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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겉보기에 우울해 보이지는 않아요.

조회수 : 5,599
작성일 : 2023-03-20 06:27:37
기본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낮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기질이지만
딱히 우울할 특별한 일은 없어요
다만, 사는게 참 허무하고 권태롭다는 생각이 늘 기저에 깔려있어요
물론 그렇다고 누가봐도 아, 허무한듸 하는 얼굴을 하고
무기력하게 늘어져서 살고 이런건 아니에요
할 일 잘 하면서 살아요 하지만
권태로움 때문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불분명한채로
늘 울고 싶은 마음이 수면 경계에서 넘칠랑 말랑
마치 표면장력처럼 찰랑찰랑 한다고 해야하나
이런 상태가 몇년간 계속 되고 있어서
그래서 누가 좀 울려줬으면 싶어요
차라리 한바탕 울면 해소가 되지 않을까 해서요

왜 이런지를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죽고싶다 사라지고 싶다
어떤 결정을 내리고 액션을 취하고 싶은 건 아닌데
사실 내가 내일 이 지구에서 사라진대도
별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해요

일반적인건 아닌 것 같아서
정신과 가서 우울증 상담을 받아볼까 하다가도
명백히 일상을 방해하는 수준이 아닌데
병원가고 상담하고 약먹고
그 귀찮고 번거로운 일들이 필요한가
스스로 물으면 그건 또 아닌것 같거든요

왜 이럴까요
우울증 아니면 다른 문제일 수도 있을까요
IP : 67.160.xxx.5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3.20 6:36 AM (182.229.xxx.41)

    젊었을때는 기저에 깔려있는 우울증을 이겨내는 힘이 있는데요, 그게 오래 지속되며 할머니가 되면 노인성 우울증 심하게 오고 치매까지 올수 있어요. 가족중에 그런 사례가 있어서 알아요. 일반 상담이든 정신과 약이든 한번 시도해보세요

  • 2. 추천드려요
    '23.3.20 6:42 AM (106.102.xxx.233)

    병원 가보시길..
    말씀하신 상태가 오래 지속되신거라면요
    저도 우연한 기회에 제가 우울증이란걸 알았어요
    저도 병원 가야하나 고민중인상태에서 알았거든요
    약 도움많이 되더라구요
    물론 한걸음에 가기쉬운곳 아닌거알아요
    저도 그랬으니까..
    단 병원후기 잘읽어보시고 잘 선택하시길요

  • 3. ..
    '23.3.20 6:42 AM (112.150.xxx.19)

    중증인듯 보여요. 넘 오랜증상이라 본인만 모를뿐
    꼭 병원상담 받아보세요.
    힘드신게 느껴져요.

  • 4. ㅇㅇ
    '23.3.20 6:54 AM (59.6.xxx.68)

    책임감 강한 성격이시거나 맏이 스타일 아니신가요?
    내가 해야할 일들, 감독, 지휘, 책임져야 할 일들은 무엇보다 우선해서 생각하고 해내시는 스타일
    우울증이 있으시지만 그런 성격이라 일상이나 할 일들은 큰 문제없이 하시다보니 스스로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덮어두시는 것 같아요
    우울증을 다루는 일은 일처리하듯 할 수 없는 것인데 말이죠
    특히 찰랑찰랑 넘치기 직전이라고 표현하신거 보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우울은 하루 아침에 걷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두면 스스로 커지기 때문에 솔직하게 대면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해요

  • 5. ...
    '23.3.20 7:08 AM (211.108.xxx.113)

    저랑 완벽하게 똑같아요

    딱히 우울을 느끼고 살진 않지만 되짚어 생각해보면 우울인가 싶고 죽고싶다는 아닌데 죽게 되도 할 수없다? 덤덤한 이런상태
    권태와 무기력이 디폴트랄까

    근데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성공하고 잘사는것처럼 보이는게 함정

  • 6. 저도요
    '23.3.20 7:13 AM (58.120.xxx.31)

    기질인가도 싶어요.
    아주 어릴때부터 그랬으니까...
    집안도 평범했고 모든게 순조로왔고 지금도
    성공하고 잘사는 사람으로 모든게 순탄하게 보여요.

