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언니가 포장이사 한 이후에 구입한지 얼마안된 전기압력밥솥이 없어졌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희 언니는 그 뒤로 일반압력솥을 따로 구입해서 사용했고요.
이번엔 제가 이사하면서 유리주전자를 잃어버렸네요 -_-
이삿짐 업체에서 짐싸는 것은 물론 정리하는 것까지 너무 서툴고 거칠어서 거의 가구만 자리잡은 후
나머지 물건들은 내려놓기만 하라고 한 후 보냈어요.
그래서 짐 정리를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했거든요.
근데 2년전에 구입한 유리주전자를 아무리 찾아도 없네요.
상황버섯 달여먹느라고 특별히 구입한 독일산 쇼트글라스 약탕기였는데
비싼것은 아니지만 넘 유용하고 좋아서 제가 아끼는 주전자였거든요.
도예지에 가서 제가 구입해온 미니도자기 3종셋트 중 두개를 짐싸기 시작한지 30분만에
박살을 내시고 저한테 얘기도 안한채 한쪽으로 밀어두었던 분들이라
이 주전자도 깨뜨리고 슬그머니 치워버렸나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생각해보니 지난번 이사할때는 서재에 두었던 새로산 쓰레기통이 없어졌었네요.
그게 양쪽으로 고리처럼 손잡이가 있고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이었는데
제가 이사준비를 하면서 뭔가를 거기에 담고, 뚜껑을 덮어 박스테입으로 봉해두었던 기억은 나는데
거기에 넣은 물건이 뭔지는 기억이 안나는거에요. 암튼..새로산 쓰레기통은 그 뒤로 찾지못했어요.
이사하는 날 사실 정신없어서 이삿짐차에서 박스한개 안내린다고해도 눈치채기 어렵잖아요.
무조건 의심하는건 나쁘다는 거 알지만
주변에서도 이사하면서 뭔가 잃어버렸다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면
아주 헛된 의심은 아닌것 같기도 해요.
유리주전자 새로 사야겠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