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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뚱뚱해서 겪은 잔인한 기억

..... 조회수 : 6,308
작성일 : 2021-07-21 09:58:51
약간 고루한 지역의 지거국에 입학했어요 다니다가 짜증나서 나중에 재수 하고 인서울했지만..
그 지거국에서 유독 외모비하적인 발언을 일삼던 사람들이 많았어요. 20년전이니까..그런게 용인되던 시기였고..
여자들도 같은 여자한테. 남자가 여자한테는 말할것도 없고..
치마입었네 용감하다 이런말하고...
살만빼면 예쁠텐데..등등

첫엠티를 갔는데 무슨 말도 안되는 기합을 계속 받다가
나중엔 게임을 했고
게임도 하면서 기분이 좀 나빴던 기억....
그러다가 남자 여자 한명씩 짝을 지으라고 하더니 종이 위에 올라가라고 하더니 종이를 점점 반으로 접어 둘 다 밖으로 나오면 안된다고 해서 남자애들이 여자를 등에 업기 시작했어요
잊을수 없네요 ㅎㅎ 내가 가벼워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가뿐하게 업히던 동기들 표정.
저는 162에 64킬로였고 제 파트너는 170도 안되는 키에 55킬로도 안되어보이는 남학생 이었어요 ㅠㅠ
급한맘에 제가 그 학생을 업었네요 차마 날 업으라 할 수 없어서...선배들은 웃고 난리나고 ,,,
그날 밤에 술자리에서 그 남학생이 저에게 남자가 되서 약해서 약한모습보이고 너무 미안하다 하는데 그 말조차 비참했어요,,,

제가 그때 남녀공학의 암묵적인 잔인함에 질려서
재수해서 숙대 갔습니다.

반전은 ...전 아직도 59킬로에요 ㅎㅎ
운동을 엄청 많이 한 몸이라 이제는 별로 뚱하진 않고 누가 몸평해도 절대 주눅 안들어요
IP : 61.82.xxx.24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
    '21.7.21 10:04 AM (61.83.xxx.94)

    20대에 그정도면 뚱뚱한건 아닌거 같은데요 ㅠㅠ

  • 2. ㅎㅎ
    '21.7.21 10:05 AM (125.190.xxx.180)

    좋은 기억으로 남기세요
    저 말도 안되는 엠티 때 게임
    또 언제 해보겠어요 다 추억으로 남겨야죠
    살면서 굴욕의 순간들은 다 있을 거에요
    그 남학생도 벌크업 했기를

  • 3. 전혀
    '21.7.21 10:06 AM (223.39.xxx.84)

    비참한 추억이 아닌것 같아요.
    어떻게 남학생 업을 생각을 하셨어요.
    제가 그남학생이었으면 님에게 반했을듯!
    그런 대처할수 있는 분이면 뭘해도 잘할것 같아요.

  • 4. ,,,
    '21.7.21 10:07 AM (68.1.xxx.181)

    추억으로 남기세요. 남자도 비참했던 기억으로 여길지도. 여자 등에 엎힌 게 더 굴욕이라 여길텐데요.

  • 5. 멋진데
    '21.7.21 10:07 AM (1.225.xxx.38)

    대찬 여성이로세

  • 6.
    '21.7.21 10:09 AM (211.250.xxx.224)

    참 씩씩하니 멋진 여학생이었네요. 분명 잘 살고 계실것 같아요. 20년전 앳된 여대생인 님께 박수 보내요.
    아마 그당시를 회고하는 그때 동급생들도 분명 님이 멋지다 생각할꺼예요

  • 7. 역시82님들
    '21.7.21 10:10 AM (61.82.xxx.243)

    ㅜㅜ감사합니다 제 인생 최다 굴욕이었는데 님들덕에 다른 시각으로 그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 좋네요.

  • 8. 그러게요
    '21.7.21 10:15 AM (222.237.xxx.132) - 삭제된댓글

    전혀 굴욕 아닌데요? ㅎㅎ
    남자를 업은 님의 반전행동에 보는 사람들 모두 유쾌했을 것 같아요.
    이젠 좋은 기억으로 저장하세요

  • 9. ...
    '21.7.21 10:23 AM (183.100.xxx.209)

    멋진 대처였어요~!

