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사람으로 인해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늘 하는 짓이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내가 나를 안아주며 힘을 내라고 격려해 줍니다.
그런데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힘들고 어렵게 하는 사람보다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묵묵히 동행해 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아내와 가족이 있었지만
살아오면서 만난 인연이
이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만남이 있었음을 자랑합니다.
한해를 마감하며 올해 받아 벽에 붙여놓은
성탄 카드를 보며 깊은 울림이 다가왔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와지면
해마다 직접 제작한 카드로
한해도 거름이 없이 할결 같이 찾아왔습니다.
어정쩡하게 여럿 있는 것보다
확실한 것 하나가 낫다는 어록이 생각이 납니다.
멀리 있어도 수십 년간 오고 감과
울고 웃으며 40여 년을 한 번도 거름 없이
함께 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 증거를 올해도 거실 벽에 붙였습니다.
노년에 형제자매도 소용이 없다는 어떤 이의 주장도
친구도 늙으면 멀어진다는 이야기도
내게 먼 이야기로 들립니다.
오늘은 그 친구를 떠올리며
내가 잘 살아올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함께해준 그에게 감사드립니다.
도도의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