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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보고- 자랄때 예쁘단 말...

못난이 조회수 : 1,332
작성일 : 2025-12-28 03:35:48

아래 글, 자랄 때 부모님께 예쁘단 말 들었냐는 글 보고 생각나서 글 써봐요.

 

아주 어릴때, 걷고 말하기 시작했던 4살 정도, 언니는 6살 무렵부터 성인이 되어 독립할때까지 아버지에게 항상 언니와 외모 비교와 차별을 당했어요.

언니는 예쁜데 저는 못생겼다고 매일 비웃음과 놀림을 당했어요. 그냥 못생겼다가 아니라 별명을 여러개 정해서 놀리고 비웃으셨죠.

 

 저는 항상 속상해서 울었던 기억이 나요. 

4살짜리가 울어도 누구도 위로해주지 않았고 그런거 갖고 우는게 속이 좁고 못됐다고 더 혼나고 야단만 맞았어요. 우는게 성격이 좁고 못돼서 그렇다고 했고 우는 모습까지 못났다고 했어요. 

당연히 저는 성격이 좁고 못된 사람이라 평생 생각해왔어요.

어린 맘에 저를 위로해줄 사람이 한명만 있음 좋겠다고 늘 생각했지만 늘 아무도 없었어요.

저에게 못생겼다고 놀리던 별명과 단어들, 아버지의 비웃고 놀리던 표정과 목소리까지 지금도 하나하나 다 생생하게 기억나요.

놀림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언니에겐 항상 칭찬했지만 저에겐 항상 화내고 야단치셨죠. 그냥 이유 없이 그러셨어요.

언니에겐 용돈을 많이 줬지만 저에겐 용돈을 안줬고, 다 쓰자면 끝이 없어요.

엄마는 항상 옆에서 무반응으로 있었고요.

 

그후 대학 들어가서 미팅 때 제가 몰표를 받는다거나, 따라오는 남자들이 많았다거나,

여자 친구들이나 여자 직장동료들에게 수도 없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항상 그런 말들을 '거짓말'이라 생각했고 스스로는 항상 못생겼다 생각하며 평생 살아왔어요.

여자 직장 동료들이 저보고 예쁘다고 하는 말은 잘보이려고 하는 말이거나 사회생활 하려고 하는 말이라 생각했고 예쁘다는 말은 거짓말이고 저는 항상 못생겼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버지가 언니의 손자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차별해요. 손주가 딱 둘인데 한명에겐 너무나 끔찍하게 예뻐하고 한명에겐 너무나 끔찍하게 냉대하고 무시하고 차별해요.

아무 이유도 없어요. 손주 한명은 존재 자체로 너무 예쁘고 다른 손주 한명은 존재 자체로 너무 싫어하는거 같아요.

수십년이 지나도 사람은 안바뀌네요...

손자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제가 아버지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아버진 절대 그런 적이 없대요. 절대 인정을 안해요.

그리고 지금은 치매 걸리셨어요....

 

지금은 제가 50대인데 돌아보니

평생 낮은 자존감과 자기 비하는 지금도 고치질 못했고 결혼 기회들은 있었지만 거부했고 평생 미혼이에요.

돌아보면 남자들이 아무리 진심으로 잘해줘도 아버지 때문인지 남성이란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컸고 결혼에 대한 두려움도 컸고

무엇보다 저를 닮은 2세가 태어나는게 너무너무 끔찍하게 싫었어요. 외모도 싫지만 못나고 못되고 속 좁은 제 성격을 닮는건 더더욱 끔찍했어요.

 

지금은 조그만 실수에도 자책을 많이 하는 성격이고 자기비하가 강해요.

여자선배가 저보고 너무 착하고 남에게 피해 안주려 하고 자책 많이 하는데 그렇게 살면 힘드니까 그러지 말라네요.

정신과 의사도 저보고 너무 초자아가 강한데 좀 이기적으로 살라더군요. 제 기준에 많이 이기적으로 살아도 남들 눈엔 보통으로 보일거라더군요.

이제는 자기비하와 자책을 그만하고 저를 먼저 용서하는 연습을 하려구요.

평생 자기비하와 자책만 하며 살다가 중년되니 지쳐서 우울증 걸렸어요.

 

이 글의 결론-

이유 없이 자녀를 차별하면 커서 저처럼 됩니다. 차별하지 마세요.

