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두 사람이 dj를 하는 시간대는 라디오 들을 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가 몸이 아파져서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괴로운 마음으로 운전석에 앉아 한 시간 이상 운전을 할 일이 많았는데
회사에서 조퇴하고 병원가는 길에 나오는 라디오가 두 사람 시간대였어요.
저는 정선희 세간의 떠들썩했던 사건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지났으니까 기억도 잘 안나고
호오가 있다기 보다 그냥 무관심했어요.
그런데 라디오를 듣다 보니 두 사람의 합이 너무 잘 맞아서
우울하고 괴로운 심사인 와중에 운전하면서 웃게 되더란 말입니다.
라디오의 힘인걸까요.
보이지는 않지만 자극적인 tv의 시청각보다 편안하고 여하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정선희 입담은 여전하고 사람이 확실히 총기가 있다고 해야 하나, 반짝반짝 하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문천식은 어우야... 이사람이 이렇게 목소리가 좋았나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나 싶어
회사에서 문득 이름을 치고 검색했다가 조용히 창을 닫았습니다.
인물이 없으신건 아닌데 제 취향은 아니신걸로...그냥 목소리만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정극 연기에 잘 어울리는 마스크를 갖고 계셔서 배우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