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봇 스쿠바 2회; 사용기

[kasa]

이곳 장터에서 며칠 전에 구입한 아이로봇 스쿠바 2회; 사용기입니다. 쓸데없이 깁니다;;;


1. 일단 스쿠바를 돌리려면 바닥이 비어있어야 해서, 바닥에 있는 물건들 정리하고 전선들 위로 올리고 하는 것부터가 저한테는 좀 큰 일이었어요. 침대 생활 하시는 분들이라면 별 상관없을 듯 합니다만.

2. 그리고 벽면부분은 좀 안 된다는 것. 그래도 청소 마치고 나서 벽 밑부분만 물티슈로 살짝 닦아주면 되니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구요.
아무래도 집안 가구 배치도 스쿠바가 돌아가기 쉽게 바꿔야할까봐요. ;

3. 생각치도 못한 데서 끼어서 멈춰있기도 합니다. 제 방 바닥에 장판이 좀 울은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 끼어서 멈춰있더라구요. 들어서 옮겨주고 클린 버튼만 다시 눌러주면 됩니다만, 냉장고 밑에도 좀 끼더라구요. (제 냉장고는 400리터짜리 일반형 냉장고입니다.)
이런 문제는 앞으로 여러 번 돌려보다보면 어떻게 해결할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부터 돌려놓고 외출했다 돌아오면 짠~ 되어 있고 이런 건 아니었다는 것이죠; 앞으로는 가능할 것도 같지만요. ^^;

4. 클로록스. 전용세제 문제인데요, 처음 제 방을 돌리고 나니 그날 밤에 이상하게 하루살이라고 해야하나요.. 작은 벌레들이 수도없이 들어오는 통에 아주 죽을뻔했는데요; 이게 전용세제에서 나는 달짝지근;한 냄새 때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튼 홈키파 켜놓으니 다 죽어서 괜찮아졌습니다만, 이런 문제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름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클로록스를 도대체 어디서 사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아직 아이로봇 코리아에는 문의 안 해봤는데 어떨지. 클로록스 대신 white vinegar를 써도 된다는데, 그냥 양조식초; 써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참 식초 때문에 바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네요. 저희 집은 어차피 싸구려; 장판이라 그냥 돌려도 상관없을 듯 합니다만; (+방금 식초넣고 돌려보니 돌아가네요;;)

5. 충전기가 110볼트입니다.
저는 집에 변압기가 있어서 신경 안 썼지만요.

6. 가상벽은 한 개가 같이 오는데요, D사이즈 건전지는 안 들어 있더군요;

7. 사용상의 불편함.
사실 로봇 청소기를 써보는 건 처음이라.. 그냥 속편하게 물걸레질하고 만다; 싶기도 합니다.
이게 진공청소기처럼 흡입 -> 물+세제 분사 -> 더러워진 물을 바닥에서 흡입 -> 바닥 말리기
의 4단계로 이루어진 거라서요, 지나가는 거 보면 물이 흡수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리고 브러시에 낀 머리카락 빼주는 것도 귀찮구요. 그래도 저는 잘 산 것 같아요. 내 손에 걸레 안 잡고 내가 힘들게 걸레질 안 해도 그거 다 해주는 것만 해도 어디냐; 싶어요. 다 청소된 상태도 그럭저럭 만족스럽구요. 적어도 저한텐 제가 걸레질 하는 것 보단 깨끗하거든요;;;


집이 좀 넓어서 걸레질 하기 힘드신 분들, 진공 청소기로 머리카락 등 먼지 대충 청소해주시고 스쿠바 돌리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까지 후기였구요, 자세한 사용법을 좀 적어볼게요. 영문 메뉴얼이라 처음엔 좀 헤멨네요. 실제로 사서 사용하시는 분들께 도움되라고 적습니다.

1. 스쿠바를 사시면 일단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메뉴얼에는 하루밤 동안 꽂아놓으라고 되어 있어요. 그리고 돌리고 나서도 충전기에 꽂아 놓는 게 배터리 수명에 좋다고 하네요.

2. 배터리를 꽂고, 탱크를 꺼내서 clean이라고 되어 있는 곳의 고무 마개를 열고 전용세제를 같이 온 계량컵으로 한 컵 넣어주세요. 그리고 나서 거기에 물을 가득 찰 때까지 넣어주세요. 물이 가득 차면 마개를 닫고 탱크를 다시 꽂습니다.

3. 탱크를 본체에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눌러서 끼우고 power 버튼을 누른다음, clean 버튼을 눌러줍니다. 그럼 벨이 울리면서 조금 있다가 시작해요.
(제가 전용세제를 넣기 싫어서; 조금만 넣고 돌리려고 했더니 이 단계에서 check tank버튼이 깜빡깜빡 하면서 안 돌아가더군요. 제대로 넣었더니 돌아가기 시작; FAQ에 보면 물만 넣으면 필요한 전해질;이 없어서 작동이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check tank버튼은 dirty tank를 안 비워서 그럴 수도 있어요)

4. 위위윙~하는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가끔 끼면 빨간색 I'm stuck 버튼이 깜빡깜빡 거리는데, 그럴 땐 들어서 다른 곳에 옮겨놓고 clean버튼 한 번 눌러주면 됩니다.

5. 청소가 끝나면 끝났다고 벨이 울립니다. 45분 과정이라고 하네요. 만약 작은 방만 돌리고 싶으니 45분까진 필요없다 싶으면 물을 (세제도) 반만 넣으랍니다. 물을 다 쓰면 멈춘대요.

6. 청소가 끝나면 탱크를 빼서 dirty 부분의 고무마개를 빼고 물을 다 빼줍니다. 근데 그 고무마개 뿐만 아니라 앞쪽에도 물빠지는 곳이 있으니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돼요.

7. 본체에 있는 고무 필터를 빼서 헹궈줍니다.

8. 바닥에 있는 브러쉬를 빼서 브러쉬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등을 제거해줍니다.

9. 말리든지 물기를 제거해서 다시 합체하고 배터리는 충전기로 가면 끝. ^^




주절주절 길었네요; 궁금하신 점은 쪽지나 댓글 주시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해드릴게요. ^^;

[달라스 맘]

리빙룸을 마루로 바꾸면 살려고 하는데요.
부엌과 복도가 타일이라서 걱정이 되거든요.
(울퉁 불퉁해서...)
타일도 청소가 돨까요?

[joylife]

자세한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사고 싶어서 많이 망설이고 있습니다.
사용상의 어려움보다는 사실 돈 문제가 가장 망설여지긴 하지만요...ㅎㅎ

[kasa]

달라스 맘님/ 사용설명서에 보니까 tile, linoleum, vinyl, marble, slate/stone, sealed hardwood에는 괜찮다고 되어 있네요. ^^ 제 생각엔 잘 될 거 같아요. 타일이라고 해도 별로 높낮이가 많이 차이나는 건 아닐테니까요..
joylife님/ 걸레질을 아주; 싫어하지 않으시면 조금 말리고 싶기도 하고.. 스쿠바 한 번 돌리고 나서 물기가 다 마른 후 바닥을 보면 추천하고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