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애들이 다 그런건아니겠지만...앞으로 예비엄마가 될터인데...
며칠이 지나도록 잊혀지지가 않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걸까? 앞선걱정에..심란하네요.
얼마전 마을버스안에서 보았던 모자가 생각이 나서 적어요.
아이가 맨앞자리에 앉았는데.. 마르고 엄청작고 유치원생같아보이는데, 초등학생 문제집을 들고 탔더라구요.
제가 그 반대편 첫번째 자리에 앉았거든요.
버스가 방지턱을 넘을때마다 아이가 펄쩍하면서 몸이 뜨니... 기사가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지,
아가야 뒤에가서 안전한데 앉으면 안되겠니? 하니까...
그아이가 한말에.. 버스안이 갑자기 조용해 지더군요.
정말 아이가 지을수있는 표정일까? 하는 정말 뭐 씹은얼굴로,,
아저씨나 똑바로 잡고 운전이나 잘~하~세~요~
잘,하,세,요. 라는 말에 잔뜩. 비아냥을 담아서요... 글로는 어떻게 표현이 안되네요.
기사 아저씨가 놀랬는지 버스가 신호에 멈췄을때 뒤를 돌아 아이를 한참을 쳐다보시더라구요.
그러더니, 그래, 알았다. 그럼 넘어지지않게 앞에 손잡이 꼭 잡아라... 했습니다.
아저씨가 완전 이빨꽉 깨물구 참는 목소리로요... 그랬더니 알았다니까요!! 하면서 소락지를 지르더군요.
그런데 그아이 뒤에앉은 아주머니가...작은 목소리로...00야. 아저씨가 너 걱정되서 한말인데. 왜그래?하니까,
엄마는 가만히있어. 하니까. 아줌마가 아무소리도 못하더군요.
헉. 저는 너무 충격이였거든요. 남처럼 쳐다도 안보던 그사람이 엄마일줄이야.. 게다가 아들한테
저런소릴 듣고도 가만히 있다니....ㅠㅠ
그리고 정말 충격먹은건요. 한정거장 지나 대학생정도되는 남학생이 탔어요. 학생이 지갑을 찾는듯...
버스 기둥에 기대서서 좀있었는데, 그날 비가와서 젖은우산이 그 아이다리에 스쳤나봐요.
아이가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내다리에서 치우라고 우산, 왜 내게 피해를 주는거야..라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그런데 그 대학생학생이 확 뒤돌아서 뭐라고? 하니까 아이가 작아진 목소리로,
남한테 피해주지말고 빨리 뒤로가라고... 이러더군요.
학생도 황당했는지, 그냥 뒤돌아서 지갑에서 돈을꺼내 금액을 내는중,
그 아이가. 그 학생뒤에다 대고 손가락욕을 하더군요. 헐... 가운데 손가락 세우는..그 욕이요.
버스안은 어느새 탄식이 흘러나오더군요...아..저 새끼를 어찌할꼬 라는듯...
아이가 저러는데 아이엄마는 주변 눈치만 잔뜩보고 아이한테 말도 못하더군요.
몇정거장후 그 모자가 내리기 위해 벨을 누르고 뒷자리로 가면서.. 아이엄마가...
00야, 버스안에서 그렇게 소리지르면안돼. 아저씨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닌데...하면서 설교를하자.
됐다고 엄마, 피곤하게 하지마!!
헉. 그런데 그엄마 또 입을 다물더군요.
저말 뒤로도 아이가 내리면서 계속 엄마한테 잔소리를 했는데 뒷부분까지는 못들었네요.
집에가서는 엄마가 아이를 혼내줬을까요?
아이가 나이가 아주 많아봤자 10살내외일텐데... 측은하기도 하고.. 그말투와 눈빛이 너무 무섭기도하고..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무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