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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ok story11-구경하는 집, [작가의 방]

| 조회수 : 1,935 | 추천수 : 3
작성일 : 2006-06-10 02:48:34


  80년대 tv에서 했던 “사랑의 학교”라는 만화 생각나세요?

[쿠오레]라는 동화가 원작인데요.

  자기 방에 작은 도서관을 가지고 있던 만화 속 한 꼬마가 늘 부러웠어요.

결혼하기 전엔 그래도 큰 딸이라고 작지만 저만의 방이 있었는데 결혼하니까 안방은 있어도 제 방은 없

어요.

그래서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 책들의 근사한 침소를 꾸며 주고픈 꿈을 늘 간직하고 있답니다.

언제나 제 곁에 상주하는 책 지름신 덕에 하루 하루 늘어나는 책들이 제 자리를 찾으면 이 곳 식구들도

초대해서 제 방을 구경시켜 드리고 싶네요.


제 방을 보여 드리지 못하지만 대신 여러분이 좋아하는 작가의 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 나왔어요.

이문열, 김영하, 강은교, 공지영, 김용택, 신경숙. 이름만 들어도 빵빵하지요?

전 이 책이 yes24 신간 소개에 나왔을 때 처음 봤는데 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 마구 뛰었어요.

좋아하는 작가를 한 번쯤 만나 뵙고 서재 구경 해 보고 싶은 건 책을 굳이 좋아하지 않아도 한 번쯤 해 보

고 싶은 경험이잖아요.

이 책은 잡지처럼 사진과 일러스트가 많이 있어서 속속들이 엿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거기에 작가 개개인 인터뷰까지...

정말 악 소리나게 흥분된 상태에서 이 책을 알사탕 까먹듯 아껴가며 읽었답니다.

이문열님 같은 경우는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였어요.

별도의 서숙을 마련하여 후배 작가를 양성하셨는데 그 공간이 어마어마해요.

책으로 버신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 느낌이 확 들더군요.

늘 단아한 시어로 다가오는 강은교님은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이 넘치는 방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딸과 단둘이 사는 집이 작가의 시와 어쩌면 그렇게 닮아 있는지 깜짝 놀랐어요.

김영하 작가는 유일하게 집이 아닌 학교 연구실을 공개했는데 집을 공개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방으로 기억돼요.

전 이 책을 통해서 공지영님이 분당에 사신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평상시 작품을 통해 느꼈던 이미지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서재, 가구 정말 이뻐요.(사실 신경숙님 집

보기 전에는 이 서재가 가장 맘에 들었어요.)

자연과 벗하면서 동심을 잃지 않는 시를 쓰시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님의 서재 또한 정말 시인의 방답고

요,

아파트에 사신다는 게 좀 의외였어요.

개인적으로는 학교에 마련한 책 공간이 더 좋아 보이네요.

맨 마지막에 수록된 신경숙님 서재.

부자 동네로 알려진 평창동 꽤 큰 집에 그야말로 창작의 산실로 잘 꾸며진 공간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너무너무 부러워서 배가 살짝 아팠답니다.

아무래도 늦은 결혼으로 어린 아이도 없으시고 부군이신 남진우님도 시인 겸 평론가니까 평범한 집과는

생김새가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생활의 때가 거의 없고 예쁜 북 카페 같은 느낌만 물씬 나요.


작가들에게는 공짜로 생기는 책들도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들이 가장 아끼는 책은 손수 구입해서 소장

하고 있는 책들이라고 해요.

특히 인터넷을 통해서 책을 많이 산다는 공지영 작가의 에피소드 너무 재미있어요.

무슨 얘긴지는 알려드리지 않을래요. 책 속에서 확인하세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과 일러스트가 많은 것 까지는 좋은데 자연히 인터뷰 부분이 줄어들어 읽을거

리가 적다는 거예요.

작가 당 할애된 부분도 너무 적고요.

좀 더 많은 얘기를 다뤄줬으면 하는 욕심이 들어요.

저는 가 볼 수 없으니까 가 본 사람이라도  열심히 취재해서 궁금증을 풀어 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

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유명 작가들은 그만큼의 능력이 있으니까 영감이 떠오르면 일필휘지로 글을 써내려가 장편 소설도 금세

완성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단순 노동자처럼 열심히 하루하루 꾸준히 일정 시간을 글 쓰는데 투자한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아무리 많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어도 꾸준히 노력하는 데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

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잠시 작가가 아니라는 사실에 행복했어요.

전 읽고 싶은 책만  자유롭게 읽는데 작가가 되면 자기가 싫어하는 분야도 취재를 위해 읽어야 하고 외국

어에 관심이 없어도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요, 참 단순하죠?

또 공지영님은 주기적으로 책을 솎아내어 재활용통에 버린다고 하시는데 기회 되면 거기 가서 책이나 얻

어올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면서 단숨에 읽어버렸답니다.



그림의 떡이고 엿보기지만 책 좋아하시고 소장하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 이 책도 놓치지 말고 읽어 보세

요.

대리 만족~ 확실하게 됩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린엄마
    '06.6.10 5:06 AM

    전 김용택 님의 방이 제일 맘에 들던데요.

  • 2. 소박한 밥상
    '06.6.10 5:47 AM

    그렇죠 ??
    저는....어릴 때......... 예술가들은 그 솟아 오르는 영감과 천재성을 주체못해
    일필휘지 하면 걸작이 탄생하는 줄 알았지만........
    역시 1%의 재능과 99%의 노력......
    저는 미술쪽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요 ^ ^

    짝사랑의 대상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스릴이 있겠네요

  • 3. 제닝
    '06.6.10 9:54 AM

    사랑의 학교 우리 학교 새빨간 ****이 보이는 곳 ♪♬

    주제가가 이런거 아니었나요..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 4. 2010년꽃단장
    '06.6.10 10:30 AM

    저도.. 저런 서재가 늘 부러워서.. 26평 아파트 거실을 TV 대신 책장으로 채웠죠.. TV 좋아하는 남편.. 좁은 방에서 TV보면서도 제가 TV 본다고 잔소리만 안하면 만사 오케이에요^^ 책 지름신과 늘 함께 살던 저인데.. 애기낳고 애기살림 한 둘 느는 거 질겁해서 요즘은 시립도서관에서만 책 빌려다 보고 있는데.. 샬롯님 이 글 보니.. 또 책 지름신이 어슬렁 어슬렁~~ ^^

  • 5. 예진모친
    '06.6.10 4:07 PM

    살롯님글을 볼때마다..책을 읽고픈 충동이ㅋㅋㅋㅋ

  • 6. 왕비-꽈
    '06.6.12 11:33 AM

    샬롯님이 작가아니라고 누가 그래요?
    작가시구만...
    늘 글 잘 읽고 또 배워가고 있습니다.
    책목록도 작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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