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일요일 새벽 3시 구례군 토지면 연곡사 출발.
연곡사?
신라하대 승탑(동부도),고려초 승탑(북부도)는 국보.
조선 시대 승탑은 보물 등등 많은 승탑이 있는 곳.
이르길,연곡사는 승탑(부도)의 전시장이다!
한말 까지 융성했으나 의병 거점이 되면서 일본군에 의해 파괴.그리고 한국전 때는 전남도당이 이곳 피아골에 들어서면서 전소.(전북도당은 뱀사골 달궁,경남도당은 천왕봉 아래 법계사).현 건물은 현대에 들어섰고.소설 '토지'의 무대.
 
직전 마을.
농토에서 유리된 마이너들이 화전을 일궈 피를 기르고 생계를 유지했던 산골마을.지금은 행락객,등산객을 상대로 하는 마을로 변했고.
흔히들 피아골 지명이 한국전 때 빨치산들의 죽음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무근.1954년 '피아골'이라는 한국전 소재 반공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진짜 유래는 저 표지석 그대로.
직전마을 까지 2.5키로는 포장도로.옆으론 피아골 계곡수 소리가 우렁차고
 
표고막터 지나
1920년대부터 80년대 까지 표고버섯 재배지.
 
직전마을 부터 본격 산행
 
6키로 걸어 피아골 대피소 
여기서 부터 주능선과 합류하는 피아골 삼거리까진 네베엔딩 오르막 2키로.
 
 
 
단풍 절정은 아직 좀 이르고
올해 단풍은 전체적으로 하품.
 
 
그래도 간간히 보이네요
아쉬움에 예전 사진을 찾아보았어요.2015년 82에 올렸던 사진 몇장 소환!(당시 댓글들을 보니 좀 아련하데요)그러고 보니 딱 10년만의 피아골.
당시는 노고단~피아골삼거리 거쳐 연곡사로 하산.
 
직전마을
농토에서 유리된 마이너들이 화전을 일궈 피를 기르고 생계를 유지했던 산골마을. 지금은 행락객,등산객을 상대로 하는 마을로 변했지만, 화전민들이 살던 시절에 피밭골이라고 하던 말이 음운변화를 일으켜 피아골이 되었다고 한다.
 
 
 
 
 
 
 
 
 
 
 
 
피아골 대피소.
지금은 많이 바뀌였어요.
여기까지는 2015년 가을~~~~!
 
 
피아골대피소 부터 2키로 산이 완전 서있죠.
1시간여 오르니~~~
 
 
 
운무 아래가 연곡사.
중앙 우측 연봉들이 광양 백운산.
좌 V 홈이 섬진강
 
 
 
지리산 주능선 피아골 삼거리 도착
 
주능선 최고 옹달샘 임걸령 샘터에서 물 보충.
 
반야봉 향해 출발
 
 
 
뒤돌아 보니 볼수록 멋진 노고단
종주 주능선 노고단~천왕봉 까지는 25키로.
노고단이 알파라면 천왕봉은 오메가.
 
앞 봉우리 좌측 아래가 피아골 삼거리.
주능선 좌측 수계는 섬진강,우측은 낙동강.
 
 
 
노루목에서 무거운 배낭은 벗어놓고 반야봉으로 향합니다.반야봉은 주능선에서 1키로 떨어져 있어 힘든 종주자들에겐 일종의 선택 사항.
예전엔 배냥을 놓고 가는 등산객이 많지 않았어요.
그러나 요즘은 거의가 내팽겨놓고 다녀옵니다.'남의 물건은 손대지 않는다'는 우리시대 문화의 한 반영.
 
 
 
 
 
 
 
 
 
 
흰 나무들은 고사목
 
정상이 보이고
 
반야봉(1732)
'설악산 대 반야봉' 누가 높을까?
답은 반야봉.설악산은 1708미터.
 
정상석이 반야스럽고~~
반야봉에 오르면 꼭 귀때기청봉이 생각나요.
설악과 지리에서 둘은 그 처지나 지리적 환경이 너무 흡사하거든요.
둘다 정상에 이은 제 2봉.거리는 딱 그만큼 떨어졌고.
오르는 자들우 산행 즐기는 방식도 비슷.백두대간 상의 봉우리지만 따지면 백두대간에서 아주 조금 벗어나 있고.둘다 독자적인 산으로 명명해도 됩니다.
반야봉서 바라본 주능선
멀리 중봉과 천왕봉이 보이고.
반야봉은 주능선에서 좀 떨어져있기에 노고단~천왕봉 주능선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볼수있어요.
천왕봉에서 주능선을 보면 이 그림이 안나오고.
지리산을 개괄하려면 반드시 올라야하는 반야봉!
지리산 10경이 있어요
첫번째가 천왕봉에서 보는 일출
두번째가 노고단 아래로 펼쳐지는 운해
세번째가 바로 반야봉서 바라보는 서해 일몰이네요.
네번째는 피아골 단풍.
반야봉 낙조는 소설 태백산맥에 잘 표현되었고
 
 
 
 
서쪽 노고단(끝) 쪽 주능선.
설악과 지리산의 주능선의 차이...보이시죠?
구르고 싶을 정도로 안온하다는.
 
