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냄비들이 우리집 주방에서 사망을 했으니...
좋다는 에지리 법랑도 프랑스산 도자기 냄비에 양은냄비까지.
한참 잊어먹구 있다가 태운것도 아니고 두눈 멀쩡히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두 잼하다 태우고 조림하다 태우고 한두개도 아니고 세트냄비들이 내앞에서 줄줄이 운명을 했는데;;;

하나 남아있긴 하네요. 얘도 태웠다가 박박 닦아서 국물있는거 아님 못해요.
그나마 다행인건 돌아가신 냄비들의 공통점이 뚜껑은 쓸모있다 라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뚜껑이 이가 나간듯이 보이는건 이게 옆면이 요철이 있어서 그렇게 보이네요.
처음에는 남은음식을 덮어놓는 용도로만 쓰이다가 지금은 새롭게 등장한 다른 조리용기들과 둘도없는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들을 소개하려구요.
갯수도 세어보지 않아서 그렇지 족히 20개는 넘기땜에 뚜껑없이 음식 못하는일 없고 사이즈별로도 완벽구성이랍니다.

요즘에 자주쓰는 용기들이 스텐과 무쇠인데 얘네들도 두꺼운 뚜껑과 통삼중을 자랑하지만 저의 예쁜 유리뚜껑들이 얘들의 단점을 완벽보완하고 있답니다.
무쇠가마솥은 보통 7인용을 많이 쓰시던데요. 저는 이뚜껑에 불만이 많아요. 그냥 무거우니 눌러준다 식인데 처음엔 밥할때 얘를 얼마나 옆에서 눈크게 뜨고 지켜봐야 하는지 (뽀얀 밥물이 흘러내리는 그순간을 포착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당연한듯 날개에 밥물을 흘려대구요.
가마솥뚜껑모양이 더 과학적으로 생겼다면 아궁이에 앉힐일없는 요즘은 날개가 없어도 될텐데 말이죠.
그래서 그거 지켜보는 바람에 반찬수가 줄었다는 ㅠㅠ;;;

제가 애용하는 유리뚜껑들의 공통점은 스팀홀이 없고 뚜껑밑부분이 냄비안으로 들어가 넘치지않는 구조에 무게는 무거운편인 일체형이라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사진의 왼쪽것이네요. 테두리가 스텐이고 꼭지가 플라스틱의 조립형에 스팀홀이 있는건 음식찌꺼기가 낄수도있고 통삼중 냄비같은것에는 어울리지가 않지요.

이렇게 중불로 끓고 있는데 넘치지 않아요. 물론 계속 놔두면 넘치지요;;
보통 스텐이나 무쇠나 밥을 할 용도의 냄비는 넘칠것에 대비해 큰걸 구입하시는데 이 유리뚜껑을 쓰시면 7인용솥에 6컵의 쌀(밥하면 가득 됩니다) 까지 들어가구요, 16cm스텐 가마솥도 4컵 들어간답니다.
(처음부터 약불로만 40분 놓는거 말고 15분만에 되는 일반밥 잘되요)
안이 훨히 들여다 보이고 밥맛도 별 차이 안나구요 유리라도 나름 저수분 요리가되서 야채들도 타이밍 잘 맞춰 이쁜색으로 데칠 수 있구요.

렌지용 뚜껑으로도 안성맞춤이랍니다.

그리고 스팀홀이 크게 뚫려 있어도 잘 넘치는 뚝배기에도 (찌게도 그렇지만 뚝배기 계란찜할때 타이밍 안놓치게 해줘요)

프라이팬, 압력솥, 아무랑도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얘네들은 해동판으로 한몫 톡톡히 하고있는데요.
양은냄비로 해동 하시는분 많으신데 저는 냄비는 돌아가시고 남은 뚜껑 2개가 자리도 안 차지하면서 활약중이랍니다.
하나는 꼭지가 망가져서 없어졌는데 오히려 전에 꼭지가 다 있을때는 밑에 작은 종지를 놓고 끼워서 썼는데 이제는 냉동된게 어떤모양이든 끼워만 주면 OK예요.
어떨땐 얘를 해동하면서 동시에 재료접시로도 쓴답니다^^

이렇게 좀 두툼한것들도 잘되서 이젠 전자렌지 해동은 안한답니다.
이제 냄비가 돌아가셔도 뚜껑은 한번만 더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