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084055?ntype=RANKING
돈 넘치는 사교육, 능력 있는 현직 교사 매수해 문항 사들여
교사 배우자 '문항공급업체' 차린 뒤 교사들 끌어들여 수십억 수익
사교육 업체에 문제를 제공하고 돈을 받은 '불량교사'가 최근 5년간 249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챙긴 것으로 확인된 금액만 212억 90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8550만 원에 달한다.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이라고 불리는 불법 행위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감사원은 정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한 탓이란 지적을 내놨다.
감사원이 18일 공개한 '교원 등의 사교육시장 참여 관련 복무 실태 점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교사 249명은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사교육업체 문항거래를 통해 총 212억 9000만 원을 챙겼다.
감사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최근 교육과정을 벗어난 고난도 문항이 수능에 출제되면서 문항 발굴이 사교육업체의 주요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업체 자체는 문항 제작 여력이 없고, 능력 있는 강사는 강의에 집중하느라 문항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란 점에서 현직 교사들에게 문항을 구입하는 사례들이 발생했다.
특히 EBS 집필 경력이 있는 교사의 경우, 수능에 가까운 '양질의 문항'을 제작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는 점에서 관련 경력자들에게 문제를 만들어달라고 사교육업체나 강사들이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