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글을 쓰는 지금 떨리기도 하네요..하도 오랜만이라.
그동안 이사하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결혼내내 전세살다가 대출 만땅받고 작은 아파트를 사서 이사했어요.
너무 아파트값꼭지에 샀다느니..너무 먼곳 이라느니..(분당 이예요) 대출이자를 어떻게 감당하려느니..하는 주변의 우려와 걱정속에서도 흔들리지않고 꿋꿋이 감행했어요. 아니 많이 흔들렸는데..그래두 꿋꿋이..
전세살던곳이 꽤 넓은 새집이었기 때문데..이 낡고 좁은 아파트로 왔을땐 첨엔 황당! 했어요. 일단 싱크대만 바꾸자 싶었는데..싱크대하고 나니,,도배도해야겠고 칠도 해야겠고..여기저기 손볼데가 한두군데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인테리어 아닌 인테리어를 조금 하게됐는데..이게, 짐을 다 들이고 하는거라 무지 힘들고, 힘들다보니 서럽고 그랬어요. 그래도 지금은 뿌듯하고 쌩쌩해요!!
도중에 82의 도움을 많이 받았구요..
혹시 나중에 다른분이 검색을 해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저의 좌충우돌 인테리어(?)경험담을 쓸려구요..
1. 도배랑 등
도배... 안하려 했어요..첨엔 깨끗해보였거든요.근데 이사들어와 며칠 있다가 자세히 보니..헉!! 벽마다 하얀 페인트를 칠한거였어요. 전 하얀 벽지인줄 알았거든요. 바닥마루과 몰딩을 수리한 집이라 정말 깨끗해 보였어요.
도배하는데다 문의를 하니, 일단 30평대나 20평대나 도배비는 비슷하구요...(제가 알아본 여러군데가 모두 100-120 달라그랬어요--거실과 부엌만 실크)
근데 정작 견적 들어가면, 짐이 있으니 사람이 한 명 더 추가되야 한다며 20만원을 더 달랬어요..
문제는! 페인트 벽이었어요. 페인트 칠한 벽지는 뜯어지지가 않는데요..그래서 어떤 업체는 아예 시공을 안하겠다고 하구요. 어떤 업체는 인부들을 사서 하루를 잡아 뜯자고 하구요..
요샌 돈과 상관없이 힘들거나 골치아픈일은 안하려고들 해요.
그래서 어쩔까 좌절하는 중에, 친정엄마가 너랑 나랑 뜯자..하시더니..어디서 도구를 챙겨오셔서 주말 내내 엄마랑 저랑 뜯었어요. 막판에 아버지가 오셔서..아낄껄 아껴야지..하며 호통을 치시더니..손 못대고 있던 천정을 북북 뜯었주셨어요.




보이시죠?
조각조각 뜯어진거..원래 벽지는 면적이 넓게 북북 뜯어져요. 근데. 이건 물도 안먹고 바짝 마른데다 저렇게 조각조각 뜯어지니...
정말 힘들었어요. 쇼파뒤가 포인트색인 개나리 겨자색(?) 같은거였어요.(흔적이 보이시나요?) 전 여기만 페인트인줄 알았거든요..그랬더니..나머지 흰벽들도 몽땅 다 흰페인트였던거예요.
페인트 칠하는거 예쁘고 간편하긴 하지만요..왠만하면 정말 하지맙시다..예요.

이렇게 이틀걸쳐 다 뜯었어요..용감 무쌍 엄마 만세~!!
엄만 계속 "힘드니? 엄만 안힘들어. 늙어서 질기 단다.." 하는데 왜 안힘들겠어요. 절반이나 젊은 제가 다 녹초가 된걸..
도배업체는 우연히 만난 업체인데. 아주 저렴하게 해주시고,,짐이 있어도 별 군말 안하는 업체를 만났어요.
그래서 90에 했구요..제가 하구싶은데로 벽지고르게 해줬구요. 또 이 업체에 베란다 버티컬도 했어요.(16만원인가?)
대신 장롱뒤에는 안하기로 했어요. 장농옆에는 감쪽같이 해준다 그래서 믿었더니..정말 그렇게 감쪽같이 해줬구요.
방 3개는 합지 했는데, 부직포를 속에 넣어 주셔서 아주 깔끔하게 됐고, 그래서 합지가 아닌 실크처럼 보여요.
거실과 부엌은 흰색이고 약간 샤이니한 빗살무늬 실크했구요..거실 식탁 서재방..이렇게 포인트 넣기로 했는데..포인트 고르느라 한밤 샜어요.

