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칠전에 강아지 떠나보낸 사람입니다

정신줄..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23-08-12 10:08:28

너무도 따뜻한 댓글들을 보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겪으신 슬픔이었구나하면서 위로를 빋았습니다. 답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저도 얼마전까지는 강아지가 떠났다는 글이 올라오면,

저도 언젠가는 닥칠 일인데 어떻해요...하면서 위로댓글을 달았더랬지요.  

 

사람들이 장례식장에서  슬프게 울때  본인들은  안죽을것같은 착각에 그리들 슬퍼하는건 아닌가...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읽은후로는,

그래 이 슬픔도 내 생명도 영원하지 않은거다, 나도 언젠가는 이 길을 간다라고 생각하니 진정이 좀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집안 곳곳에서 강아지가 불쑥불쑥  보이고  마음이 찢어짐은 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요리를 하면 얌전히 앞발을 모으고 앉아서 기다리던 우리 돼지강아지가 부엌에 있고, 제가 머리를 말리면  애교를 부려서 같이 나가려고  일부러 환하게 웃고 있던 녀석이 있습니다.

강아지 이불을 얼굴에 대고 그 녀석 체취를 느껴보지만 공허함뿐입니다.

 

너무 울고나니 머리가 아프고 눈도 아프고  잠들어버리자하는 맘에 그저께는  양주 한컵을  마셔버렸습니다.  결론이요?

집에서 꼬꾸라져서 눈위가 좀 뜯어지고

광대는 푸르스름하네요. 오늘은 노랗기도 하네요.

 

남편의 말을 빌어보자면,

뒤꿍거리면서(표현도 참나)걸어오길래 뭐지? 하는 순간  엉엉 울면서 뭐라 외치면서  소파와 테이블사이로 그대로 꼬꾸라졌다네요.

저도 뭔가 얼굴이  퍽하고 아팠던 기억은 납니다.

저를 일으켜보니 바닥에 피가 묻어있고 눈위는 상처가 나서 후시딘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줬다네요. 

 

제가 미안하다 정신줄을 놨나부다..사과를 했지요. 남편은 당신만큼 사랑을 준 주인도 없을거다 자책하지마라..위로를 해줍니다.

근데...하면서 말문을 엽니다. 당신 얼굴 누구한테 맞은것 같아, 화장이라도 진하게 하고 나가, 사람들이 오해하겠어.

 

저 눈물을 닦으며  100만 입금하시오.

6시간안에 입금이 안되면 알지? 이랬더니  세상 황당한 표정을 짓네요.

 

오늘 아침에 강아지와 매일 가던 산책길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도 모퉁이마다 이 녀석이 냄새를 맡고 있었어요.하........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아 또 왈칵 눈물이 나려고 해서 꾹 참았습니다.

울고 걸어다녔으면 한대 맞고 집에서 나온 아줌마로 오해할까봐 더 꾹 참았어요.

 

녀석 유골을 스톤으로 만들었는데

제가 펜던트로 만들어서 목에 걸고 다닐거고  강아지 얼굴도  내 팔뚝에 문신하고 다닐거라고 하니 주위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좀 정신 차리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뭐 다 해도 되는것 같은데, 어찌할까 고민이 됩니다.

아직 저는 제정신이 아닌것 같기도 하고

참 혼란스럽고  슬픈 하루하루입니다.

 

 

IP : 175.214.xxx.8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8.12 10:11 AM (211.251.xxx.199)

    정신이 블안정할땐 결정사안은 잠시 미루시는게 어떨까요?

