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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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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육에 관한 글입니다.

| 조회수 : 2,257 | 추천수 : 198
작성일 : 2010-07-06 16:25:46
본성과 양육. 어느 쪽이 중요한가?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제19장 어린이를 읽고

본성(nature), 양육(nurture)에주 대한 지금까지의 논의는 1998년에 출간된 해리스의 ‘양육 가설’의 다음의 말로 요약할 수 있다.「이 책은 모든 것이 유전 때문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분명히 그렇지 않다. 환경은 유전만큼 중요하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것들은 그들의 유전자 못지 않게 중요하다.」어떤 사람들은 이 구절을 보면서 너무나 상식적인 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해리스의 말은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지만 우리가 해리스의 말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주 : 본성, 양육 논쟁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빈 서판’ 전체 독후감을 참조할 것.

행동 유전학자들은 다음의 세 가지 법칙에 의해서 인성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1) 인간의 모든 행동 특성은 유전적이다. 2) 한 가족 내에서 양육되는 것의 효과는 유전자의 영향보다 작다. 3) 복잡한 행동 특성들의 편차 중 상당 부분은 유전자나 가족의 영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스티븐 핑커는 세 법칙의 영향력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유전자 50%, 공유 환경 0%, 단독 환경 50%. (조금 양보 하자면 유전자 40~50%, 공유 환경 0~10%, 단독 환경 50%)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공유 환경의 영향은 미미하나 단독 환경의 영향력은 거의 유전자의 영향력과 같이 막강하다는 것이다.주
주 : 공유 환경은 가정을, 단독 환경은 아이가 홀로 부딪히는 세계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단독 환경은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공유 환경이 단독 환경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점이 오류라고 해리스는 지적한다. 해리스의 단독 환경의 중요성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같은 가정에서 자라는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를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같은 가정에서 자라는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 공동 환경이 동일하나 모든 점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행동이 같지는 않다. 해리스는 단독 환경이 인성 형성에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지역과 문화에 대한 집단 책임을 부여한다.

행동 유전학자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뿌리부터 잘못되어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의 운명이 부모에게 달려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부모의 취향에 따라 양육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치 루소가 에밀을 사육하는 것처럼. 핑커는 해리스의 ‘집단 사회화 이론’을 들어 이런 양육 방법을 비판한다.「사회화는 또래 집단에서 이루어진다. 아이들도 문화가 있으며 그 문화는 성인 문화의 요소들을 흡수하는 동시에 그들만의 가치와 규범을 발전시킨다. 아이들은 깨어 있는 동안 어른들의 근사치가 되려고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아이들은 보다 나은 아이들, 그들 자신의 사회에서 잘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려고 노력한다. 우리의 인성은 바로 이 도가니에서 형성된다.」

부모는 아이의 미래가 아닌 현재의 행복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핑커는 주장한다. 다만 부모가 과도하게 아이들의 세계에 간섭하는 것을 핑커는 경계하고 있다.「사람들은 아이가 특별한 인간 관계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쉽게 잊고 말랑말랑한 공작 재료로 생각한다. 아이들이 또래 집단에 적응한다는 이론도 그들을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면 놀라운 것은 아니다.」아라비아에는 ‘아이는 아버지를 닮기보다는 시대를 닮는다’는 속담이 있으며 아프리카에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

* '빈 서판' 전체에 대한 독후감은 http://blog.daum.net/ddubbergi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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