거실 쇼파뒤에요..포인트를 못고르고 끙끙대고 있는데..제가 별로 감각도 없고 소심하고 그래서요.
글타고 같은 흰색으로 두르기엔 아쉽고 해서 도배 아저씨가 권하는걸로 했는데, 멀리서 보면 타일처럼 보이는 벽지예요.
포인트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어쨌든 같은건 아니니..그래도 썩 만족스럽진 않아요. 좀 차가워 보이거든요. 대신 넓어보이는 효과는 있어요.
가구들에 먼지가 많이 타서 나중에 침대랑 쇼파만 습식청소 불러다 했어요..나름 깨끗해졌어요.

이건 천정에 등박스 안이요.
이 등은 인터넷에서 샀어요. 등박스 안에는 돌벽지라구요..진짜 돌을 붙인 벽지예요.. 이건 가격을 따로 달라해서 3만원 더 드렸어요.
등을 켜면 더 반짝반짝 거려요.
아무래도 요새 트랜드가 반짝 반짝이라..
등도 예쁘죠?
분당안에 등가게에 가니..뭐 꼭 같은건 아니겠지만 그냥 비슷한 저가 상품들이래도 인터넷으로 사는거 보다 30%정도 비쌌어요.
저거랑 부엌등이랑 현관 센서등을 다 같은 모델로 바꿨어요.

등 신청해서 와 있는걸 도배아저씨가 다 달아주셨어요..
인터넷으로 사도, 신청을 하면 등마다 5000원씩에 달아주러 온데요.

이건 서재방 한쪽 이요..괜찮나요? 소심소심..나머지벽은 모두 흰색이요.

이건 식탁앞이요..이게 약간 노란색도 있고 이색도 있거든요..많이 망설였는데..노랑보단 이 색이 더 나은거 같아요..
많이 파랗지 않구요..엷은 색이고,,또 하늘색바탕이 나무결 무늬예요.
집이 좁구 짐이 많고 해서 포인트 고르는데 정말 많이 소심했답니다.
식탁등은 나중에 살려구요..인터폰이 좀 지저분하죠? 저거 못뗀데요..인터폰박스라는걸 사서 가릴까 생각중이예요.
식탁위에 개인 매트를 깔아봤어요. 그랬더니..지저분하게 흘리며 먹는 제 큰아들이( 저 큰아들 있어요..아주 큰 아들) 좀 안흘리고 먹던걸요..
2. 싱크대
한..5군데에서 견적을 받았어요.
한샘..LG..그리구 사제들...
일단 에넥스나 기타 다른 부엌가구들은 비싸구 저가 모델이라는게 없어요.
그런데 한샘은 저가모델이 있구요. 사제랑 비교했때, 20-30 만원정도 차이 나서요..그냥 한샘에 했어요.
근데..이거 이렇게 브랜드이름을 팍팍 밝혀도 되나 모르겠네요..저두 한* 이렇게 해야 하는거 아닌가 몰라요.

씽크대를 하면 신발장을 세일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물론 제가 견적 비교한건 신발장까지 다 했을때였어요)
신발장 내부에 서랍장을 빼고 대신 거울했어요. 서랍 가격이 거울 가격이래요.