  • 10. ㅇㅇ
    '21.7.21 10:29 AM (118.235.xxx.144)

    멋찐 대학생이었네요
    박수 처드립니다! ~

  • 11. ...
    '21.7.21 10:35 AM (220.244.xxx.139)

    나름 아픈 경험이 자기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잘 극복하셨네요.
    그 업혔던 남자분도 그런 기억이 있어다 하며 웃을것 같으니 그냥 이제는 털어버리시면 됩니다.

  • 12. 룰룰이
    '21.7.21 10:35 AM (211.177.xxx.152)

    저라면 당황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을 것 같은데 원글님 재치와 배짱 대단하세요. 다른 분 말씀처럼 지금도 멋지게 잘 살고 계실 것 같아요. ㅎㅎ

  • 13. ㅁㅁㅁㅁ
    '21.7.21 10:40 AM (125.178.xxx.53)

    기합이요? 지거국인데도 그래요?

  • 14. 1111
    '21.7.21 10:41 AM (58.238.xxx.43)

    원글님 멋져요!!
    울 친구도 키크고 다부지게 생겨서
    마른 남자애 업고 들기까지 했는데 영웅 되었음
    요샌 씩씩하고 당찬 여자를 남자들이 좋아하더라구요

  • 15. 전혀
    '21.7.21 11:09 AM (175.209.xxx.157)

    뚱뚱하지도 않구요, 엄청 센스있으세요. 게임할때 알아봤다, 머리좋더니 역시 숙대갔다고 부러워 했을걸요. 그리고 진짜 살찐 사람앞에선 그런 농담 못합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그 남자가 비정상으로 마른거고 원글님은 지극히 정상이고요.

  • 16. 새옹
    '21.7.21 11:13 AM (211.36.xxx.91)

    님 멋있어요

  • 17. 그 당시
    '21.7.21 11:35 AM (39.115.xxx.138)

    에도 뭐 엄청 뚱뚱한것도 아니어도 살 뺀 지금도 뚱뚱하지는 않은거 같은데요^^~~~나쁜 기억은 빨리 잊으세요~~

  • 18. ㅎㅎ
    '21.7.21 11:42 AM (220.117.xxx.158)

    저도 그 순간 게임 포기하지 않고 업을 생각하신거 진짜 멋지다고 생각해요..진짜 굴욕은 업힌 남학생 ㅎㅎㅎ그분이 한번씩 이불킥하지 않을지..진짜 잊지못할 엠티의 추억이네요..^^

  • 19.
    '21.7.21 12:04 PM (116.122.xxx.50)

    멋져요!!!!
    그 순간에 남학생을 업을 생각을 하다니 상황 대처 능력도 뛰어나고.. 큰일 하실 분인듯..
    직장인이면 회사에서도 승승장구하실겁니다.

  • 20.
    '21.7.21 12:25 PM (222.98.xxx.185)

    힘세고 강하고 당당한게 최고인겁니다 당당하게 자신있게

  • 21. 무지개여름
    '21.7.21 12:33 PM (112.154.xxx.55)

    아, 너무 시원한 얘기였어요!
    비참하긴요!!! 시대를 앞서가는 신녀성인데요?
    나도 배우고 싶다. 남자 들썩 업는 그 앞선 마인드요.
    그리고 지금 몸평에서 안꿀린다는 것도요ㅋㅋ

  • 22. ...
    '21.7.21 12:48 PM (121.128.xxx.130)

    굴욕이 아니라 님은 그순간 반짝거렸을것같아요 ㅎㅎㅎ

  • 23. ,,
    '21.7.21 12:58 PM (220.85.xxx.233)

    굴욕아니에요 너무 귀여운데 ㅎ
    우리 딸이였으면 잘했다고 궁디 팡팡해줬을 듯

  • 24.
    '21.7.21 1:03 PM (211.201.xxx.28)

    너무 멋졌네요.
    박수치고 싶어요!

  • 25. 굿굿굿~~~
    '21.7.21 2:55 PM (125.140.xxx.200)

    읽는 순간. 벙커에 빠진 골프공을 양말벗고 물 속으로 들어가 멋지게
    쳐올리던. 박세리선수가 생각났어요.
    멋져요^^

  • 26. 대차십니다!
    '21.7.21 4:17 PM (125.183.xxx.121)

    주눅들지 않고 빠른 상황 대처였던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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