 
섬진강도 보이고
 
 
반야봉 동쪽 건너편 토까봉.
사이가 뱀사골
 
 
앞 능선이 노고단~성삼제에서 만복대로 이어지는 주능선.만복대 너머로 내 좋아하는 남원시가 보이고.
 
 
당겨 보니. 
광한루,시청 등 주도심은 앞 능선에 가렸고.
멀리 산록을 가로지르는 광주~대구 간 달빛고속도로도 보이고.
 
 
 
 
 
서남으로 구례읍도 보이고
 
 
남쪽으로 우측 백운산.V홈이 섬진강
 
 
노고단~노루목~삼도봉 주능선
내 가장 좋아하는 산의 모습.
걷고 싶죠?
 
 
멀리 노고단,우 반야봉
반야봉서 삼도봉 향합니다
 
 
뒤돌아 보니 반야봉
반야봉 정상 아래 동쪽으로 금빛 반짝이는 암자 같은게 보이네요
묘향대
1500미터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
Tv에도 가끔 나오던.
토끼봉을 묘시 방향으로 바라보기에 묘향대.
오가는 길도 변변찮고 반야봉을 배산으로 하고 토끼봉을 안산 삼으며 아득합니다.
 
 
삼도봉 
말 그대로 경남.전남.전북의 지리산 경계 봉우리.
 
 
삼도봉서 남쪽.
아래가 하동군 화개면으로 칠불사,쌍계사가 저 아래.
 
 
 삼도봉서 화개재로 향합니다
삼도봉서 화개재로 향합니다
 
 
 
 
520 나무뎌크 계단
 
 
건너로 토끼봉이 보이고
저 토끼봉과 반야봉 사이 북쪽 계곡이 뱀사골
 
 
 
 
화개재 
하동과 남원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
 
 
화개재서 북쪽 뱀사골로 하산.
화개재~반선 까진 9.5키로,그러나 걱정안합니다.
길이 완만하고 정비도 잘되어있거든요.탄력 있는 저게 나무 데크길도 길고.
 
 
뱀사골로 하산
화개재~반선 까진 9.5키로
그러나 걱정안합니다.
길이 완만하고 너무 정비가 잘되어있거든요.나무 데크길도 길고.그래서 오랜만에 뛰듯 하산합니다.
 
 
 
 
 
 
 
 
 
 
 
 
 
 
 
 
 
산길은 넓고 편안합니다
 
 
 
 
피아골에 들어서면 마치 땅이 깊숙히 꺼져들어간 느낌이 들어요.좌우 산들이 드높아서죠.드높은 봉우리들 사이에다 빗물을 한껏 머금은 흙산이다 보니 수량이 풍부.
 
 
 
 
 
 
 
 
 
 
뱀사골엔 정말 많은 소(沼)들이 있고.
간장소,병풍소,병소,뱀소,탁용소 등등
뱀사골은 칠선계곡과 더불어 지리산 최고 계곡.
특히나 산내~성삼재~구례를 잇는 지리산 횡단도로로 접근성이 좋아 더욱 인기.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풍경 좋은 계곡마다 각각의 이름을 붙여주었고.아마 대한민국 계곡 중 가장 많은 이름표가 주어진 곳일 터.1등 계곡인 설악산 천불동이지만 이름 주어진 곳이 별 없다는 것만 봐도 접근성의 중요성을 알만하고.
여하튼 접근성 최고에 수량도 최고 입니다.
 
 
 
 
 
 
 
 
뱀사골 탐방지원센타가 있는 반선 2키로 전,와운 마을 도착.臥雲 말그대로 구름도 쉬어가는 곳.임진왜란 이후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고.
여기서 부터는 계곡변으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단언합니다.지금 이순간 등산객이 아닌 일반인이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 와운마을 까지 2키로 걸으면 됩니다.
 
 
 
 
 
 
 
 
 
 
 
 
 
 
 
 
 
 
서울서 고속버스도 하루 한번 운행.
무박 등산객을 위해 매일 23시 동서울터미날 출발.
 
 
 
 
 
 
 
 
돗소
밤이면 멧돼지 목욕탕이 된답니다
 
반선 도착
반선(남원시 산내면)에선 뱀사골이 성삼재,노고단서 내려온 만수천에 합류해 함양~산청~진주 남강 거쳐 낙동강 합류합니다.
 
반선 식당가
3시 도착해 산채 정식으로 아점 해결.
12시간 23키로 58000보 걸었고
&&&..
왜 뱀사골이고 반선(半仙)이냐구요?
뱀사골은 이름 그대로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1300여 년 전,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 데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명을 뽑아 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하면 신선 되어 승천한다고 믿고 매년 기도를 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한 고승이 있었다.그는 독약이 묻은 장삼가사를 스님에 입히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했다.새벽이 되자 괴성과 함께 기도하던 스님은 사라졌고 이무기는 용소(龍沼)에 죽어 있었다. 이후 사람들은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이라 하여 일대를 '반선(伴仙) 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