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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대 알바 이야기

50대 조회수 : 7,864
작성일 : 2020-12-10 20:16:10
저 나름 고스펙인데 40에 경단하고 40중반에 영어놀이학교 영어샘을 시작해서 애 학교 간 사이 파트로 초등영어 가르쳤었어요. 나이때문에 힘들다지만 괜찮은 학벌과 성실성으로 빈틈 공략했었어요.

하지만 하루 4시간 이상 주당 12시간은 안했고 우리 늦둥이 학교 학원 간 시간에만 했으니 제대로 경력을 쌓을순 없었구요.

나이가 50 중반이 되니 알바사이트에 더 이상 이력서를 넣을 수도 없는 지경이 된데다가 이사까지 하게되어 그냥 집에 있어야 했는데

어쩌다 학습시터를 시작하게 되었고 마침 영어빡세게 시키는 집이라 저랑 필요 요구조건이 잘 맞아 영어공부 잘 시키고 있고 대우도 잘 받는 편입니다.



주위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부럽다고 어떻게 했냐고들 물어봐서 이야기 풀어놓으면요 아 그렇구나 말 하지만.. 알바던 일이던 하던 사람이나 하지 안하던 사람들 (경제적으로 풍족해서 할 필요없는 경우는 물론 제외)

굳이 일 안하는 거 같아요. 엄두도 안나겠고 딱히 절실하지도 않으니까요.

전 작은일이던 궂은 일이던 계속 해왔고 많은 돈은 아니지만 용돈벌이정도는 해왔거든요. 사실 안해도 밥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얼마간이라도 제 수입이 있으니 활력이 생기는건 사실이예요.


그런데 운이라는게 있는지 올해 과외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체력과 시간때문에 딱 한팀만 하고 못 하고 있는데요

50 중반되서 정말 할 일 없다 마트 캐셔도 못하는 나이라고 했는데 ...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도 있고 60까지도 열심히 하면 하겠다 싶네요.



아는분의 지인이 50중반에 이혼하고 작게 영어교습소를 시작하셨는데 17년동안 운영하다가 따님에게 물려주고 본인은 그전부터 하던 아이들만 가르치신다고..지금 70 초반이신데요. 이렇게도 가능하다 상상하니 그것만으로도 희망이 생기네요.
IP : 218.239.xxx.17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9090
    '20.12.10 8:17 PM (121.165.xxx.46)

    그럼요.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죠
    얼마든지 하실수 있고 계속 하실거에요.
    축하드려요.

  • 2. ㅇㄱ
    '20.12.10 8:21 PM (218.239.xxx.173)

    감사합니다 ! 축하해주셔서요.
    나이때문에 걸려지는게 너무 아쉬웠거든요. 뜻이 있으면 좁은 길이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

  • 3. ㅇㅇ
    '20.12.10 8:25 PM (106.102.xxx.113)

    멋있네요. 부럽고 .
    틈새시장. 꾸준히 일하는게 포인트같아요
    저도 제가 할수있는 일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 감사합니다

  • 4. 나이
    '20.12.10 8:26 PM (211.218.xxx.241)

    압구정에70대 할아버지
    영어가르치시는데 너무 잘가르쳐서
    줄서있데요
    대기줄
    알음알음 아는사람들이 소개시켜주고
    소개받은 아이만 가르치시는데
    입시의 달인이시라고

  • 5. 이뻐
    '20.12.10 8:27 PM (221.162.xxx.194)

    능력있으신 분들은 나이 상관없더라구요
    첨엔 작은일부터 시작하시지만 그 실력
    알아보는분들이 바로 데려가시고 아니면 본인이 적게 사업하셔도 주변에서 알아보고 사업도 확장되고
    아무튼 대단해시고 부럽네요

  • 6. -=-=
    '20.12.10 8:27 PM (121.165.xxx.46)

    오 대박
    인사동가면 찜집에 70대 서빙하시는 할머님이 계셔요
    얼마나 예쁘신지
    부럽더라구요.

