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동대문 진출 창업기 (3탄)!
굴구 아들녀석들이 컴을 차지하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낮밤을 바꾸어 사는 생활~~
45년을 생활하던 패턴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구 그 암담한 현실의 감정이
좌절, 실망이라고 표현되는 것의
한계라는 것~~~
잠을자도 눈을 뜨고 있어도
늘 잠이 부족함과 현실에서 오는
허탈감으로 한동안 방황해아 했어요
열심히 종교생활도 했고
내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자부했는 데
그렇게 의지했던 신앙의 힘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주위에선
초자 장사꾼으로 보여진 채
일곱 여덟사람이 제 가게를
흔들어 댔습니다.
주방잡화를 해 보라는 둥..
이것은 아니라는 둥.....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훈수를 두는 사람들의
얼굴을 맞대기 싢어 정말
미칠 뻔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힘들었던 것은 집으로
돌아 가는 새벽이었습니다.
새벽 4시 50분에 문을 닫고
나서면 꼭 이맘때였으니
칠흙같은 어둠속에 일산으로 들어 가는
차편이 없어 녹번동까지 154번을 타고
들어와 길을 건너 일산에서 나오는
첫차를 타고 다시 서울역을
돌아 들어가니 집에 도착하면
7시가 훨씬 넘었습니다....
밤샘을 하고 돌아 온 아내를
남편은 힘들게 바라보았고
전 모르는 체 바로 잠을 청했지요...
큰아들은 대학 기숙사 생활로
집에 없었지만 작은 녀석이 중2였는데
어떻게 학교를 가는 지 공부를 하는 지
아무 신경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날은
상가에 계신 분이 행신마을로
가신다며 태워 준다기에 타고 오다가
미안한 마음에 원당에서
들어가는 차 있다며 집까지 태워
주신다는 것을 뿌리치고 내리긴 했는 데
차가 없는거얘요...
집에 전화를 해 남편에게
데릴러 오라고 하다간 참았던
눈물이 솟그쳐 그만 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남편도 가슴아프던 차에~~~
후일담으로 울며 저를
데릴러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런 생활이고 보니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주위에 아는 사람들도
어두워진 제 얼굴을 보고
아무것도 물을 수도 없었고
전 이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은
모습으로 더 나아질 것도 없는
가게 매상에 아무 생각없이 한달 정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작은놈 친구엄마가
아들녀석이 반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주더군요
워낙 말수가 없는 녀석이라
줄곧 반장을 하면서도 제게
학교생활을 이러쿵 저러쿵 하진 않았지만
학급 반장이 되면 기본적 학부형 모임의
임원을 맡아 주어야 하는 관례상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기본적인 임원직은 참석은 못하더라도
맡겠다구요...
선생님말씀이 우리 아이가
반장에 선출이 되었는 데
반장을 하지 않겠다고
교무실을 찾아 왔더랍니다...
엄마가 학교일을 하실 수 없는 상황이시니
반장을 안하겠다구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와 약속을 하셨답니다..
엄마에게 아무 부담드리지 않을테니
너는 반장일만 잘하면 된다구요...
정말 새로 시작한 일에 헤매느라구
아이가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 지
생각도 못하구 있었는 데 아이는
엄마의 풀죽은 모습을 보고 나름대로
엄마 걱정을 했을 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질 듯이 아파 얼마나
울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울다보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래 이제는 내가 이집의 가장으로
살아야 하는구나.. 이렇게 맥놓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
그리구 제 현실을 냉정하게 들여다 보았죠.
깜깜한 우물속에 빠졌단 생각을 하구
그 담날부터
가게로 나서면서 하루 열번씩
제 자신에게 다짐을 했어요..
난 이대로 주저 앉지 않아..
다시 일어 설거야.. 두주먹을
불끈 블끈 쥐며 다짐을 거듭했습니다..
길이 있을거다
이 우물속에서 내가 정신을 차리면
빠져 나갈 길을 찾을 거다라고 되뇌이며
그날부터 제 발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동대문 상가를 돌고 또 돌고
백화점을 몇번씩 돌아 다니며
또 가게에선 어느 품목이 그래도
반응이 있는 가 하고 살피면서...
중앙에 자리한 목용용품 매장에
치이는 바디샴프등등은 모두 주위에
나눠주고 처분을 하고 기본아이템 가발에
조금씩 매출이 보이는 헤어 브러쉬를
집중 시장조사를 하구 아직 국산제품이
허술하다는 데 착안하여 수준이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헤어브러쉬를
찾아 발품에 발품을 팔아 수입 헤어브러쉬에서
아직 시장에 선을 보이지 않은 수출용
국산품까지 모두를 구비하였지요...
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구...길을 찾으니
연결 연결끝에 좋은 제품들을
갖추게 되더라구요...
그러던 중 메이컵제품을 취급해 보라는
M상가의 자칭 도매업자에게 사기도
당하는 헤프닝도 벌어지구요.
그러나 모든 것은
공짜는 없는 것같아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허술해 보이는
저를 낚아 채 손해를 주었지만 전
거기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게 되었으니
사기를 당했을 때야 속상했지만
제게는 감사해야 할일이 되어 지금도
그일을 생각하면 모든 일이 그 당시
잘 되었다고 잘 된것이 아니고
잘못되었던 것이 또 전회위복의
길이 될 수있음을 뜻하더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컴컴한 우물속에서
이렇게 한줄 한줄 빛을 찾으면서
장사꾼의 소망같은 좋은 몫의
자리를 늘 염두에 두며 한걸음 한걸음
내어 디었습니다...
다음 얘기.. 언제 또 하게 될 지...
