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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원두 볶기

| 조회수 : 10,446 | 추천수 : 6
작성일 : 2006-12-29 16:57:30
제가 한 로스팅은 아직 많이 미흡합니다만
처음  시작하는 로스팅은 이런거구나...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집안에 로스팅 바람이 불었습니다.
가까이 사는 친정 오래비가 첫 테잎을 끊었지요.
오래비는 후라이팬에 볶기 시작했고 급기야 일본 구매대행으로 소형 로스팅기를
주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래비의 로스팅기를 유심히 본 신랑이 저거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 하고 만든것이
저희집 콩순이 입니다.



콩순이의 모양은 대략 이렇습니다.
멸치망을 사다가 구멍을 뚫고 어찌어찌 하여 만든것입죠.
커피동호회에 가면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어느분은 십여분동안 직접 돌리시고 어느분은 모터를 달기도 하고 말이예요.


후라이팬으로 볶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볶는것도 상관은 없지만 이럴경우 손목이 상당이 아픕니다.
그도 그럴것이 균일하게 볶기 위해서 십여분을 같은 자세로 계속 불앞에 서서 후라이팬을
일정속도로 흔들어 줘야하니까요


제 콩순이로 볶은 인디아 몬순이란 원두 입니다.
이 원두의 특징은 부드러운 맛에 있지요.
색은 꽤 그럴듯해 보이지 않나요? 근데 향이 너무 약해서 뭔가 잘못 볶아진듯 합니다.
제가 커피 동호회에 향이 안나는것 같다고 뭔가 잘못된거 같다고 하니
어느분이 로스팅계에 들어 온지 얼마 안된사람이 잘볶는다는건
마치 운전면허 처음 딴 사람이 카레이서처럼 운전을 끝내주게 잘하는것과 같은거라고
꾸준히 연습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커피맛을 찾아 낼수 있도록 많이 볶아 보는 방법이 제일 좋다고 하시더군요.
네..제가 너무 성급했던거 같습니다.
요리로 말하자면 이제 처음 콩나물을 다듬어본 사람이 내년에 환갑을 맞는 순수 전라도 손맛의
청량리 이여사(저희 엄마입니다.^^;;) 콩나물무침맛을 낼수 없는것과 같겠지요.


이것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라는 원두 입니다.
이 아이는 1차 팝핑이 일어나고 2차 팝핑이 시작될 무렵에 불에서 내려서 식한것 입니다.
(팝핑이란 불위에 있는 생원두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투툭~투툭 소리를 내며
마치 팝콘이 튀기듯 소리를 내며 튀는것을 말합니다. 1차 이후에 몇분이 더 지나면 2차팝핑이 일어나는데
자기 입맛에 따라 부드러운 맛을 원하면 그때까지 더 강한맛을 원하면 더 볶기도 합니다.)
예가체프는 볶아 놓으면 캬라멜향이 납니다. 죠리뽕 비슷한 향이요.


신선한 원두에 처음 물을 살짝 적셔주면 저렇게 호빵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별로 안부풀어 보이시죠. 사실 저것보다 더 부풀어 올라야 하는데 제 드립실력이 이렇습니다.ㅡ..ㅡ;;)
신선한 원두를 아침에 갈면 온 집안에 커피향이 좍~~~퍼지는데 그것만으로도 아침이 너무 향기롭습니다.

저는 좀 약한 원두를 좋아해서 좀 약한게 뽑는 편인데 일반적으로 10그램정도를 한번에 드립해서 마시는게
정량이라고 합니다.
새해에는 연습 좀더 많이 해서 더 잘볶아진 원두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 이렇게 집에서 볶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 뻑~~~~(--)(__)(--)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럭이네
    '06.12.29 5:18 PM

    사진이 배꼽만 보여요..
    다음에서 링크걸면 안되는모양이네요

    원두가격이 엄청 비싸지요?
    누구나 집에서 볶아먹을수 있도록 커피업계에서 홍보를 좀 많이해줘야하는건데 신성불가침영역처럼 가둬두고만있어서 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도 좋은 로스터가 앞으론 많이 나올테지요
    그때까진 멸치통을 이용한 자작로스터가 대세를 이루겠지만요 ㅎㅎ
    맛있게 많이 볶아드시고 이웃에도 좀 나눠주시고 집에서 볶아먹을수도 있다는거 홍보도 많이하세요 ^^

  • 2. 버럭이네
    '06.12.29 5:19 PM

    아..사진 보입니다

  • 3. 민트향
    '06.12.29 5:44 PM

    로스팅까지~ 갖볶은 원두 사다먹기 바빴는데...너무 부럽습니다.

