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즌이라 여기저기서 혼수와 관련한 질문이 많이 보이네요.
결혼하기전에는 버는대로 족족 쓰는,
소비의 미덕으로 무장한 체로 지냈답니다.
이 중 책과 CD, 여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터라
주위에선 이런 제 취미를 두고 돈지*이라고 얘기들 했죠.
그런 돈지*의 결과 집에선 엄마의 눈총은 눈총대로
책과 CD 역시 제자리를 찾지못해 방 한쪽에 쌓여만 갔습니다.
이러던 중에 결혼을 하게되면
책들을 자리잡고 놔줄 수 있겠구나..싶은 생각이 불쑥.
결혼을 마음먹게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엄마 역시 제 결혼도 좋았겠지만
집에서 책이 치워진다는 그 사실도 무척 기쁘셨을겁니다.
허나 남편이 살던집으로 들어갔기에
일부 책만 실어오고 나머지는 또 친정에 방치.
이번에 이사하고 그동안 친정에서 못 가져온 나머지 책들을 실어오고
부족한 책장을 구입하고 책정리에 들어갔습니다.
괜히 손댔군 싶을 정도로 일이 많더군요.
새벽 2시 뒤죽박죽 꽂혀있던 책들 정리를 다 끝내고
남편은 건너방에서 남편 책들 정리하고
기념사진 한 장.

명실공히 제 최고의 혼수입니다.
돈으로 따져도 그렇고 정신적인것도 그렇고..
언젠가 후배가 자기는 자기 딸에게 (왜 꼭 딸이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자기 서재를 물려주고 싶다고 했었는데
저 역시 제 아이이게 제 책을 물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럴려면 우선 아이부터 낳아야 할텐데..--;
여기에 씨디들,
아마 엠피쓰리가 대중화되지 않았으면 더 늘었을 CD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음반에 대한 관심은 책에 비해 확 떨어지더군요.
요즘도 좋은 음반은 가끔 삽니다만 예전에 비하면 뭐..

혹시나 싶어 덧붙이는 글,
책장은 결혼할 때 산것과 이번에 산것 모두,
동네 가구점에 있는 두꺼운 가구 카다로그 보고 고른겁니다.
높이는 2,000, 가로는 3칸짜리는 3자, 2칸짜리는 2자,
3칸짜리는 10만원, 2칸짜리는 7만원 이렇답니다.
인터넷에서 수석장.이라고 검색해보세요.
CD장은 홍대앞에 살 때 홍대앞 가구점에서 맞췄습니다.
원목이고 CD와 DVD 같이 넣을 수 있는..
가격은 15만원 정도..
책장과 나란히 뒀던지라 높이는 2,00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