  • 2. 00
    '23.8.12 10:19 AM (182.215.xxx.73) - 삭제된댓글

    5월 마지막날 무지개다리를 건넌 울 강아지
    장례치루고 새벽되서야 스톤박스 들고 집으로 와서 기절하듯 잠들었어요
    잠결에 강아지가 물 챱챱마시는 소리듣고 깨서 소리죽여 울고 또 울고
    며칠을 물건 그냥 놔두고
    사료와 물 갈아주고 추모했어요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어 후회나 미련없을줄알았는데
    못해줬던게 더 기억나서 마음아파요
    지금도 동영상 보며 울고 웃고 있어요
    힘내자구요 우리

  • 3. ....
    '23.8.12 10:20 AM (39.122.xxx.158) - 삭제된댓글

    저는 1년 반전에 우리 큰 강아지 보냈는데 며칠 동안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같은 해 돌아가신 서먹했던 가족보다 지금도 더 그립고 보고싶어요. 매일 매일 입던 옷 냄새 맡고 사진에 뽀뽀 하고. 저는 마당에 묻어서 매일 인사하고요.
    아이 털로 만든 귀걸이도 하고 다니고 팔찌는 남편이 매일 차고 다녀요. 문신은 나중에 변하더라고요. 차에 사진 올려놓고 아이 쓰던 곳에 사진도 여러장 붙여놓고 매일 이름부르고 그리워하면서 살아요. 지금은 아마 제일 실감이 안나고 힘드실텐데... 좀 지나도 그리움은 더 크게 와요. 나 한테 와준 천사 고마워 하면서 말도 걸고 아이 충분히 그리워하고 울고 지나가셔야해요. 안그러면 펫로스가 심하게 옵니다. 우울증도 오고요. 눈물나고 슬플땐 공감받고 충분히 울어야해요

    지금도 우리 천사한테 더 잘해줄껄. 하고 못해준것만 생각난답니다. 그래도 그녀석 우리를 웃게해줬던 이야기 가족이랑 하면서 늘 그리워해요.

  • 4. ㅇㅇ
    '23.8.12 10:22 AM (211.108.xxx.164)

    새 강아지를 데려와서 두배의 사랑을 주세요

  • 5.
    '23.8.12 10:29 AM (211.57.xxx.44)

    제가 막내 아이 서너살 되니 알겠더라고요
    반려동물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요
    진심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한 사람들은
    그 마음이 진짜 자식 같겠구나 해요
    그래서 펫로스증후군도 사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싶고요

    충분히 슬퍼하시고 그리워하셔도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리움만 남겠지요....

  • 6. 반려동물들
    '23.8.12 10:35 AM (223.33.xxx.1)

    20년 가까이 같이 지낸 강아지 고양이들이 노화로.. 2년사이에 차례로 갔어요. 3마리가 그렇게 가버리니까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아이들의 죽음이후 삶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무엇보다 현재를 우선합니다. 이전의 나라면 안할것 같은 새로운 일들도 도전해보고. 유한한 삶 안에서 무엇이든 경험해보려고 해요. 지금은 죽음을 경험하기 전보다 더 자유롭고 넓어졌다고 느낍니다. 글쓴님도 남편분과 유머러스한 대화를 하시는걸 보니 좋네요 :) 타투든 뭐든 해보고싶은건 다 해보시고. 강아지와 함께했던 삶을 기억하고 싶은 거잖아요- 남들이 뭐라건 한번 사는 삶이니까 자유롭게 후회없이 사시길 바랍니다.

  • 7. 그게
    '23.8.12 10:43 AM (125.177.xxx.100)

    사람과의 이별은 서운한 것도 있고 그런데
    이놈들은 사랑만 주다가 가서 그런지
    도저히 잊혀지지도 않고 그래요

    저는 울새끼들( 여럿) 인데 가고
    갑자기 이렇게 슬퍼해주는 아이는 행복했구나 싶더군요
    반면에 죽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은 안락사를 당하고
    그래서 보호소에서 한 마리 데려다 같이 살아요

  • 8. ㅡㅡㅡ
    '23.8.12 11:18 AM (58.148.xxx.3)

    다해보세요(나중에 정신나서 후회할지모르니 문신만 빼고;;) 지금 아니면 언제 그렇게 내새끼 보낸것에 울어보겠어요. 점점 더 울 기회가 줄어들고요.. 실제 마음도 줄어들거니까요..
    많이 생각하기고 우시고 다치진 마시고...

