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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거절감의 근원

| 조회수 : 3,255 | 추천수 : 264
작성일 : 2009-10-14 03:04:40
사람은 누구나가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는 일찍부터 자라나기 시작해서 아기들도 태어난지 2개월 남짓 지나면 벌써 자신이 환영받고 사랑받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 아닌지를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는 아이들일수록 반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고 평생을 거절감의 상처 속에서 휘청거리게 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매순간을 우리가 속한 곳에 좀 더 강하게 소속되기 위하여 발버둥을 치며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그다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순간의 쓰라린 경험은 누구나가 살아가면서 꽤 여러번 하게 된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경험이 평생 지워지기 어려운 상처로 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종종 뉴스의 머릿기사로 나오는 엽기적인 범죄의 가해자들을 살펴보면 약속이라도 했듯이 안타까운 어린 시절을 보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간혹 유복한 집안에서 남들이 보기에는 부모의 보살핌을 많이 받고 자란 것처럼 보여지는 사람들의 경우도 알려진다.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혹은 "부모가 잘못 키운 게지..." 라고 쉽사리 판단되어 대다수의 문제가정 출신의 범죄자들속에 묻혀 잊혀져 버리는 이 사람들에 대해서 우리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루 하루 바쁜 일과 속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이 공동체 생활의 테두리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던 이 사람들, 이들은 종종 사람 좋은 사람, 법 없이도 살 사람,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선한 모습만 보이고 살았던 사람으로 평가 받는다.

위기 아래에서 돌변하던 영화 속의 '헐크'처럼,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주인공처럼 어느 날 갑자기 신문과 방송의 주인공이 되는 이들은 어떤 이유에서 숨겨진 모습이 드러나는 걸까.

대구 지하철 참사의 범인, 친 자식들을 영하의 강물에 던져버린 비정한 아버지, 입에 담기도 끔찍한 방법으로 친할머니를 살해하고 나신으로 도망한 10대, 부모를 살해한 교수 아들, 부모의 마음에 들어보고자 형보다 훨씬 좋은 대학을 갔는데도 끊임없이 편애에 시달리다 부모를 살해한 명문대생...모두들 체포됨과 동시에 정신감정이 우선적이었을 만큼 제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엄청난 범죄의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누구도 그들의 범죄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했다.

최근의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이 거절감을 느끼는 시초는 태아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한다. 예정에 없던 임신이나 낙태 실패로 어찌어찌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태중에 느꼈던 생명에의 위협과 어머니로부터의 거절감으로 인해 많은 정서적 장애를 겪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맡겨진 아이들과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두뇌성장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의학 발표까지 굳이 들지 않아도 결국 거절감의 근원은 자식을 누구보다 더 받아들여줘야 하는 부모로부터라는 쓰라린 결론이 나온다.

무슨 이유에서든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아이들은 평생 그 거절감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도 부모가 원하는 근사한 자식이 되어 자랑거리가 되어주지 못하면 비록 좋은 집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먹고 자라면서도 늘 한편으로 밀쳐진 느낌으로 억울한 인생을 살아야 되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점점 설 곳을 잃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를 못해도 운동을 못해도 뚱뚱해도 키가 작아도 그저 내 자식이기에 무조건 사랑스럽다는 말을 요즘 아이들은 얼마나 믿어줄까.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블루마운틴
    '09.10.15 9:49 PM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동경미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너무 예민해서 잠도 안자고 울기만 하는 둘째녀석...
    그녀석 임신했을때 계획이 아니라 기뻐하지 않았고, 고민도 했었고, 전치태반이라 마지막 4개월은 조마조마 입원, 퇴원 반복하면서 보냈던 임신기간의 불안했던 '나'를 생각하니 둘째한테 많이 미안하네요.
    사랑으로 보듬어 주면 순한 본성(?) 나오리라 믿으며...

  • 2. 바다네집
    '09.10.15 11:11 PM

    저도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3. 동경미
    '09.10.15 11:30 PM

    블루마운틴님,
    그럼요. 사랑 앞에서는 잘못되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답니다.
    우리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다보니(^^) 모든 엄마들이 처음 아이를 가지면 다들 기뻐하고 축복해주고 그러면서 임신기간을 보내는 것같지만 사실은 대부분은 계획에 없는 임신으로 당황하기도 하고, 낳을까를 고민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도 낳고 나면 다들 생명의 신비가 경이롭게 느껴지고 사랑이 샘솟는 게 엄마의 모성이지요.
    많이 사랑해주시면 다~ 괜찮습니다.

    바다네집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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