  • 4. 퐁시니
    '06.12.29 6:10 PM

    저희도 로스팅 직접 하는데요,남편이...^^
    지금가지 만든 기계만도 여러가지였죠...물론 멸치망도 썼드랬어요.
    근데 그건 은피(원두를 싸고 있는 얇은 막)가 밖으로 못나가서 안의 가스가 잘 나가지 못해서 나쁜가스를 원두가 다시 흡수 한다네요
    지금은 자작 통을 만들어 씁니다,,^^
    불조절도 다시한번 확인해 보세요,
    불이 약해도 향이 옅거든요,,너무 세도 안되지만,,,^^;;
    저희신랑도 첨에는 정말로 어명이나 받아야 마실수 있는 사약같은 커피를 제게 들이댔었죠..
    로스팅도 강의 받아보세요.
    낙성대 근처에 강의 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 5. uhwa
    '06.12.29 7:37 PM

    질문이 있어서요...
    전 볶은원두를 사서 전기그라인더에 갈아 모카포트(알미늄으로 된것)에 뽑아 마시거든요?
    원래 그것에서는 크레마가 안생기는 건가요? 아님... 제가 추출을 잘 못하는건가요.
    너무 궁금하네요
    조언 부탁드릴께요...

  • 6. 나현마미
    '06.12.29 10:59 PM

    저도 얼마전에 전동 그라인더 구입해서 원두 갈아 브리카에 뽑아 마셨읍니다.
    크레마 엄청 잘 나오던데요^^;;

  • 7. 태겸맘
    '06.12.30 12:14 AM

    정말 저도 커피 좋아하는데 전 사마셔요 대단들 하셔요 멋지셔요~~!!
    원주 커피클럽 커피도 정말 맛나요 ^^
    전 거기서 첨 커피를 만나고 지금은 마니아는 아니지만 참 즐기지요 ^^

  • 8. 레인보우
    '06.12.30 3:43 AM

    전 그냥 인스턴트커피만 마시는데...
    넘 부러워요!!~~로스팅까지하시고!!...
    어떤향일지...혼자만 상상해봅니다..^^

  • 9. 동수진
    '06.12.30 10:50 AM

    로스팅 넘 멋지네요. 훨씬 커피가 맛있을거 같네요.

  • 10. 초록나무숲
    '06.12.30 3:09 PM

    역시 부지런들 하십니다. 세상에는 제가 모르는것이 너무도 많군요.
    기회가 되면 저도 꼭 로스팅 해보고 싶습니다.
    커피박물관 한번 가볼려고 했는데 몇달째 생각중이고 실천에 못 옮기고 있네여
    부럽습니다..

  • 11. 야간운전
    '06.12.30 3:16 PM

    저는 그냥 볶은 원두 사서 드립을 하는데.
    로스팅은 정말 엄두가 안나요. 하지만 콩순이 너무귀엽습니다. ^^

  • 12. 저녁바람
    '06.12.30 3:26 PM

    초록나무숲님 저는 커피 박물관 가보았습니다.
    5천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박물관 설명 들은후에 직접 드립해서 마시는걸로 끝이 납니다.
    사실 알차고 좋은 프로그램이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만... 박물관 앞에 강이 있고 경치가 너무 예뻐서
    좋았습니다. 근데 그 1층에 있는 까페가 음식값이 꽤 비싸더라구요.
    저희는 잔디밭 앞 벤치에 앉아서 사진찍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러기엔 좀 많이 춥겠지요?^^

    로스팅의 장점은 신선한 원두를 바로바로 맛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요.
    로스팅하고 바로 밀폐용기에 하루 묵혀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갈아서 내렸을때
    집안 가득히 퍼지는 향기...이걸 내가 했구나..하는 그 뿌듯함.
    그런 이유들이 제가 미숙하나마 계속 로스팅을 시도하는 이유랍니다.^^

  • 13. delonghi
    '07.1.3 11:08 AM

    요즘 커피향에 흠뻑 취해있는데 여기저기 커피에 관한내용이 많네요.
    직접 로스팅하고 ~~ 부럽습니다.
    좋은 커피향이 여기까지 번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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