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그날이 밝았습니다.
눈 뜨자마자 날씨부터 확인했죠.
딱 보니
장터 벌이고, 삼계탕 먹기에 딱 좋은 날씨더군요.
여의도로 go, go~!!!
마봉춘 마켓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좋아, 오늘 돈 좀 벌어보자규~
물론 우리의 깨알 같은 플래카드도~
요래~
요래~
요렇게~
오송 올로케 촬영!!!
김태호PD의 <무한상사> 김사장 특집,
정말 보고 싶다...
태호PD 트윗 날려줘서 고마워요~^^
뻘멘션이 많아서 맞팔을 해준데도 부담;;;
김PD 트윗 그냥 조용히 구독할게요.
ㅋㅋㅋ
정권은 5년이지만, 국민은 영원하다~
재활용도 좋지만,
암데서나 막막막 재처리하면 좀 마이 추해짐.
김재철의 칼춤, 혹시 J에게 사사?
댓글로 현수막 문구 작성할 때만 해도 막연했는데,
눈으로 보니까 진짜 현실감 있죠? ㅋㅋ
현수막 카피 쩌네요.
라임이면, 라임~
패러디면, 패러디~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읍네~
댓글로 의견내고 수정하면서 진짜 재미있었어요.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키득거리고 있는데,
마냥 웃고 있을 수 없는 상황 발생!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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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랄까...
밥차를 둘러싼 인간 박스?
집회 신고도 마쳤는데 막무가내임
똑같이 서서 끄떡도 않는데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요원들 같았음
매트릭스의 요원들은 아픔이나 슬픔, 배고픔 같은 원초적인 것들을 느낄 수 없다는데,
김재철의 요원들은 부끄러움이나 양심의 가책 같은 도덕적인 것들을 느낄 수 없는 모양
그렇다고 영화처럼 마냥 피할 수는 없죠.
도덕 불감증이 다른 곳에 퍼지면 안 되니까요.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밥차 진입
사측의 협조 덕에(!) 예상보다 2시간 정도 늦어지게 되었네요
나중에 덜 익은 닭 받으신 분들,
꼭 기억해 주세요~^^
82하는 녀자의 죽이는 센스
나, 명문 82 출신이야!!!
편의성을 추구한 초코 케이크
배운 녀자의 베이킹이란 이런 것!
노조에 제공된 또 다른 후식은
수박과 회원분께서 직접 만들어 오신 식혜
그리고 모령의 독지가께서 기증한 아이스커피 200인분!
요즘 100인분 단위로 주문하다보니,
장 볼 때 1~2kg 단위는 코웃음 나온다능~
현실 감각 쫌 잃었다능~
냉장고가 터져나간다능~
ㅠㅠ
자, 여기서부터는 장터 소식입니다.
돗자리 깔고 물건부터 깔아놓습니다.
걱정인형 퍼즐 총 30세트
잘 나갔습니다~
저도 하나 챙겼어요!
꾸미타샤님이 만들어오신 행주!
마감을 색실로 해오셔서 너무 예뻤어요.
언니 주려고 샀는데, 제가 먹어버릴까 고민중...ㅋㅋ
물론 완판!!!
물 건너 온 머리핀 세트와 시계
퍼즐과 마술세트
저도 하나 샀어요!
제가 깔아놓은 물건들
완판 됐어요!!!
70일된 아이를 데리고 오신 회원분께서
아기띠랑 범보의자 가져가셔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아가야, 더운데 고생 많았다...
아줌마가 좀 더 좋은 세상 될 수 있게 노력할게~
노조원들께서 물건을 내놓으면서
이런 물건도 등장!
물론 바로 완판~
박경추 아나운서를 좋아하는 어느 회원분께서
남편이 박경추 아나운서와 영~ 딴판인데,
발사이즈만은 똑같다며 좋아하셨어요.
ㅋㅋㅋ
자자, 물건들 보이시나요?