  • 7. 무기력
    '23.3.20 7:22 AM (39.7.xxx.233)

    전 나이드니 자신감 떨어지고 뭐든지 시큰둥~~
    젊은 시절엔 세상 모든게 신기하고 해보고 싶은것도 많고
    뭐든 바지런히 알아보고 따라가고 열심히 노젓고 살았는데
    나이드니 다~ 귀찮네요.
    그냥 웅크리고 멍~ 한 상태, 별로 움직이고 싶지 않고 뭔가 하고 싶지 않고요.
    간신히 먹고, 치우고, 건강망가지는건 싫고 겉으로는 멀쩡해보이고 싶으니, 꾸역꾸역 운동하고 적당히 꾸미고
    마치 난 괜찮아~~ 인생 행복한척~~
    그래도 아직은 50대인데, 노인도 아닌데 노인처럼 무기력하게 살아가네요

  • 8. ...
    '23.3.20 7:31 AM (221.140.xxx.205)

    우울증 맞는것 같은데요
    사실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들 대부분은 님처럼 치료 안받고 꾸역꾸역 그냥 살아요
    상담은 받아보세요

  • 9.
    '23.3.20 7:32 AM (222.114.xxx.110)

    좀 객관적으로 봐라보는 시선으로 바꿔보세요. 긍정적으로도 보고 희망적으로도 보고 중립적으로도 보고.. 한쪽면만 보면 빨리 지루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맨날 보고 듣는게 온갖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것 뿐인데 담는게 좋은 것일리가 없잖아요.

  • 10. 딴얘기지만
    '23.3.20 8:09 AM (222.239.xxx.66)

    짪은글인데 문장력이 참 좋으시네요.

  • 11. ㅁㅁㅁ
    '23.3.20 8:17 AM (182.214.xxx.164)

    너무 표현력이 좋네요

    저도 딱 님하고 똑같아요
    병원 가기도 애매하고,마움속은 울분이 차 있어요

  • 12. ...
    '23.3.20 8:20 AM (1.233.xxx.102)

    짧으지만 문장력이 참 좋으시네요.
    글을 써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기저에는 저도 늘 원글님과 같은 생각이 있어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우울감요

  • 13. 토닥토닥
    '23.3.20 8:25 AM (124.54.xxx.73)

    충전이 필요해서 그래요

    뇌를 속여야한대요
    낯선거리를 걸으세요
    집에가려는 본능으로 뇌가 끊임없이 움직인대요
    우울할틈이없게

    전 우울하면 낯선곳가서 30분걷습니다
    퇴근길도 30분거는데 골목골목 다른길로 돌아다녀요

    봄햇살 가득할때 버스타고10분가서 낯선고 내려서걸어오세요

    재래시장도 가보시고
    비타민디도 꼭 드세요

  • 14. 흠.....
    '23.3.20 8:34 AM (106.101.xxx.253)

    저랑도 비슷....
    어릴때부터 우울이 기저에 있었어요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나 보는게 좋아요
    대인관계도 좁고 친구도 적어요
    그냥 커튼치고 누워서 있는게 젤 좋아요.
    ㅎㅎ 그런데 남들에게 보여지는건 성공한 삶으로 보인다는거.

    사회적으로 성공. 자산이룸. 멀쩡해보이나.....
    할일은 어쩔수없이하고 살지만....
    죽어도 고통만 없다면..... 난 왜 살고있는건지 모르겠음.

  • 15. ......
    '23.3.20 9:12 AM (211.49.xxx.97)

    그러다 치매와요. 풀건 풀고 즐겁게보내세요.뭐 100년도 못살면서 뭘그리 심각하게사세요.

  • 16. 그냥
    '23.3.20 9:14 AM (222.107.xxx.17)

    이렇게 태어난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원글님과 완전히 똑같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아쉬울 게 전혀 없었는데도
    늘 내면에 우울감이 있었어요.
    초등 때 처음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그렇구요.
    검사하면 자살 위험도가 높아서 상담이 필요하다는데
    전 제가 당장은 자살하지 않을 걸 아니까
    특별히 병원에 가진 않아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고 방식.
    근데 이게 특정 인간이나 어떠한 사안에 대해 그렇다기보다
    삶 전반에 대해 기대가 없달까요.

    에너지 레벨이 낮고 스트레스에 취약한데
    남 보기엔 전혀 문제 없이 잘 사는 것처럼 보여요.
    실제로 맡은 일 열심히 하고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하구요.
    사교를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만큼의 친구를 주위에 둘 만한 사교성은 있어요.
    오히려 남이 보기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보이죠.

    현재 아무 결핍이나 울분도 없고
    분에 넘치게 가족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고
    제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는데도
    한편으론 늘 허무해요.
    내가 불행한가 행복한가 묻는다면
    분명 행복한 쪽인데도
    태어나기 이전, 무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을 해요.

