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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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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아이들 사과 다 깎나요?

.. 조회수 : 2,342
작성일 : 2021-11-30 15:31:34
큰아이가 초5 아들인데 어릴때부터 소근육이 약해요.
동작지능도 좀 늦구요.
그래서 소근육, 그리고 동작지능, 소위말하는 일머리에 관심이 많아요. 이런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발달되나, 그리고 애들이 놀때도 동작지능을 사용해서 놀이 매커니즘을 형성하는거.. 자주 관찰하는 편이에요. 집안일 참여 기회도 많이 주려고 하고.

어제 사과 깎는걸 초2 딸아이가 보더니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해서 시켜봤어요. 그러고보니 사과깎는게 참 복잡하고 힘든 동작이더라구요. 엄지를 사과껍질에 대고 칼을 그 아래 밀어넣는다는게요. 새삼 느꼈어요.

그러다 남편한테 사과 언제부터 깎을 수 있었나 하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요즘 10-20대들 사과를 못 깎는 아이들이 많다더라. 우리도 딱히 맘먹고 배운건 아닌데 어떻게 하게됐을까 하느니 대화를 하게됐어요. 그런데 왜 요즘 아이들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을까 궁금해하면서요.

우리땐 학교에서 판화도 하고 커터칼도 사용을 했는데 요즘 중학생들 커터칼 사용을 못한다더라. 지인이 기술가정 교사인데 아이들 스티로폼도 못잘라서 커터칼 안써봤냐고 아이들한테 물어봤더니 칼 들고다니면 혼난다고 대답했다는 이야기.. 이래서 수행평가를 어떻게 점수를 매기냐고 난감해하던 지인 얘기 까지 하게 됐어요.



그리고 다시 사과 얘기로 돌아와서 요즘은 감자칼로 깎는 사람도 많다는데 우리애들도 사과 못 깎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남편이 그때되면 사과 깎는 기계를 쓰든 감자칼로 깎아먹든 사과깎는 기술이 무형문화재가 될지 아냐고 그러더라구요ㅎㅎ

그러고보니 정말 그런거 있죠? 예전엔 부채만드는거, 지붕 이는거, 키질하는거 다 누구나 할줄알고 섬세하고 고난이도의 집중과 손기술을 요하는 작업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못하잖아요. 대신 자동차 운전하고 스마트폰 다루고 기존 기술보다 앉아서 손가락만으로 하는거지만 훨씬 기술적으로 발달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요.
걱정할 필요 없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대는 변하고 또 사람은 생존욕구가 있으니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저는 걱정 불안이 많고 대신 실수가 적고 일 잘하고 위험을 잘 감지하는 스타일.
남편은 산만하고 실수가 잦은데 걱정 불안이 없어요.
남들은 절 똑똑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남편하고 이렇게 정반합식의 대화를 하다가 깨달음을 얻을때가 많아요ㅎㅎ

이상 주제없는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글쓰기였습니다ㅎㅎ
IP : 106.101.xxx.7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11.30 3:33 PM (118.221.xxx.29)

    중학교때 사과깎기가 수행평가였는데 C받았어요.
    그게 뭐라고 ㅠㅠ
    세척 사과 4등분해서 껍질채 잘 먹고 산다구요 ㅠㅠ ㅋㅋ

  • 2. 누군가
    '21.11.30 3:34 PM (116.123.xxx.207)

    요즘 아이들을 생활바보라고 하더군요
    많이 배워서 머리에 든 건 많은데
    정작 생활에 필요한 기본은 모른다고

  • 3. ...
    '21.11.30 3:35 PM (112.214.xxx.223)

    전 사과 4등분해서 깍는데

    사과껍질 이어서 깍는걸
    무슨 대단한 살림꾼이라도 되는냥
    테스트 기준삼는거 유치하고 웃겼어요

    못 깍으면 껍질째 먹겠죠
    그런건 진짜 인생에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예요