  • 9. ...
    '23.8.12 1:08 PM (110.12.xxx.155)

    저도 아직 못 잊고 있어요. 5년 넘었는데.
    대신 누구나 겪는 죽음, 상실
    의연하게 대하고 살아 있는 동안 더 잘 살자고
    스스로에게 다독거립니다.
    우리 강아지 덕에 깨닫게 된 게 많아요.

  • 10. 저도
    '23.8.12 8:23 PM (86.161.xxx.81)

    만일 우리 고양이 가면 스톤해서 가지고 있다가 나 죽으면 같이 뿌려주라...그렇게 딸이랑 남편에게 말했어요
    제가 좀 집착이 심한편이라..
    생각만 해도 그게 자연의 법칙이야 모든생명은 왔다 가는게 순리이지..라고 머리는 알지만 마음은 못받아 들이겠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2208 한동훈은 차은택 못 봤나....? 11 .... 2023/08/14 1,609
1502207 집들이 2 ..... 2023/08/14 721
1502206 50평생 물욕없던 사람이 갑자기 사재기를 해요ㅠ 6 ㄷㄷ 2023/08/14 6,216
1502205 8개월된 조카가 업으라고 등을 탁탁 쳐요. 7 82가좋아 2023/08/14 4,804
1502204 태계일주 스님들이 너무 귀여워요 2 .. 2023/08/14 2,163
1502203 아파트에서 붙박이장 설치시 관리실에 고지해야하나요? 6 ........ 2023/08/14 1,766
1502202 전세로 보러다니니 다 거기서 거기네요. 3 아파트 2023/08/14 2,837
1502201 태어난김에 어제 방송 전 못볼꺼 같아요 10 .... 2023/08/14 5,011
1502200 김태우 전 구청장 사면. 8 .... 2023/08/14 1,473
1502199 살빼는데 복싱이 좋은거같아요 20 ㅇㅇ 2023/08/14 3,984
1502198 미국경유시 음식물반입 가능한것 4 .. 2023/08/14 1,087
1502197 변기물내릴때 굉음이 나요 1 사과 2023/08/14 1,165
1502196 노각무침 ... 이거 뭔데 이렇게 맛있나요?ㅋㅋㅋ 20 어이없음 2023/08/14 3,792
1502195 전화할때마다 아프다는 얘기로 시작하는 엄마 듣기 힘드네요.. 10 열매사랑 2023/08/14 2,551
1502194 강릉에 괜찮은 찜질방 있나요~~? 1 궁금 2023/08/14 547
1502193 공진단이나 경옥고 믿을수 있는곳을 못 찾겠어요 10 jin 2023/08/14 1,757
1502192 도와주세요ㅠ 휴대폰 복구 1 2023/08/14 635
1502191 넷플 1위에 좀비버스 뜨길래 봤는데… 6 ㅇㅇ 2023/08/14 3,342
1502190 너무 더워요 2 ... 2023/08/14 1,756
1502189 과민성 방광염에 크랜베리제제는 어떤것인지요 6 2023/08/14 1,114
1502188 팟빵 앱 북마크 삭제 못하나요? 알려주세요 2023/08/14 315
1502187 룰루레몬 색상이랑 사이즈 고민 도와주세요! 10 ㅌㅌ 2023/08/14 1,356
1502186 대장내시경 약 여쭤봐요;; 6 원프렙 2023/08/14 926
1502185 영화 "밀수"엔딩곡 부른 박경희씨 아세요? 5 개봉 2023/08/14 1,618
1502184 경찰 "서이초 교사 사망, 학부모 범죄 혐의 못찾아&q.. 27 ..... 2023/08/14 5,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