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냥이 사진이 줌인아웃에서 핫하게 올라와서
인물은 없지만 저도 한번 슬쩍 발 하나 올려봅니당.
예전 동네에서 몇 달 밥 주다가 이사하면서 걍 냅두기엔 눈에 너무 밟혀서
납치해온 세째 냥이에요 이제 4년째 동거 중입니다.
평소에 요렇게 쩍벌하고 제 침대도 다 차지하는 뻔뻔한 주인넘입니다.
이 넘은 저희 집에 올 때 중성화 수술을 받고 얼마 후부터
특발성 방광염 결석 요도 폐쇄 3 콤보가 와서 2년 동안
툭하면 병원을 들락거리며 수없이 많은 카테타시술과 결석 제거 수술과 처방약과 보조제를
다 섭렵하셨는데
최근 초음파 결과 결석이 또 생겨서 방광 열어 재수술을 받으신 후
1주일도 안되어 요도가 완전히 막혀 2차 병원에서 요도루조성술이라고
땅콩을 없애고 요도 끝부분을 잘라내는 어마무시한 수술을 받으셨고..
그러나 퇴원하자마자 이틀만에 다시 막혀 이 집사를 새벽 다섯시 반에
응급으로 병원으로 뛰게 하시고도 모자라서
1주일 후 마침내 3차 수술까지 받은 아주 막돼먹은 고양이입니다.
한달 동안 전신마취 4번 해드신 냥이시지요 ㅠ
병원에서 삐진 표정으로 이러고 있었네요.
밥과 추르는 여전히 잘 드셨다고 들었습니다.
덕분에 비루한 제가 10년동안 납부한 월 10만원짜리
연금도 꿀꺽 하셨고 ㅠ
협소했지만 그래도 병원 주차장에 멀쩡히 잘 세워둔 제 차는
다른 보호자가 제대로 들이박아 2주 동안 센터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아흑.
이 모든 불운은 지나가고
저는 2 주전에 로또 4등에 당첨되어 5만원을 회수했고
거기서 만원 주고 새로 산 로또가 또 5등 5천원을 받았습니다.
다 이 넘의 티끌만한 보은이라 믿을랍니다.
이제 실밥도 다 뽑고 살만한 듯 형아랑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밥도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가고 있구요.
저도 이제 이 넘이 화장실 갈 때마다 얼마나 쌌나 확인 안 해도 되고
병원 안 가도 되고.. 살 만합니다.
이제 아프지 말고 집사랑 오래 오래 잘 살자
이 주인넘아.
로또 5만원으로 퉁치면 안된다
이번 주 1등 되게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