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싹이 너무 대견해서 여기 올려 자랑하고 싶더라고요.
연자(연씨앗)는 그대로 두면 싹이 나지 않고 300년 천년도 그대로랍니다.
그러다가 구멍을 뚫어주어 물이 스며들게 되면 그때서야 발아를 시작한대요.

연씨 껍데기 끝을 잘라내서 물에 담궈 둔지 열흘도 넘었나 봐요.
연씨가 물을 먹어 점점 커지더니 그것으로 그만.
매일 들여다 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 어느날부터 잊고 지냈더니 갑자기 이렇게 귀여운 싹이 쏙 나왔어요.
껍데기 잘라낸 쪽도 아니고 반대편 두꺼운 껍데기를 쪼개고 싹이 올라와 너무 신기합니다.
이게 바로 진정한 외유내강 아닌가 싶어요.

싹 나온지 사나흘 된 모습입니다. 이제 싹의 키가 훌쩍 컸어요.

다른 하나도 이제 막 싹이 나기 시작했어요~


줄기가 세 개 씩 나오고 뿌리가 생기면 이렇게 수반에 진흙을 담아 심을 겁니다.
진흙이 아니라 깨끗한 모래처럼 보이지요? 진흙 위에 마사토와 모래를 1~2센티 정도 깔아주면
물 보충할 때 흙탕물이 되지 않아 깨끗하답니다.
온도 조절에만 성공하면 (22도 이상) 올해 안에 실내에서 연꽃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많이 돼요 ㅎㅎ
실내 습도 조절에도 좋고 자정(自淨)능력이 뛰어난 식물이라 물이 고여 있어도 썩지 않는다고 합니다.
연씨는 구하기 어렵더라도 부레옥잠이나 수련을 이런 방법으로 키워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어느 님이 문의하셔서 왔다갔다 하던 끝에 *마켓에서 파는 연씨를 발견했네요.
여섯 알에 2000원이고 배송비 1750? 정도인가 봅니다.
82 두 분께 연씨앗 남은 것을 보내드리고 나니 저희 친정아버지께서 보기좋다셔서 마저 발아하는 중입니다.

이건 유자씨앗 발아된 모습입니다. 일주일동안 이 상태 그대로입니다^^;
지들 속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겉보기엔 일주일 전이나 지금이나 같아요.
인내심 없는 사람은 들여다 보다가 세월 다갈 듯 합니다.
향기 좋은 유자나무 한번 키워보고 싶어 얻은 씨앗인데 한꺼번에 심은 곳에서는
한 촉도 안 나오고 혹시나 싶어 덜렁 곁다리로 하나 심어 놓은 것만 이렇게 싹이 났어요.
언제 이 조그만 싹이 나무가 될지...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키우는 새싹들입니다. 내친 김에 새싹 재배기를 사서 키우기 시작했거든요.
브로콜리 새싹에 셀레늄 성분이 많아서 암을 이긴다고 하는군요.
옥션에서 만 원 안 쪽에 샀는데 씨앗 여섯 가지를 50밀리씩 서비스로 주어서 바로 키워봤습니다.
암실 효과를 주는 검은 뚜껑도 따로 있어서 처음 발아할 때 아주 좋아요.
82에서 새싹 검색하다가 하늘매발톱 님께서 쓰신 글에 보니
이런 새싹채소들도 토룡토같은 좋은 흙에 키우면 몇 배는 생장하고 영양가도 높아진다고 하네요.
씨앗 파종 다 마치면 저도 토룡토를 구해 심어볼까 합니다.

명색이 살돋이니 별 건 아니지만 팁 하나 떨구고 가야지요
이게 뭐냐면 떠먹는 요굴트 스푼입니다. 테이프를 붙여 식별표를 만들었습니다~
파종할 씨앗이 넘쳐서 식물 식별표를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돈 굳었습니다.ㅎㅎ
이것 말고 나무로 된 아스크림 막대도 쓸 만 해요.
작은 베란다 정원..
여러분도 한 번 만들어 보세요.
꼬물꼬물 올라오는 새싹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