  • 4. ..
    '21.11.30 3:35 PM (183.97.xxx.99) - 삭제된댓글

    저도 20대때 못 깍은 거 같아요
    현 50대 ..;;;;;

  • 5. ㅇㅇ
    '21.11.30 3:39 PM (121.185.xxx.81)

    윗 세대가 사과를 잘 깎는 건 반복숙달 때문
    요즘엔 애들이 사과 깎을 일이 없으니까요
    굳이 위험하게 칼로 깎을 필요도 없어요
    과일용으로 감자칼 사서 깎아도 아무 문제 없어요

  • 6. ㅁㅁ
    '21.11.30 3:40 PM (175.223.xxx.63) - 삭제된댓글

    난 60대
    심지어 일생 직업이 음식쟁이
    사과 못 깍아요
    감자칼로 그냥

    ㅎㅎ당연 제 아이 사과 안깍아본거같은데
    별 의미안둬요

  • 7. 초등때
    '21.11.30 3:48 PM (58.236.xxx.102) - 삭제된댓글

    울 애는 항상 사과를 이쁘게 깎아서 그릇에 딤긴 사과만 줘버릇했더니
    어느날 안깍은 빨간 사과를 보더니 무슨 과일이냐고 묻더라구요.
    20살 넘도록 한번도 깎아본적 없으니 절대 못깍을듯.

  • 8. .....
    '21.11.30 3:48 PM (125.190.xxx.212)

    21살 조카 사과 한번도 안깎아봤다는 말에 충격 먹었는데
    알고보니 다른애들도 대부분 그렇다고 하더라고요.(친구 자녀들)
    그런 애들은 그럼 엄마 없이는 과일 먹고 싶어도 못먹는건가요?
    뭔가 웃겨요. ㅋㅋ

  • 9. .....
    '21.11.30 3:53 PM (49.1.xxx.154) - 삭제된댓글

    제 아들이 엄청 악필이예요
    초등때는 거의 읽을수가 없는 수준이였어요
    나이 많으신 담임쌤들은 계속 지적하고 혼냈구요
    젊으신 쌤들은 압박하지 않으시더라구요
    울 아이들이 어른이 될 시기에는
    손글씨가 많이 중요하지 않을거라고...
    다들 컴퓨터로 업무를 볼텐데 글씨 못쓰는게 흉은 아닐거라고 하셨어요
    중학교 들어가서 주관식 시험 보면서
    글씨가 좋아지더라구요
    뭐가 중요한지 깨달으면 노력하는것 같아요

  • 10. wii
    '21.11.30 3:55 PM (14.56.xxx.71) - 삭제된댓글

    생활지능 일머리 그것도 약간의 재능이 있으면 안해봤어도 필요할 때 금방 배우고. 못 하는 사람은 안 해보면 꽤 고생하고 그래요.
    저는 제가 불편한 걸 느끼니 조카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어하면 시켜주고 의도적으로 설명해주려고 해요. 못해도 괜찮지만 그게 소년공 수준의 노동이 아니라면 기초는 가르쳐주는게 좋다고 생각해서요.

  • 11. 오래걸려요
    '21.11.30 3:58 PM (58.121.xxx.69)

    한번에 익히는 기술이 아니더군요
    초4부터 시도하여 고딩때는 주변 찬사를 받았습니다

    비법은 사과 깍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저혼자 매일 깎아 먹다보니 ㅎㅎ
    무조건 천천히 내가 해보는 수밖에 없어요

  • 12. ..
    '21.11.30 3:58 PM (218.148.xxx.195)

    전 껍질까지다 먹는데 애들도 ㅎㅎ 껍질은 안까봤을꺼에요 ㅋ

  • 13. 중딩맘
    '21.11.30 4:04 PM (222.103.xxx.217)

    중딩 아들 둘 맘인데요.

    고딩때부터 가르쳐 줄 생각입니다. 처음부터 한 개가 아니라 반개만 주고 깍는 방법 알려주면서 연습시켜야죠.
    가위질도 처음부터 잘 하는게 아니잖아요.

