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춘기는 1학년 부터 오는 가 봅니다.
숙제해라. 방과후 수업 늦지 않게 얼른 가라. 피아노 가야지. 지각하지 않게 학교 가라.
뭐 이런 일상적인 모든 걸 다 잔소리로 듣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자기가 스스로 하지도 못하구요.
숙제해라 해라 하다가 하도 않하기에 그 이유를 물었더니.
단순히 '놀다가 하려면 너무 귀찮다'입니다.
고집이 세고, 자기가 원하는 일에는 아주 적극적이고 의지가 확고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는 너무도 끌어당기기가 힘이 듭니다.
그런데다가 요즘은 이런 자신의 일상을 관리하는 제가
귀찮고 다 잔소리로 여겨지니 자꾸 짜증을 내는데 그 말투가 가관입니다.
사춘기 같네요.
또한 오늘은 제가 새옷을 사서는 딸앞에서 엄마 어떠니 하고 물었더니
"예뻐요. 그런데 엄마가 맘에 들면 입으세요. 저한테 물어보지 말구요"
이러네요. 이게 1학년이 하는 얘기 수준인지요?
오늘 처음으로 학원 시간 체크 안하고 혼자 해보라고 놓아뒀네요.
마음 한구석이 이제 제품을 떠나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하면서도
어디 두고 보자 하는 맘도 있었구요.
하는 거라곤 학교 방과후 수업이랑 주 삼3회 피아노가 전부예요.
적고 보니 별일 아닌 것 같아도. 아이 눈높이에 맞혀지지가 않고
순종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아이가 너무 힘이 드네요.
참고로 우리 딸 1학년 초 면담에 갔을 때 담임선생님 왈'아주 개성이 강한 독특한 아이'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아이를 이해하고 돌보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
자꾸 제가 작아집니다.
요즘 1학년들이 이런지....그냥 갑갑한 맘에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