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에 패션쇼에 나왔던, 드자이너 샘께 선물 받은 벨벳 재킷을 물려 주셨어요
그러니까 칠십 년대 초반 옷이죠
색도 참 고급스러운 검은 색에 짙은 녹색으로 나뭇잎들이 수 놓아져 있고
소매가 조금 짧은 거 치고는 저에게 너무나 잘 맞아요
엉덩이 살짝 덮는 기장이고 두툼한 벨벳이고 차이니즈 컬러이구요
제가 본의 아니게 공부하느라 유럽이며 미국을 떠돌며 사는 중인데
이 재킷만 입으면 길거리에서든 파티에서든 백화점에서든질문을 받아요
너무 예쁜 옷인데 어디서 샀냐고그럴 때마다 참 기분 좋고 엄마께 감사하고 그러네요
저는 옷을 참 좋아하고 패셔너블 하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데요
비결은 제 체형과 취향을 잘 알고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데 있어요
그리고 엄마의 영향인지 좋은 옷 사서 오래 입자가 제 가치관이 되어서
질 좋은 원단으로 아주 기본적인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을 계절별로 몇 개씩 갖추고 나니까
특별히 옷을 살 일이라고는 티셔츠 정도 빼고는 없어요
그리고 저도 이년 정도 옷장에 묵히는 옷이 있다 싶으면
가차 없이 옷걸이에서 빼서 드라이 클리닝해서 주변분들 드리거나 기부합니다
셔츠 하나를 사더라도 심사숙고하고 비싸더라도 오래 입을 걸로 사니까기본으로 오 년 이상 입게 되네요
이년 안 입으면 무조건 버리라는 말 일리가 있는데
정말 좋은 옷, 오래 간직할 옷이라면 고이고이 잘 간직하고 세탁도 해 주시고 하면서
나중에 딸 물려주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물론 딸이 구닥다리르 싫다고만 안 하면요
제 친구중에는 명품이라곤 도저히 관심도 없는 아이가
멋진 빈티지 샤넬백이며 카르티에 시계, 버버리 코트 등등을 가지고 있어요
육십 년대 샤넬 클러치 이런거두요
다 엄마랑 외할머니께 물려 받았다는데 관리를 잘 한 탓인지
너무 멋지게 길이 잘 들은 물건들이어서 참 부러웠어요
저도 옷장은 간소하고 깔끔하게 관리하면서
소중한 옷들은 두고두고 입을 수 있도록 소중히 관리하면서 입으려구요
꼭 자식한테 물려 주겠다 이런거보다
내가 가진 옷도 내 정체성의 일부이다 라고 생각하니까요
제 지도교수님은 미국분인데 세련된 오십대 말 여자분이시거든요
그런데 옷들이 다 빈티지 스러워요 요즘옷이다 싶은 옷이 없는데도
늘 단정하고 깔끔하고 또 몸매가 딱 떨어지게 예쁘니까 정말 감탄사 나오게 이쁘세요 ㅎㅎ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새 옷 산게 몇 년 전인지 모르겠다
나는 한 번 옷 사면 몇 십 년 입어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네요
옷관리 어떤게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전 오래오래 잘 간직해서 입자는 쪽이에요
그대신 충동구매, 금방 유행지나 갈 옷은 사지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