가운데 물방울 무늬 가방은 한겨례 기자님이 기증하셨고,
(폴스미스고, 한번도 착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엄청 강조ㅋㅋ)
음식물 재처리 기계도 나왔어요!
어느 분을 위해 특별히 18원에 팔았는데,
이게 또 금방 팔렸다는~
누가 사가셨는지 비위도 좋으시다는~ㅋㅋㅋ
그리고 우측에 "경매"라고 써있는 물건 있잖아요.
그게 뭐냐면요...
노조원께서 기증해주신 물품인데,
영화배우 하정우가 핸드폰 케이스에 직접 그린 그림이래요.
다들 "꺅!!!! 영화배우 하정우!!!!!"하고 난리법석이라
이건 그냥 팔 수 없다, 경매 붙여야 된다, 막 이랬는데
인터뷰 하고, 여기저기 쏘다다니고 왔더니
경매고 뭐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짐...
머...특별히 고가에 팔린 거 같지도 않고;;;
하정우... 먄...
어우,
이 사진 보니까 진짜 더 미안하네...
食 연기의 달인!
담에 만나면 내가 삼계탕 한 그릇 사주께~
택배로 보내주신 물품들도 잘 팔았습니다~
커피 메이커 4만원에 낙찰!!!
별 게 다 있죠?
이날 모두 팔아치웠고(!)
책이 한 박스 정도 남아서,
고재열 기자의 기적의 책꽂이에 기증하기로 했어요.
노조측에서 택배로 보내주시기로 하셨음
이런 센스는 82온니들 아니면 발휘 못함
한 쪽에서는 밥차 준비~
1박 2일의 밥차를 맡고 있는 우연단 쉐프님~
고추를 된장에 버무린 반찬이 있었는데
먹어보니까 진짜 엄마 손맛이 느껴졌다는!
더운데 정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사측에서 차를 에워싸는데도 쫄지 않고,
밥이 늦어지는 것을 걱정하시던...
프로다웠던... 혹은 우리 엄마 같았던 모습 멋졌어요!
드디어 삼계탕 배식 시작!
깨알 같은 방해 때문에 많이 늦어졌지만,
모두 즐겁게 기다려주셨어요.
200여명에 가까운 분들이 질서정연하게 줄 서서 삼계탕 배식!
장터에 있으면 모두 볼 수 있었다는~
저는 M사의 대표 이빨 한학수PD님과 사진을 찍었어요...
다들 취향 독특하다고 놀려댔지만,
진실만을 말하는 한PD님,
사.. 사릉.. 걍...
좋아하는 걸로 퉁!
ㅋㅋㅋ
김정근 아나운서의 인증샷!
얼굴 진짜 조그맣고,
민낯도 예쁜 최현정 아나운서
키 크고 늘씬한 손정은 아나운서
왼쪽 아나운서는 민낯이 부끄러운지;;;
아, 미안요!
아나운서 삼인방~
왼쪽부터 이정민, 나경은, 박혜진 아나운서
생각해보니 모두 유부녀인데...
누가 이들을 품절녀라고 생각하리오!
아줌마들은 자부심을 가지라~ 가지라~
(이러면서 은근슬쩍 같이 묻어가려는 속셈ㅋㅋ)
신동진 아나운서
장터에서 세안제도 사가셨어요~
세안제 좋다고 모두 한 목소리로 얘기하니까
써 보지도 않고 파는 거 아니냐고 슬쩍 의심을~
그러니까 푸아님이 누굴 김재철로 아느냐며 승질을 뙇!!!
배식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라 좀 휑한데,
삼계탕 곁들이 음식으로 이런 것들이 있었어요.
김치, 고추무침, 단무지, 소금
이렇게 세팅되서 나갔습니다.
하나씩 딱 붙어서 맡아주신 회원님들 아니었으면
아수라장이 되었을 거에요.
통성명도 못하고 뜨거운 불 옆에서 하나씩 맡아서 배식해주던
전복녀, 김치녀, 고추녀, 단무지녀, 소금녀 여러분~
모두 모두
정말 정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줄 서서 기다리다가 삼계탕이 모자랄 것 같다는 소식에
시사교양국 사람들은 식당으로 가셨다고 해요.