점점 두서없어지는 게 제 글솜씨의
한계를 느끼지만 이왕 꺼낸 이야기니
이제껏 보와 주신대로 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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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명희
'05.2.16 5:58 AM^^앗싸일등^^..선생님댓글에는늘올라오는거해봤어요ㅋㅋㅋ...뭉클한마음에분위기반전해드릴려구...힘던동대문창업기...늘마음으로만준비하는내게용기를...
2. 경빈마마
'05.2.16 7:34 AM그랬었군요....
-_-;;;;; 다음이야기 기대합니다.
또 다른 삶을 배우네요..휴~(한숨이 그냥 나와서.......)3. 최은주
'05.2.16 9:11 AM늘 느끼는건데요 힘들게 일하시고
성공하신분들 보면 꼭 자식들이
너무 알아서 잘하더라구요.
아마도 보고 배운 부모님의 성실함때문이 아닌지
이 아침 아이에게 바라기보다는 저먼저 훌륭한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해봅니다.4. 엘리사벳
'05.2.16 9:17 AM힘들게 살면서 아이들 이야기들으면 왠지 울컥하는 맘이 들어요.
힘내세요,
앞으로 잘나갈거 같은 예감이들어요, 홧팅 하세요.5. 늘푸른
'05.2.16 9:33 AM안나돌리님 지금은 모든게 힘들고 막막 할지라도
힘내시고 이겨 내시라고 격려 드립니다.
제 친구 얘기를 잠깐 할까요...
남편이 큰 사업체를 하다가 잘못되어 지금형편이 아주 어려운 친구 입니다.
아이들은 대학 다니느라 목돈이 들어 가는때인데 마냥 손 놓고 있을수가
없어 친구가 용감하게 생활전선으로 나섰답니다.
나이 중년에 할수 있는 일이 어디 그리 흔한가요.
비록 몸은 고달프지만 친구는 만날때마다 늘 희망을 얘기 한답니다.
엄마가 고생 하는걸 본 아이들이 스스로 알바를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대요.
안나 돌리님 아이들도 나이에 비해 속이깊고 참으로 기특하네요.
힘 내시고 열심히 사시라고 박수 보냅니다 ~ 짝짝짝!!!!!6. 고은옥
'05.2.16 9:46 AM가슴이 쓰려 오네요,,,,장하십니다,,,
지금은 웃고 얘기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제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7. 건이현이
'05.2.16 9:58 AM글읽는중 눈물이 핑~도네요.
성공기 계속 올려 주세요.8. 백설공주
'05.2.16 10:57 AM홈피의 물건들이 너무 이쁘고, 댕기머리 샴퓨 공구때 사서 쓰고...
그냥 생각할땐 아이들 키워 놓고 난뒤에 장사를 시작하신줄 알았어요.
참, 힘든 시간 보내셨네요.
화이팅9. 미니허니맘
'05.2.16 11:07 AM저희 사촌동생도 동대문에서 옷장사하고 있어요..
정말.. 밤낮이 바뀐 생활.. 고달프죠!!
안나돌리님.. 힘내세요~~~10. 헤스티아
'05.2.16 11:41 AM우아우아.. 다음편 기다려집니닷!
11. 쿡폐인
'05.2.16 12:07 PM멋찌십니다~~정말 훌륭하시구요!!
목이 메어서 그만......
더 큰 성공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12. 선화공주
'05.2.16 12:28 PM고생끝에 낫이 있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분명 좋은 결과 있으실거예요....신경써주지 못해도 알아서 잘해주고 잇는 둘째 아드님이 정말 고맙네요..13. judi
'05.2.16 1:12 PM에구...화이팅!!
울엄마 생각나네요...힘내세요....14. fuss
'05.2.16 3:31 PM순탄한 삶은 정말 없는거 같아요. 안나돌리님 삶이 너무 멋져보입니다!
15. 안개꽃
'05.2.16 4:13 PM저도 친정부모님 생각나네요.
다른 길이지만..
아버지 퇴직하시고 미나리 농사를 시작하셨는데.. 거금을 투자하시고요.
올해가 첫해인데.. 워낙 기존에 하던 사람이 많고 수확물량이 많아서 예상보다 장사가 잘 안되나봐요.
작목반에 내놓는 것도 한계가 있고요. - 너무 물량이 많으면 안 받아가는 날도 있어버리니..-
몇일 도와준다고 가 있었는데.. 장사라고는 처음 해 보시는 분들이니..
손님 없는 날은 그런 날도 있나보다 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맘 졸이시고 있는 것 보니 정말 안타까웠어요.
그냥 미나리 농사만 지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판매까지 신경 써야 하니 정말 힘들지요.
도와주고 싶지만
아무리 무농약,무공해 청정 미나리라지만 비싸서 제 주변에 사 달라고 선뜻 말하기도 껄끄러워서 도움도 못 되고 있지요.
안나돌리님. 앞으로도 글 기대할께요. 힘내세요~16. 창조
'05.2.16 8:18 PM안나돌리님. 화이팅입니다. 어떤식이건 안나돌리님의 자세가 저로서는 참 대단해보입니다.
언제나 안나돌리님의 발끝이라도 따라가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고생끝에 낙이 있다고 언젠가는 반드시 빛을 보는 날이 있게되리라 생각합니다.
너무 구태의연한 말씀만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님께서 정말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17. 이지은
'05.2.17 12:04 PM와~ 정말 멋지세요.
저두 님처럼 되고 싶은 용기가 마구 나네요.
아드님도 잘따라주고 정말 좋으시겠어요.18. 행복이가득한집
'05.2.17 1:12 PM힘내세요
정말 장하십니다 꼭 성공하세요
마음먹은대로 기도하시면서 건강도 잘챙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