 

 

IP : 211.243.xxx.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존감 상처
    '25.12.28 3:43 AM (223.38.xxx.190)

    남동생은 외모가 뛰어나고
    나는 외모가 못났었고...
    어릴 때부터 알겠더라구요
    가족과 친척들 반응도 확 다르니까요
    동생은 외모 칭찬 받는 반면에
    저는 자존감에 엄청 상처받으면서 컸어요

  • 2. ㅇㅇ
    '25.12.28 4:06 AM (59.21.xxx.28)

    그러니까 아직 다 만들어지지도 않은 아이영혼에다가 무슨 짓들을 한건지요

    이래서 부모복이 전부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요
    혹자들은 그런거 아무상관없다
    니 성격 그런거 다 타고나는거라고 말할지 몰라도요

    가보마테라는 심리학자가 그런말했거든요
    같은 부모아래 나고자라도 형제에 따라 전혀 다른 부모를 경험하게 된다고
    그러니 아무도 모르는거죠 당한 피해자밖에는
    부모의 진짜모습과 실체가 뭔지

  • 3.
    '25.12.28 4:27 AM (211.36.xxx.40)

    저도 엄마가 항상 동생은 예쁘다 저는 못났다 차별했는데
    제가 대학때 한국에 왔을 때
    신사동만 가면 길거리캐스팅이 됐어요.
    엄마가 동생은 연예인 외모지만 너는 내 딸이어서
    내 눈에는 예쁘지만 객관적으로 티비에 나올정도는 아니다.
    그거 듣고 “맞아..그렇지..”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하니 뒷 말을 하기위해 ”내 눈에는 예쁘지만“이라고
    연막친 것도 교활해보이고 본인이 뭐라고 나를 그렇게 평가했나..싶어요.

    어른다운 어른에게서 태어나는 것도 진짜 복이에요.

  • 4. ㅇㅇ
    '25.12.28 5:34 AM (223.38.xxx.177)

    자식을 낳아놓고 그자식을 망가트리는 나쁜부모죠. 저도 그렇게 당한사람입니다
    어릴적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시기에 아이에게는 절대자같은 부모에게 들었던 그런얘기들로 평생을 잘못살게되는 비극을 당하게 되는거죠. 우울증을 친구로삼아 살게되고요
    그결과 이유없이 칭찬과 보호만 받던 언니는 나르시시스트가 되고 저는 밖에서는 어디서나 칭찬받는 속깊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모의 편애와함께 그런부모를 보고 자라면서 저를 막대하는 언니로인해 어릴때는 자주 싸웠는데 저만 혼나고 언니는 의기양양했던게 눈에 선합니다
    그로인한 심연의 우울로 사람들 앞에 서는게 참힘들었습니다.
    공부도 언니보다 더 잘했지만 부모의 칭찬을 더받기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그때의 제가 안스럽고 참 가슴아프게 다가오면서 우울이 시작되었습니다

    60대의 나이임에도 이런글을 보면 가슴이 저릿해짐을 느낍니다
    원글님께 사랑을 전합니다

  • 5. 이정도로
    '25.12.28 5:41 AM (151.177.xxx.59)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수있다는건 어느정도 극복했다는 겁니다.
    잘 자라셨어요.
    수고하셨어요.
    스스로 자신을 잘 가꾸어 오셨어요.
    토닥토닥

  • 6. 조카 둘이 각각
    '25.12.28 6:59 AM (119.207.xxx.80)

    외가에 따로 다녀갔는데
    동생 손주는 뭘해줘도 안먹는데 언니 손주는 뭘해줘도 잘먹는다고 칭찬이..
    그냥 잘먹어서 기분이 좋았다고만 하면 될걸 꼭 한쪽을 깍아내리며 칭찬을 해요
    평생 해왔던 수법
    우리애들은 외가에 아예 안가요
    제가 안보내요
    보고 배울게 있거나 따뜻한 마음이라도 남아야지 다녀오면 기분 잡친 기억만 남겨주는 외가에 뭐하러 보내요
    저한테 니네 애들 할미한테 안부전화라도 하게하고 교육 잘 시키라는데 할머니한테 느끼는 감정이 교육으로 될 일인가요
    제 엄마지만 너무 무식해서 그 부모밑에서 자란 제 자신이 불쌍하다고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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