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으로 2008년 11월 9일 아침 9시 30분..
제 시어머님이 이 세상 소풍을 끝내신 날입니다..91세..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저도 60보다는 70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오븐 쿠커
이 제품은 셋째 시아즈버님이 사오신 것..
저한테 양보 하시겠다고 해서 업어 온 것입니다.
2008년 9월 추석前날,
시어머님과 차례 음식 만든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때는 거동이 불편 하셔서 저 혼자 한거나 다름이 없었고
여기에다 각종 전과 빈대떡 조기구이를 하면서 일을 착착
진행 시키는데
느닷없이 "내가 죽으면 이건 네가 가져 가라"
시어머님이 무척 아끼실 정도로 요모조모 쓸모가 많습니다.
그릴에는 생선구이와 소고기 산적구이를, 후라이팬쪽에는
생전전과 빈대떡을 동시에 할 수가 있어서 일을 빨리
끝낼 수가 있었고
깊이가 있어서 통닭구이도 가능 합니다.
맛이 전혀 다른 두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수 있어서
손님이 오면
무조건 이걸 사용합니다..
위, 아래 따로따로 전기가 들어올 수 있게 설계..
단점은 분리할 수가 없어서 씻기가 약간 불편..
요것만 보완 한다면 대박일 텐데..
3년동인 이걸로 제사 혹은 명절음식 만들어 가면서 도란도란..
커피한잔 마시면서 무궁무진 할 이야기가 참 많았답니다.
장기간 병원생활 하실때는 주위에서 母女간인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시어머님과 저하고는 죽이 척척 잘 맞았습니다.
제가 좋은 며느리가 아니라 시어머님이 媤字 특유의
심술이??? 전혀 없으셨습니다..
집으로 가져와선 현관 신발장위를
깨끗이 정리하고 이걸 모셔 놨습니다.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저희집을 보호해 주십사 하는
애틋한 바램 한자락 얹어 시어머님과 얽혔던 좋은 추억만
기억하고 싶어서 가끔가끔 깨끗한 행주로
닦아주면서 옛날로 돌아가곤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