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근 일년을 자고 있다가 장터에 미싱을 내놓았습니다.
마침, 안젤라님이 연락을 주셔서 서울에서 경북까지
미싱을 보내게 되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안젤라님이 앞치마를 만들어주신다고
하셨어요. 사실 제가 그냥 드린것도 아니라서 너무너무나 염치가 없고
받아도 되는지 죄송스러워지더라구요.
어제 앞치마 받고 이뻐서 쓰러지는줄 알았답니다.(다행이 안쓰러졌지만;;;)

제 친동생이 앞치마 너무 이쁜거 샀다고 어디서 샀냐고 계속 물어봤어요
남편한테도 자랑 무지하게 했어요. 어디서 산거를 거짓말 한다고....^^;

후질근한 우리집에서 앞치마가 가장~ 눈에 톡 튀고 이뻐서 요리 하기가 겁이나요.
결혼하고 6개월되었는데, 사실 변변한 살림살이도 없고 앞치마는 더욱 장만을 못해서
예쁜거 입는건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햇는데,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다 무섭고 차가운줄만 알고 살았는데....전 솜씨는 없지만
내가 필요한게 없으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면서 보람을 느끼자고 다짐했답니다.
그리고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도 갖었었더랍니다.

모델이 영 아니라 앞치마가 죽지만, 자랑하고 싶어서 찍었어요.
예쁜 앞치마 입고 신나게 요리도 하고 자랑도 해야 할텐데..
감히 너무 이뻐서 요리를 못할것 같아요. 지금도 다림질 다시 해서 곱게 서랍에
두었답니다. 앞치마 입고 사진 열심히 찍는사이에도 아가도 좋은지 계속 꼬물딱 꼬물딱
움직이더라구요. 예쁜 앞치마 보니 애기도 신나는가 봐요.
안젤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