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이상하게 삐용이 생각이 났더랬어요
어느날은 손바닥 안에 쏘옥 들어왔던 삐용이를 안아들고
집앞 작은 공원 벤치에 데리고 나가 햇볕 쏘여 주던 날이
생각 나더라고요
햇살이 따스했던 가을 날이었어요.
그렇게 짧게 짧게 자꾸 삐용이 생각이 났는데
왜이럴까 했더니 삐용이 떠난 날이 다가오니
그랬나봐요.
떠나던 날
날이 너무 좋아서
그 좋은 햇살마저 슬펐던 기억에
잠깐 좀 기분이 그랬지만
즐거웠던, 행복했던 기억으로 마음 좀 추스리고
곧 겨울이 오게 생겼는데
때가 늦어도 너무 늦은
봄날 삼순이 사진 올려요.
카네이션을 보니 오월이네요
이런저런 식물 화분이 있는 안방 베란다인데
평상시는 저만 쏘옥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화분 물주는 곳이에요
햇살 좋은날 따라와서 화분 기웃거리는
삼순이가 예뻐서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애착 방석에서 부비부비 놀고~
신나게 공놀이 한바탕 하고
쉬실때는 애착 방석에서 쩍벌로 쉬시고
놀이를 해줘도 저리 애착 방석에서...
바닥에서 참새를 잡겠다고 몸을 낮췄다가도
핑~ 하고 솟아올라 애착방석에 점프해서 그 안에서 사냥을 시도하는...
애착방석은 삼순이의 성 같은 곳인가봐요~ ㅎㅎ
한참 정신없이 놀고 나면
영혼히 서서히 나가고
급기야는 참새가 얼굴을 때리거나 말거나
이마를 치거나 말거나~
만사 귀찮고
몸은 늘어져
그냥 또 쩍벌로 쉬시는 삼순씨
이런 얌전한 모습이 가끔 낯설지경....
삼순아~
너무 열심히 놀았나보다~
삼순이 꼬리에 불났네?
엄마~
내 꼬리 없어지는 거에요??
그럴리가~....
이번 주말까지 날이 좋을 거 같아요
행복한 가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