아악... 우리(!) 한PD님 못 드셨;;;
또 후배들 삼계탕 먹는 동안 피켓 시위하고 계셨던
왕고참 선배님들도 다른 곳에서 식사 하셨다고 하구요.
ㅠㅠ
서로 배려하고 양보한 덕분에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삼계탕이 남기까지...
모두 18 그릇 정도가 남아서
발음 세게 하면 아니아니아니~ 아니되어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은총이...
다들 더위에 지쳐서 입맛이 막막 땡기고 그러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물도 진하고, 전복도 야들야들
문지애 아나운서의 서비스 컷~
저... 문지애 아나운서한테 발렸어요;;;
같은 라인에 섰는데 얼굴 크기가...+_+
그랬더니 이용마 홍보국장님이 괜찮다고 위로를...ㅠㅠ
시용 아나운서 뽑으면 응시해도 될까요?
ㅋㅋㅋ
(이 사진은 30일 뒤에 펑!)
이것은 오프 장터 마감 인증샷!
자발적으로 기쁘게 눕긴 했지만,
온니들이 아직 못 찍었다며 발로 누르고 막막막...+_+
나... 이런 온니들 있는 녀자야.
악플 남기기 전에 발상의 전환의 '10만 언니'설을 기억해라 이거뜨라~
장터 마감샷에 빈 곳이 많고 허술해 보여도 우습게 보지 마셈~
장터 수익금 총액이 1,429,200원 !!!
장터 수익금과 시민 여러분께서 입금해주신 모금 내역서를 프린트해서 노조에 전달해드렸습니다.
전달 사진은 줌인줌아웃에 있더군요.
외면하고픈 제 사진이 곳곳에...ㅠㅠ
원래 계획은 7월 2일까지 모금하려고 했는데,
바람을 탄 김에 7월 7일까지 연장합니다.
"후원 계좌: 우리은행1002-437-819810 이성미"
공정방송을 바라는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 바랍니다~
나중에 정확한 회계와 입금해 주신 분들 리스트를 뽑아서
감사의 글 한번 올릴 껀데요.
그전에 미리 말씀 드리면
저희가 지출한 비용은
1. 밥차 삼계탕 300만원 (15,000X200)
2. 현수막 18만원 (18,000X10)
3. 초록색 리본값 3만원
총 지출 321만원을 제외한 모든 금액이 노조로 기부됩니다.
모두 자발적으로 기부해주시고
소소한 비용 부담도 서로 하시겠다고 해서 들어간 돈이 없었어요.
이렇게 깔끔한 회계는 살다살다 처음입니다.
소액이라 죄송하다는 수 많은 기부자들
최저가를 받으면서도 돈 받아서 미안하다는 현수막 제작자
바가지 쓸 준비하고 봉춘 마켓을 찾아 준 손님들
노조원이면 그냥 가져가라는 상인(?)들
일반적인 계산으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노조에서 말씀 하신 것처럼 7월 2일의 삼계탕은
입으로 먹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새기며 먹는 한 끼였습니다.
법인카드로 수억원을 써도 맛보지 못할 연대의 정신이 담긴 그런 식사였죠.
아이 엄마로 부득이 나서게 됐습니다.
지난 2주 동안 많은 분들께 느꼈던 사랑과 감사한 마음은
제 인생에 있어서도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엄마가 어쩌려고 그러느냐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엄마이기 때문에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개천의 용이 되라고,
하늘로 승천하라고 아이를 닥달하기보다는
피라미, 가재, 도롱뇽도 행복할 수 있는 개천을 만드는 것이
엄마인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서 한 것뿐 입니다.
함께 할 수 없었지만,
마음을 보태주신 시민 여러분들을 기억해주시고,
현업에 돌아가시면 낮은 곳에 귀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MBC 노조원 여러분!
반드시, 꼭, 승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