별 특징이 없는 하얀 싱크대이구요. 키큰장을 할까 냉장고장을 할까 망설이다가 키큰장을 했어요.
이렇게 오븐하고 렌지를 넣으려구요.
또, 수도배관공사랑 타일공사도 했어요..타일은 고를 수 있는 폭이 너무 적어 망설였어요..연두색의 투명한 걸로 하구 싶었는데..
그건 저의 로망일뿐..ㅜㅜ 고를 수 있는건..하얀색의 하이그로시냐 무광이냐..민무늬냐 아님 벽돌무늬냐..정도였어요.
그래도 돈을 추가로 더 들일 수 는 없었기에..그냥 권해주는걸로 했어요. 무광의 벽돌무늬..
대신 타일 시공하는 아저씨에게(이 아저씬 한샘의 협력업체일뿐 한샘직원이 아니었어요)..베란다 앞에 시멘트로 높이 높이고, 마루처럼생긴 타일공사 했어요.
동네인테리어 업체에선 70만원 달라는 이공사를 이 아저씨에겐 씽크대하러 온김에 한거라..30만원에 했어요..기왕 하는거 아예 현관도 할걸했어요.
3. 페인트 칠과 옷방정리
페인트 역시 짐이 있는 상태라 업체에서 다들 꺼려하거나,,아님 터무니없는 가격을 달라했어요.(85만원)
왜냐하면 짐이 있으면 뿌리지 못하고 일일이 칠해야 한다고..
그래서 아는분께 소개받아 했는데요..55만원에 문 5개랑 문틀 창문틀 베란다 다용도실 현관문까지 칠해주셨어요.
첨엔 전화할 때..방문색을 줄리엣크림색으로...(여기 82에서 보구) 해달라 했더니 당황하시더라구요ㅋㅋ 담날 칠하러 오셨는데...60대 남자분 한 명 여자분 한명이 오신거예요. 황당할 만 하죠..
아주머니가..흰색에 노란색을 아주 약간 섞더니..이런색이면 됐지? 하시길래..알아서 해달라 했어요.^^
10년 된 아파트의 회청색에서 흰색으로 바뀐건만 해도 대만족이예요.
그리구 우리가 흔히 방문 DIY할 때랑은 다르게 방문하고 현관문하고 창틀은 유성페인트로 칠하시대요...보통 DIY보면 수성페인트 칠한다고들 하거든요.
그리고 베란다랑 다용도실은 수성으로 칠하구요.


보이시나요? 하얀 방문색..현관도 하얗게..
ㅋㅋ 별걸 다 공개하네요. 옷방이예요. 전에 살던집엔 서재방에 커다란 붙박이 장이 있었어요..거기에 있던 남편과 아이옷 넣을 데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작은방 하나를 다 옷방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행거가 원래 있었어요..안써서 팔려고 장터에 냈었는데..배송문제땜에 못팔고 가지고 있던거예요.
왠만한 옷은 행거에 걸었는데,
아이옷과 남편의 니트랑 티셔츠들 땜에 서랍장을 살까 키큰 틈새장을 살까 하다가,,책장을 사서 이렇게 했어요.
이왕 행거땜에 복잡해보이는거..책장에 넣으면 복잡해 보이는게 단점이지만..일단 책장이 서랍장들보단 싸구요..
한눈에 들어와 아이옷보관엔 좋은거 같아요.
중간중간 스텐선반(2001아울렛꺼) 을 껴서 책장 한 칸을 두칸으로 썼어요.
4.문고리
페인트칠하느라 방문 고리들을 다 뽑은김에 문고리도 사서 달았어요. 동네 인테리어 가게나 철물점..대형마트..이런데서도 문고리를 팔지만 디자인도 한정적이고 값도 많이 비쌌어요.
이거역시 인터넷에서 사서 제가 직접 달았어요. 훨씬 싸구요. 정말 읽기 싫은 메뉴얼이지만 그래도 한참 들여다보면 누구나 달 수 있어요.

제가 고른 문고리에요.. 이런거 검정색이 있었는데..검정색을 해도 나쁘지 않았을꺼 같아요..
귀엽죠? 맹챙이 벌레라고 아시나요? 그벌레가 뭔진 모르겠지만...제가 고3때 갑자기 살이 쪄서(저 임신 9개월때 몸무게랑 같았어요 ㅎㅎ) 뽀얗게 됀걸 보구 엄마가 맹챙이 벌레같다고 했거든요..
저 문고리가 맹챙이 벌레 같아요...(사실..아직 맹챙이 벌레가 뭔지 몰라요)
5. 가구..
이 집은 바닥이 검정에 가까운 마루색이예요..
체리티크색 일색인 제 혼수가구들과는 전혀 안어울리죠.. 그나마 식탁과 쇼파는 중간에 바꿨기에 그나마 좀 낫구요.
이사하면서 바꾼 가구는 없어요.
하지만 주어온 가구는 있어요.

