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응모> 신혼의 추억이 묻어있는 수납장

[박숙희]

2000년도 IMF때 결혼하게 되었죠.
당시 전세집도 1200만원짜리로 구해 놓고 살림살이를 사기 시작했어요.
전세집의 구조가 싱크대 옆으로 공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일반 전자렌지 수납장이 들어가면 공간이 남더군요.
최소한의 준비하고 있었지만 여기는 나만의 가구를 만들어 보자고 여러 잡지를 참고하고 홍대 근처에 있는
주문가구 전문점을 다녔지만 가격만 비싸고 마음에 드는게 없었어요.
그래서 여러 잡지를 참고해 설계도(?)를 만들어 인천의 DIY가구점에 가서 전문가인 사장님이 몇가지
고쳐주시고 만들어주셔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제가 직접 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윗서랍에는 수저와 요리책을 넣어두고 아래 서랍에는 큰냄비,후라이팬 등 여러 물품을 수납했어요
6년동안 이사를 다니면서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물건입니다. 추억이 많아서 버릴 수가 없네요.
이것을 볼때마다 신혼때 의자를 놓고 신랑이랑 앉아서 아침먹던 생각도 나고
가끔 허무하단 생각도 들고 기운 없을때 보면 "아 맞아 나도 설레고 활기찬 때가 있었지"하고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간 듯 위안을 받곤 했습니다.
다음에 제 딸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그때 만들었던 설계도가 없어서 기억을 더듬어 그려서 올려봅니다.
치수는 각자 맞추어 넣으시면 되구요
주의할점은 밥솥을 넣으실때 위의 추까지 길이로 잡으셔야 합니다. 아니면 저처럼 서랍높이가 틀려집니다.
전자렌지 폭도 잡으시고 허접하지만 참고로 하시라고 올려봅니다.
P.S 제가 지난 주말에 파주에 있는 프*방스에 갔는데 꽃도 많이 피고 풍경이 좋았어요
그릇도 예뻐서 사고 싶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그냥 왔어요 ㅠㅠ
식당은 못들어가봤지만 어린 아이들이 있는 분들은 사진 찍기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순적이]

너무 실용적입니다. 요즘 아일랜드 수납장 사려고 많이 검색해 봐도 딱 이런 건 찾기 힘들더라구요. 님처럼 디자인해서 만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위에 서랍있고, 레지랑, 밥통이 수납이 되면서 그릇도 넣을 수 있는거-- 딱 이 디자인이네요.

[genii]

그러게요.. 넘 실용적이네요...
숙희님 수납장은 아주 튼튼해보이고.. 대물림(?)까지 가능하실거 같아요... ㅎㅎ
전자렌지가 저희집거랑 똑같아서.. 반갑네요..

[이진아]

진짜 실용적이구 알뜰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