    위에 여러분들이 조언해 주셨지만
    저는 이건 타고난 기질 같은 거라 바꿀 수 없을 거 같아요.
    혹시라도 우울증이나 또다른 정신질환으로 악화될까봐
    항상 멘탈 관리 신경쓰고
    나한테 괜찮다, 괜찮을 거다 다독이고 달래가며 살아요.
    약골로 태어난 사람이 평생 몸 아끼고 조심해가며 살듯이
    정신적으로 허약하게 태어난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 17. 원글님~
    '23.3.20 9:15 AM (180.69.xxx.130)

    저도 그래요. 병원 갈 정도는 아닌거 같고 심리치료 받을까 알아보려다 포기하고ㅠ 남이 볼 땐 예쁘게 잘 산다고 하는데 말이죠 ~

  • 18. 온더로드
    '23.3.20 9:59 AM (59.5.xxx.180)

    저도 비슷해요.
    최근에 안좋은 상황으로 무기력이 심해져서 힘든데.. 이게 외적으론 그냥 게을러진 걸로만 보이겠죠.
    상담을 받거나 진료를 받는 것도 그만큼 에너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거 같아요.

  • 19. 근데
    '23.3.20 10:08 AM (59.15.xxx.53)

    대부분이 안그런가??

    저도 우울이 디폴트에요..글타고 일상생활안하는거아니고 친구 안만나는거아니고 주말에 집에만있는것도 아니고....그치만 죽어도그만이란생각도 자주하고..이건해서 뭐하나 그런생각도 자주하고...
    무기력...

  • 20. ..
    '23.3.20 10:23 AM (1.241.xxx.7)

    저도 딱 그런상태
    저는 병원가서 우울증 검사하고 진단 받고 약 먹어요

  • 21. ker
    '23.3.20 10:27 AM (180.69.xxx.74)

    저도 그래요
    매일 밤마다...
    낮엔 버티고요
    심하면 약 먹고요

  • 22. ker
    '23.3.20 10:28 AM (180.69.xxx.74)

    댓글 읽다보니 정상이고 많이 그런대서 위로받아요

  • 23. 저두
    '23.3.20 10:46 AM (124.243.xxx.12)

    저는 초등시절부터 그랬어요.
    그래도 공부도 잘하고, 대학생활도 잘하고 결혼도 하고 잘 살았는데
    암튼 허무 우울? 그런게 좀 깔려있긴 했어요

    그런데 그게 친정엄마와 분리되면서 싹 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버티면서 살았더라구요.
    정신적인 에너지라는게 있는데
    그게 갉아먹는 무언가가 있을거에요. 블랙홀처럼
    전 그게 친정부모님이었어요

  • 24. 저도 그래요
    '23.3.20 11:00 AM (58.78.xxx.18)

    아주 예전에 본 영화의 한장면인데
    성공한 (고층빌딩 전망좋은 단독 사무실 사용) 여성이 아침에 일 시작하기전 대성통곡을 하며 눈물 콧물 한바탕 흘리곤 얼굴 싹 닦고 일을 해요.ㅎ
    어렸을 때라 그 장면이 이해가 안됐는데 나이가 드니 그 장면이 새록 새록 이해가 갑니다.
    어쩌겠어요~~
    그냥 받아들이면서 사는 수 밖에..
    저도 그 우울함의 강도가 파도처럼 왔다 갔다 합니다.
    심할 땐 동굴속으로 잠깐 들어가기도 하고.ㅎ

  • 25. 집안환경과유전자
    '23.3.20 11:24 AM (182.215.xxx.60)

    젊었을때는 기저에 깔려있는 우울증을 이겨내는 힘이 있는데요, 그게 오래 지속되며 할머니가 되면 노인성 우울증 심하게 오고 치매까지 올수 있어요. 가족중에 그런 사례가 있어서 알아요. 일반 상담이든 정신과 약이든 한번 시도해보세요

    이 말씀이 맞을 듯

  • 26. ㅁㅇㅁㅁ
    '23.3.20 11:50 AM (125.178.xxx.53)

    권태로와서..
    약간의 스트레스가 활력을 주는데
    그런게 부족한건 아닌지

  • 27. ...
    '23.3.20 11:51 AM (175.194.xxx.117)

    저도 그래요
    그동안 계속 그런 상태에서 치고 나오고, 치고 나오고... 그렇게 반복되다 얼마전에 정신과 예약해놨어요
    아니든, 그렇든 한번 가보려구요

  • 28.
    '23.3.20 1:24 PM (67.160.xxx.53)

    넋두리하듯 쓴거라 지우러 왔다가, 많은 분들이 댓글 남기셔서 깜짝 놀라고, 나도 그렇다 원래 그런거다 같이 넋두리 해주셔서 고맙기도 하고요. 권태로운 중에 나만 그런건 아니라니 잠시 외로움은 덜하네요. 치매 얘기는 무섭지만, 병원에 갈지 말지는 아직도 긴가 민가합니다. 제가 가끔 그런 기분을 잊고 싶을 때 보는 젊은이들의 게시물이에요. 이 트윗 모음들이 가끔 짧은 순간이나마 도움이 되더라고요. https://theqoo.net/square/2557336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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