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에 1~2번 변을 보는데, 항상 배가 더부룩하고 배가 아프다’ ‘아랫배 전체가 아프고 가슴 아래까지 아프다. 식사 후엔 증상이 더 심하다’‘내장이 팽창된 것 같고 터질 것 같다, 배가 빵빵하다, 배에서 소리까지난다….’ 변비는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전인구의 약 10%가 변비증상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60~70%는 여성이라고 보고 있다.
대항병원의 경우 1998년 1월부터 2002년 8월까지 내시경 검사를 받은 변비환자 1,634명 가운데 남자는 423명(25.8%), 여자는 1,211명(74.1%)이었다. 한솔병원에서 지난 1년간 내원한 변비환자는 1,120명. 이 가운데 여자는756명으로 67%를 차지했다. 대장 항문 전문의들은 여성들의 몸매만 봐도,변비증세를 갖고 있는지 대충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몸매가 호리호리하고 허리가 가늘고 긴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변비증상을 갖고 있다.
변비의 정의 날마다 배변해야만 정상은 아니다.건강한 여성 중에 1주에 3회 배변하거나, 하루에 수차례 배변하는 여성도 많다.
변비의 정의는 아주 다양한데, 간단히 정의하면 1주에 2회이하, 또는 배변이 잘 안되어 힘든 상태다. 대항병원 이두한 원장은“의학적으로는 △주2회 이하의 배변 횟수 △하루 35g미만의 적은 대변양 △4번의 배변 중 1회이상 과도한 힘주기가 필요한 경우 △4번의 배변 중 1회이상 단단하거나덩어리진 대변이 나올 때 △4번의 배변 중 1회이상 잔변감을 느낄 때 같은증상이 2개 이상 1년에 3개월이상(연속적이지 않아도 됨) 지속될 때 변비로 진단한다”고 말한다.
왜 여성에게 변비가 많을까여성에게 변비증상이 많은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젊은 여성이 변비를호소한다면, 대체로 식이섬유의 불충분한 섭취 때문에 발생한 변비라고 볼수 있다. 대항병원 강윤식 원장은“1일 약 25g의 식이섬유를 섭취해야 하는데,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계를 내보니 10g미만이었다”면서 “젊은 여성들의 지나친 다이어트와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는 변비의 가장 큰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장운동 저하시키는 임신과 출산임신기간 중에도 변비가 잘 생긴다.임신기간 중에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호르몬이 장운동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이 호르몬은 자궁근육의 수축을막아주지만 동시에 대장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소화관의 연동운동 속도를늦추고 변비를 일으킨다. 이원장은“만삭이 가까워질수록 변비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임신 중 운동부족때문”이라고 말한다. 태아로 인한복압 증가도 변비를 일으키는 한 원인이다. 자궁이 커지면서 장이 눌려,변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강원장은 “변비 때문에 치열이 심해지는 여성도 많다”고 말한다.출산 후에도 많은 여성들은 변비증상을 경험한다.제왕절개 수술을 한 경우일시적으로 복부근육이 늘어나면서 변비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기를돌보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변비증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폐경도 변비의 원인변비는 폐경을 앞두고 있는 ‘폐경주위기(perimenopause)’여성에게도 빈발하는 증상이다. 폐경주위기에 이미 여성들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조금씩감소하기 시작한다. 호르몬 감소가 대단히 예민한 장기인 대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또 45~55세 폐경기 여성들이 엄청난 몸의 변화를 겪으면서,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라이프사이클의 변화여행이나 출장은 여성의 식사와 취침습관, 배변습관까지도 변화시킨다. 일부 깔끔한 성품의 여성들은 낯선 장소에서는 욕실 이용 자체를 꺼린다. 또여행지의 낯선 음식이나 음료수로 인해 처음엔 설사증상, 이어 변비증상으로 보일 수 있다. 이원장은 “사람의 몸 중에서 소화기관은 원래 가장 몸이 편안할 때 작동하게 돼 있다. 위험하거나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일단 활동을 늦추거나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신기한 구경거리도 많고, 새로운 사람과 만나야 하는등 긴장된 일이 많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일시적으로 작동을 늦추게 된다는것. 긴장강도가 심해지면, 장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여 설사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보다 예민해, 이런 변화에 더 심각하게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심리적 영향변의를 느낄 때 참지말고, 즉시 배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여성은 아침시간에 아버지나 남편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마음대로 화장실 가는 것조차 여의치 않다.
