 엄마 선물 살거니 돈내놓으라고 버팅기다 막 학원갔지요^^
선물이 넘쳐나는 올 제 생일이에요.^^
(고양이 알러지가 심한 둘째 땜에 고양이 못키워요.
저녁에 큰 놈이 선물을 주면 또다시 동석시켜
사진 한방 찍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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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가 두부에게 보내는 축하...^^
두부 |
조회수 : 1,053 |
추천수 : 0
작성일 : 2006-06-12 14: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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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풍경
'06.6.12 3:48 PMㅎㅎ 보는 사람까지 슬그머니 미소짓게 되는 즐거운 생일이십니다.
그리고 .. 아드님 너무 서운하셨을 거 같아요..
마음 다독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들 보는듯해서... 그리고 야단치는 저를 보는듯해서요..
축하드립니다*^^*2. 장원맘
'06.6.12 8:06 PM본인 생일에 자신의 선물을 산다......멋져요^^
저두 그래 볼랍니다...우리 주부들 언제나 남편,자식이 먼저...스스로에게 그동안 가정에 충실했음을
포상(?)하는 것두 잼있네요 ^^조은아이디어 쌩유~~!!!3. 두부
'06.6.13 8:08 PM풍경님, 고맙습니다^^ 근데 이 녀석이 맘이 안풀리는지 지금까지도 선물을 내놓지 않네요..ㅠㅠ 더 다독여서 얼렁 받아내야지~
장원맘님,
포상이라기 보다 그냥 자신에게 건내는 인사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 그닥 충실한 아내, 엄마 아닌 것 같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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