이 신발장이예요. 신발장이긴 하지만 어른 신발은 안들어가고 아이신발만 들어가요. 원래 여기 가벽이 있었대요..근데 마루공사하며 없앴다 하더라구요..
전 현관에서 들어와 바로 쇼파가 있는게..영 밖에 앉아 있는거 같고 허전해서
여기에 블라인드를 달까..파티션을 사서 놓을까..파티션장(책장같이 생겨서 앞뒤로 뻥 뚫린거) 을 사서 놓을 까 고민하던차에
이걸 발견하고 얼른 주어왔어요..마침 신고도 안하고 버린 물건이라..경비아저씨에게도 골칫거리였는데..제가 가져간다니..아예 집에다 가져다 주셨어요..
색도 제 가구들이랑 세트고 사이즈 좋고 상태 양호하고...겉에가 시트지(?)같으거 던데..벗기고 칠할까..(왜..인터넷 보면 가구 리폼들 많이 하시잖아요..)하다가 엄두가 안나 그냥 이렇게 두고 있어요..
현관에 가벽 없으신 분들은 어떻게 하고들 사시나요?
6. 이제 살림 시작..


이집에 와서 아이에게 첨 해준 간식이요..비엔나소세지 넣은 미니 핫도그요..이것두 82에서 보구 만들었어요..82없인 되는게 없는거 같아요.
기름 한 번 튀기고 버리라길래..(것두 82에서 배우길) 기름 쓰고나서 버릴요량으로 집에서 튀길수 있는거 다 튀겼어요..닭 텐더로인 하고, 쥐포..
쥐포 튀긴거 맛있다는거 아시나요? 원래 쥐포가 아니라 꽃포가 더 많있는데요..튀기면 바삭바삭 과자같이 되는..

저의 햇살을 기억하시나요?
이렇게 포동포동 컸어요. 머리도 많이 자라고..요샌 제법 말도 많이 하고..아직 개념없지만 물어보는 말마다 응..아니..싫어..이런 대답을 해요.
엄마 좋아?..응..
엄마 싫어?..응..



나이 샷!!..짝짝짝..


비키니 입은게 어떤가요? ET된 전 이젠 비키니를 입지 않아요..원피스에 반바지(것두 무릎까지오는) 입었는데..저 온천에서 마주친 할머니들의 패션이더군요..
같은 ET몸매라두 이 아인 매력적이지 않나요?
7. 수고한 나에게 주는 나의 선물
집사고 이사하고 하는데 남편과 의견충돌이 많았어요....
그리구 이사해서 이런저런걸 하는건 정말 외로운 나만의 작업이었어요. 동생의 아이를 맡아 보고 계신 친정엄마에게 우리 아이까지 얹혀 맡기고서..
남편이 같이 해줄 시간도 없었구요..그럴 분위기도 아니었구요. 계속 냉전중이었기에.
정말 외롭고 힘들고..
그래도 병하나 않나고 씩씩하게 잘 했구요..
그래서
나에게 내가 주는 선물 하나.

제부가 독일 출장갈때 사온..따끈한 네스프레소에요.
제부꺼랑 내꺼 두 개 사왔는데 각각 99유로 줬어요..환상적인 가격 아닌가요?
사실 네스프레소는 어디서 구매하든 거의 비슷한 가격이예요. 저기 붙어있는 저 가격..괜히 구매대행하시는 분들께 누가 될라..
이 가격은 어쩌다 쇼부(?) 본거예요..유럽 백화점도 쇼부(이 단어의 어원이 뭔가요) 하나봐요.

이게 그냥 에스프레소로 먹어도 좀 약한건 맞는데요..
그래서 제겐 더 나은거 같구요.
저같이 원두관리 못하는 사람에게 이 네스프레소의 신선함은 아주 큰 기쁨이예요.. 그리고 편리성두..
다만 캡슐 조달 방법이 좀..난관이죠. 그래도
기푼 우리 커피생활을 위하여..
여유가 있어서 보관이사해가며 토탈인테리어 했으면 더 편하고 더 멋있었겠죠.
그래도 나름 새집처럼 되서 좋구요..제가 많이 힘들었지만 정말 기쁜 마음으로 했구요.
나중에 좀 더 여유가 생기면 욕실도 하구 싶어요.
앞으로 이 집에서 좋은일만 생기길..간절히 간절히 기도해요.
제 이 긴글이 혹시 저같이 이런저런 조언과 자료가 필요한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