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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 자랑

지나다 조회수 : 3,774
작성일 : 2021-12-04 22:54:21
다들 시어머니 욕해서 전 울 시어머니한테 괜히 가슴 뭉클해져서 적었어요.

제가 토요일 근무를 격주로 해요.

마침 출근하는 토요일인데 시누형님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 야, 오늘 김장하는데 온다면서?"

"네? 지금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저 오늘 출근하는 주인데요. 아무도 제게 말씀해 주시지 않았어요.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바꿔서 내려갈 수 있었는데...."

"그래? **,  운좋네. 오늘 우리 김장해. 다음 해에 맞춰 와..."

"다음 해엔 꼭 미리 이야기해주세요. 제가 수육도 해서 내려 갈께요."

시누형님분들 시어머니 너무 좋아서 내가 먼저 자발적으로 하게 되네요.

시어머님께 전화 드리니 

"너 주말에도 근무해서 고생하는데 그냥 쉬라고 김장하는 거 이야기 안했다. 그냥 쉬어라. 내 김장하거든 김장 보내줄게.

건강이 최고니까 최대한 몸 아끼고 잘 지내라."


처음에는 시댁 김치 입맛에 안맞았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라 정이드네요.

결혼하고 홀시어머니라 무척 겁냈는데 지내면 지낼수록 정으로 품으시는 분입니다.

다음해에는 수육 잔뜩해서 간다고 시누형님들에게 약속하고 올해는 얌전히(?) 받아먹는 운좋은 한해가 되었습니다.

다들 좋은 친정 가졌지만 전 힘든 친정이라

친정에서 만약 저런 일이 있었으면 미리 김장하는 날 체크 못했다고 엄청 혼났을 겁니다.

그리고 직장 마치고 당장 오라고 난리쳤을 거고요. 그걸 알아서 시어머니가 더 고맙네요.

대신 친정은 워낙 딸 며느리 달달 볶는 스타일이지만 몸 쓰는 거 싫어하셔서 김치 사먹은지가 오래되어서 별 상관없고요.

(딸 볶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시는 분입니다. ㅠㅠ )

ㅎㅎㅎ 진짜 내년에는 수육 과 맛있는 막걸리까지 준비해서 김장하러 내려 가렵니다.
IP : 203.251.xxx.7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4 10:57 PM (112.146.xxx.56)

    늘 행복하세요. 원글님도. 시어머님도요.

  • 2.
    '21.12.4 11:32 PM (218.147.xxx.237) - 삭제된댓글

    부러워요 ㅎ 전 밖에 나가서 욕하면 넘 박복해보여서
    여기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하는거에요 ㅠㅠ

  • 3. ㅎㅎ
    '21.12.4 11:35 PM (218.233.xxx.109) - 삭제된댓글

    좋은 분들이 만나셨네요 지금 이 느낌 가지고 오래 행복하셔요저는 시어머 좋은점 찾으려고 해도 결혼 20년 지났는데요 없어요 ㅠ

  • 4. ㄷㄷㄷ
    '21.12.4 11:54 PM (125.178.xxx.53)

    ?? 시누이 좋은사람 맞아요?

  • 5. 원글
    '21.12.5 12:04 AM (203.251.xxx.72)

    네. 시누형님 좋은 분들 맞아요. 그냥 스스럼없이 다 터놓고 이야기 하세요. 그렇다고 절대 시키지 않으세요.

    시댁에서 일해도 같이 솔선수범해서 해주세요. 꼭 친정 언니들같으세요.

    다 가진자 없다고 전 시댁이 편하고 좋은데 친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아요.

    님들 못된 시어머니 대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듯 친정엄마에게서 전화오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 6. ...
    '21.12.5 12:27 AM (210.126.xxx.42)

    원글님 복이시네요

  • 7. 양심
    '21.12.5 12:30 AM (124.53.xxx.159)

    님네는 좋은 시모에 좋은 며느리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김장만 낼름 받아 먹으면서
    맛이 있네 없네 하는 며느리는 설마 없겠지요?

  • 8.
    '21.12.5 2:39 AM (121.147.xxx.170)

    그걸 알아주는원글님이 더좋은 며느리네요
    님 시어머니는 좋으시겠어요
    님같은 며느리가 있어서
    자기흉 모르고 시어머니만 욕하는사람
    얼마나 많은지

  • 9. 시누이는
    '21.12.5 3:30 AM (180.228.xxx.218) - 삭제된댓글

    오는 줄 알았던것 같네요. 시어머니가 며느리 안불렀다 말 안한듯. 안온다는거 알고 그래도 와라. 왜 안오냐 이딴소리 안하는거 보니 시누이도 좋은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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