  • 14. ㄴㄴㄴ
    '21.11.30 4:18 PM (211.51.xxx.77)

    저 낼모레면 50되는 나이인데 28세때 결혼앞두고 사과깍는거 첨 연습했어요.
    뭐 닥치면 다 합니다. ㅋ

  • 15. 연습시켜 보세요
    '21.11.30 4:18 PM (106.102.xxx.225)

    조심조심 연습 시킨다면 전혀 손해볼거 없는거 같아요
    초1때부터 사과 깎았어요
    소근육발달에 크게 도움 되더라고요
    초등 고학년 땐 잘 깎는단 소리 들을 정도 였는데요
    다른집 가서 제가 손 씻고 깎으면 칭찬 받으니, 자존감 형성에도 좋은거 같아요
    학교에서 걸스카우트 1박2일 야영 때에도 카레 만들 때
    제가 감자 깎으니 애들 전부 몰려와서 구경했던 기억이 나요

  • 16. 저부터
    '21.11.30 4:19 PM (223.62.xxx.152) - 삭제된댓글

    안 깎아요.
    껍질 길게 깎기달인 수준인데
    귀찮아서 필러로 깎고. 걍 두껍게 깎고 그래요.

    칼로 잘 깎은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 편한대로 하는거 같아요.
    점점 못하는 사람 늘거고.
    대신 전자기기에 대한 능력을 요구하겠죠

  • 17. ㅇㅇ
    '21.11.30 4:52 PM (110.12.xxx.167)

    미국인들 다 감자칼로 사과껍질 깍아도 아무도 문제 안삼잖아요
    과도로 깍아먹든 감자칼로 깍아먹든 안먹든 알아서 하겠죠
    껍질 까기 싫으면 딸기 포도 먹으면되죠

  • 18. ㅁㅁ
    '21.11.30 5:08 PM (125.136.xxx.6)

    저도 과일 집에서 안 깎아요.
    남편이 감자칼로 깎아서 접시에 담아둔 거 가끔 먹고요.
    애들은 입에 넣어줘야 먹네요.
    딸 26, 아들 22

  • 19. 과일 여자
    '21.11.30 5:32 PM (121.162.xxx.174)

    언제부터 깎앆는지 기억도 없네요
    친정어머니가 솜씨 좋고 다정한 분이라 챙겨먹이셨는데도 과일 좋아해서 잘 깎아먹었던 듯요
    저희 애들도 남매인데 깍긴 해요
    근데 감자칼로 껍질 벗기나 과일칼로 벗기나 제 생각엔 상관없고
    깎는다는 등분하기, 속 파내기 혹은 모양내기 등 칼로 해야 하는 거긴 하죠

  • 20.
    '21.11.30 6:32 PM (221.140.xxx.96) - 삭제된댓글

    그런것도 가르치나요? 때 되면 알아서 깎는 줄

    초 4정도쯤에 사과 깎으니 깎아지고 연필 깎으니 깎아짐

    지금은 귀찮아서 사과 그냥 껍질째 먹음 ㅋㅋ

  • 21.
    '21.11.30 6:34 PM (221.140.xxx.96) - 삭제된댓글

    그런것도 가르치나요? 때 되면 알아서 깎는 줄
    초 4정도쯤에 사과 깎으니 깎아지고 연필 깎으니 깎아짐

    그리고 저는 초1애가 사과 깎는 거 별로에요

    아무튼 지금은 귀찮아서 사과 그냥 껍질째 먹음 ㅋㅋ

  • 22. ....
    '21.11.30 7:07 PM (14.32.xxx.122) - 삭제된댓글

    대학가서 사과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할때 엄마한테 깎아달라고 하니까 귀챤으신지 그때 가루쳐주심..
    그날 배우고 잘 깎음
    지금은 아들 둘 키우고 둘째가 사과 알러지라 사과는 안삼..
    과일은 거의 안사고 그돈으로 고기 사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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