    세운상가 배달커피하시는 분도 70대신데
    진짜 고우시고 서비스 만점
    그런 배달커피 아니고 따스한 이모삘

  • 7. ㅇㄱ
    '20.12.10 8:31 PM (218.239.xxx.173)

    따뜻한 댓들 감사합니다.
    물론 계속 일하던 친구들과의 사회적 위치와 수입은 정말 비교가 안되어 40대에는 극복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게 오래 일 했는지 짐작이 가요. 제 자리에서 작은 성취를 느낄 수 있는게 감사하네요.

  • 8. 좋네요
    '20.12.10 8:38 PM (124.62.xxx.189) - 삭제된댓글

    나이 들어서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 좋습니다.ㅎ

  • 9. 와 좋네요
    '20.12.10 8:43 PM (124.62.xxx.189)

    나이 들어서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 좋습니다. ㅎㅎ
    근데 학습시터는 어떻게 구하는 건가요?:)

  • 10. happy
    '20.12.10 9:28 PM (123.109.xxx.214)

    박수~~~^-^
    저도 곧 50인데 이력서가 50까지만
    받는 걸로 된 곳이 많아 놀랐어요.
    모쪼록 부럽고 저도 심기일전을!!!

  • 11. 궁금
    '20.12.10 9:39 PM (27.124.xxx.188)

    외모 관리도 하시나요..?

  • 12. 나도50대
    '20.12.10 9:57 PM (27.179.xxx.68) - 삭제된댓글

    아는분 식당 홀담당 써빙 카운터 마감등
    알바시작했어요.오후 몇시간인데 그냥 내가 차린 따뜻한밥 맛있게 드세요 하는맘으로 잘먹는손님 보면 기쁘고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해주면 흐뭇하고..
    살도 빠지고 재밌네요...
    뭐 진상들도 간혹 있지만 나이가 들어 연륜이 쌓여서인지 그런가부다 하고 넘기네요...

  • 13. 미미
    '20.12.10 10:17 PM (211.51.xxx.116)

    어떤 작은 일이던 곱셉으로 오는 것 같아요.
    내가 준비가 1만큼이라도 되어 있으면 얻는게 있지만 준비0이면 아무것도 못얻고
    이냥저냥 한쪽발이라도 담그고 몇년간 버티면 그래도 운이 좋으면 길이 열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정말 잘되셨어요.축하드려요.^^

  • 14. 학습시터
    '20.12.10 10:36 PM (218.51.xxx.123) - 삭제된댓글

    학습기터는 뭔가요? 궁금해요...과외교사랑 다른거죠?

  • 15. an
    '20.12.10 10:42 PM (118.220.xxx.61)

    축하해요.
    성실성.실력이 있는데 나이가 뭔 상관인가요.

  • 16. 와~
    '20.12.10 10:54 PM (118.44.xxx.16)

    제 자리에서 작은 성취를 느끼신다는 부분 정말 멋있네요.
    저도 용기 내서 뭔가 시작하고 싶어요.

  • 17. 그런데
    '20.12.10 11:09 PM (118.35.xxx.149) - 삭제된댓글

    그런데 말입니다...
    눈도 침침하고...
    몸은 삐걱대고...
    무엇보다
    요즘 아이들이 만만치가 않아서...
    쉽지가 않네요(50대 알바생)

  • 18. ㅇㄱ
    '20.12.11 12:03 AM (218.239.xxx.173)

    학습시터는 과외와는 달라요. 시터는 원래 돌봄위주이고 공부 좀 봐주는건데 요즘 저는 거의 과외교사 역할 을 하는 듯 해요 :;
    일반 구직 사이트에서 연령제한에 걸리다보니 스스로 하향지원 했다고도 볼 수 있으나 결과적으론 나쁘지 않아요. 대우도 학원강사때 보다 낫고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외모관리도 해야하는데 ㅠ 아무리 젊은 척해도 50대로 보이구요..그래도 평소보다 옷차림 신경쓰긴 합니다. 처음엔 네일 메이크업 하다가 그만두었고 향수 악세사리는 해요.
    제 희망은 동네에서 아파트단지 초등아이들 몇명만 모아 영어공부방 소규모로 운영해보는거 예요.ㅣ

  • 19. ㅇㄱ
    '20.12.11 12:45 AM (218.239.xxx.173)

    더불어 아이들 좋아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해요 ^^

  • 20. 겨울밤
    '20.12.11 1:10 AM (69.163.xxx.130)

    열심히 해 오신 모습이 대단 하시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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