내성적인 성격의 여성들은 활동적인 여성들보다 변비증상을 더 많이 보인다.
노화현상도 변비증상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기 연동운동을 담당하는 신경과 근육이 점점 느슨해지는 것이다.변비 환자의 하제 사용장을 자극하는 변비약(하제)은 당장 효과는 좋으나 장기간 복용했을 때 장이 무력해져 변비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강원장은 “자극성 하제는장을 억지로 쥐어 짜 오히려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변비약의 과도한 사용도 변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제산제 혈압약 항경련제 칼슘차단제 등도 변비를 일으키는 약제들이다.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우울증 척수질환 항문주위질환 대장암 선천성거대결장 뇌하수체 기능저하 환자들도 변비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궁절제수술을 한 경우 회음부 신경이 손상되면서 변비증상을 겪을 수 있다. 변비증상이 갑자기 생겼다면, 혹시 원인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전문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비 치료규칙적인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도록 달리기 등을 하거나, 복근강화를 위해 윗몸일으키기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것도 좋다. 배를 주물러주거나 크게 복식호흡을 해도 좋다.
식사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야채, 고구마, 해조류, 견과류, 현미, 콩등. 당근 샐러리 오이 등에 많이 포함된 식물성 섬유소는 장내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 도달, 대변의 수분과 부피를 증가시켜 대장통과 시간을 감소시킬뿐 아니라 변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을 한다. 이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배가 더부룩하다, 터질 것 같다, 숨이 막힐 것 같다 등의 이유로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변비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흰쌀밥보다는 현미밥이 추천된다.
규칙적인 배변습관변은 참지 말아야 한다. 또 배변할 때 과도한 힘을 주지 말며, 어느 정도배변이 되었으면 배변을 마치는 것이 좋다. 강원장은 “배에 무리하게 힘을 주기보다는 차라리 관장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관장은 비데 등을 이용, 찬물이 항문 안쪽에 들어가도록 하면 된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배변을 참는 경우가 많은데, 항문 괄약근이 늘어나 나이가 들었을 때 변실금증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이원장은 “마지막 한 방울의 변이라도 빼내기 위해 힘주는 것, 화장실에서 너무 오래 앉아있는 것, 특히 신문이나 책을 보는 습관 등도 모두 변비를 일으키는 나쁜 습관”이라고 지적한다.배변 습관에 관해 일반인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사람은 반드시 매일 배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강박관념 때문에하루라도 변을 보지 못하면 변비약을 복용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변비약을 장기 복용하다보면 장이 무력해져 변비가 오히려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사람의 배변 습관은 다양하여 변을 드물게 보더라도 배변에 문제가 없고 불편하지 않으면 굳이 매일 배변하지 않아도 된다.
또 변비 환자들에서 배가 더부룩하면 음식물 섭취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이도 잘못된 습관이다. 대장은 장안에 변이 어느 정도 차야 운동이 유발되는데 대장의 운동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장의 운동을 유발하는 변의양도 각기 다르다. 따라서 대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변을 더 많이만들어야 즉 더 많이 먹어서 장의 운동을 유발시켜야 변비가 좋아진다.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살이 찔 것이라고 걱정하는데 섬유소가 많은 채소나해조류는 열량이 거의 없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또 젊은 직장여성에서 흔한 일로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화장실이 불결하다고 생각하여 변을 참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변비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변이 마렵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아무 화장실이나 들어가 변을 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 이두한 대항병원 원장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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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얻은 정보입니다.
수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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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
작성일 : 2003-09-22 18: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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