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코인도 부동산도 아닌 미술작품인 것 같아요.
물론 미술 작품을 볼 때 그런 불경한 생각을 하면 안된다고 교육받아서 안 그러지만요.
주위에 봐도 진짜 돈 많은 사람들은 관심 없어도 그림이나 예술 작품을 사는데 그건 무슨 재벌가 돈 세탁 그런 건가, 전 알고 싶지도 않아서 관심 안 가졌는데요.
제가 한 동안 살게 된 미국 작은 마을에 잘 알려진 로컬 화가님이 계셨어요. 판화로 이 지방의 풍광을 아름답게 담아낸 개성있는 화풍이 매력적인 분이라, 저도 매료되었고요. 돈 생기면 사야지, 판화니까 작품당 300-500달러 정도. 끙하면 살수 있는 정도인데 젊었을 때니까 옷도 사고 차도 사고 다른 돈 쓰고 싶은 데가 많아서 그림은, 다음에 사야지 하고 미뤘죠. 그래도 너무 맘에 드는 그림이 하나 있어서 250달러였나 산 거 하나 있는데요. 최근에 그 분이 돌아가시면서 작품 공급이 중단되었다나봐요. 갤러리마다 그 분 작품이 씨가 말랐다길래 에효, 진작 살 걸 하면서 찾아봤더니 세상에, 작품 가격이 보통 천배 이상 뛰었네요.
다른 재화에 비해서 소장하는 사람의 만족이 큰 품목인데, 옷이나 가방에 쓸 돈 그림 좀 사 둘걸 그런 생각이 드네요. 부질없는 욕심이지만 이 분 그림은 몇 점 가지고 싶었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