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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요리 못하는 아줌마 넋두리예요

| 조회수 : 2,096 | 추천수 : 4
작성일 : 2008-10-07 19:03:43
제가요…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싶은 주부랍니다.

비록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아침은 맨날 찬밥먹고, 저녁은 할머니가 해주시는밥 먹지만
주말에는 외식 잘 안하고 집에서 제손으로 밥차려 먹고, 애들 간식도 만들어 주려고
82에서 열심히 레시피 검색하고, 자스민님 책도 늘 주방에 놓고 들여다보면서 궁리하곤해요.
(제가 충청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 책에 정가는 음식이 많아요)
식재료도 생협에 주문해서 받고 알레르기비염에 고생하는 큰아이 때문에 이것저것 고민도 많이해요.

그.런.데.요..전 왜 늘 2% 부족할까요? ㅠㅠ

자스민님 함박테이크 : 울 큰아이가…엄마 쪼~끔 퍽퍽하네요 이러면서 잘라놓은거 두쪽먹고 말았어요.
                     (혹평에 제가 상처받는걸 알기 때문에 아들녀석이 나름대로 수위조절을 합니다)

LA찹쌀케잌 : 바닥은 다 들러붙고 속은 찐떡찐떡..ㅠㅠ
                   애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남편만..”에휴 내가 먹어줘야지”..하면서 먹어주셨습니다.

약밥 : 음..이건 꽤 성공적이라고 자평합니다만 애들이 안먹어요 ㅠㅠ
        냉동실에 넣어두고 남편 야식으로만 내주네요.

막걸리케잌(?) : 이름이 가물가물…역시 애들이 한입먹고 뒤돌아보지 않아요.
                       이것도 남편 야식으로 처리 ㅠㅠ

닭봉구이 : 82에서 유명한 레시피였는데..보라돌이맘님인 것 같아요.
                오븐팬에 다 들러붙어서 떼느라, 닦느라 고생했구요
                애들이 맛있다는말 안했어요 ~ 뭐랄까..심심하달까?
               전 정말 응용할 실력이 없기 때문에 레시피대로만 하거든요?

혜경선생님 가지나물 : 가지가 원래 우리집에서 인기가 없긴해요.
                      하지만 정말 저 혼자서 다 먹었어요. 역시..뭔가 부족한 맛
                       그리고 튀겨낸 가지가 찐득거렸어요.
                      그리고 길이로 4등분한후 다시 6-8쪽 자르라고 되있어서
                      6조각을 냈더니 제건 깍두기 크기가 되던데 넘 작은거죠?

어묵샐러드 : 이것도 저혼자 다 먹어야만 했구요
                  이유도 없어요. 그냥 다들 안먹어요.

곤드레나물밥, 견과류 넣은 영양밥 : 물을 못맞춰서 꼭꼭 씹어 먹어야 했어요.
                                                    빨강 주물냄비에 하면 뭐하냐구요~

배추김치 : 엄마~김치에서 피자맛이 나요…(이게 뭥미???)
               푹~익혀서 양념 씻어서 우거지로 먹었습니다.

또 뭐가 있더라???
아무튼 제가 한것치고 맛있다고 해주는거는 웨지감자밖에 없다는거 아닙니까.

저 너무 절망스러워요.
건강을 염려하다보니 애들취향과 동떨어진 간식을 선택하기도 한것같지만
아무리 그래도 맛있으면 먹어줬을텐데…뭐가 문제일까요?

사실 저 빼고 세남자가 입도 짧아요.
마른반찬 안먹고, 계란말이도 안먹고, 샐러드류도 잘 안먹고…
까칠한 입맛과 없는 솜씨가 만났으니 늘 속상해요.

저도 음식 잘하고 싶구요 가족들이 푹푹 먹는거 보고 싶어요 흑흑

질문입니다 : 1. LA찹쌀케잌을 다시 해보려고 하는데요..
                       붙지않고 타지않고 잘 익히는 팁좀 알려주세요.
                       유산지 깔고 팬을 두개 겹쳐볼까 생각중인데, 괜찮을까요?
                       지난번에는 팬에 오일 발랐었어요

                   2. 실패하지 않고 애들이 열광하는 간식이나 반찬 있으면 알려주세요.
                       링크 걸어주셔도 되구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픽셀
    '08.10.7 7:48 PM

    저 일부로 로그인 했어요 알려드릴려는거보단 오늘 하루종일 웃을일 없었는데 님 글 보니깐 너무재밌게 쓰신거 같아서요 요리는 피차일반인거 같아서 해드릴말이없네요 잘하시는분 좀 도와드리세요

  • 2. 돼지용
    '08.10.7 8:02 PM

    모든 음식이 다 취향 문제 아닐까요?
    만인이 맛있다 해도 내 식구가 아니라면 아닌거지요.

    이것저것 해 보면서 찾는 수밖에...
    우리 집 식구들이 원글님 식구들 같아요.

  • 3. 하나
    '08.10.7 8:42 PM

    왜? 맛이없을까? 왜왜왜왜왜~~~~
    라는 물음을 던지고 끝내지 마시고, 다시한번 만들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처음 만든 요리는 레시피대로 만들고..
    운좋으면 내입맛에도 딱~ 맞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거의 그렇치 못하답니다.
    레시피대로 만들었는데 2% 부족하다 싶으면..
    그 이후부터는 내 입맛에 맛도록 보완, 수정하시면 됩니다.

    가까운 주위 사람들만 봐도 요리가 늘고, 안늘고의 차이는..
    포기하느냐.. 그렇지 않고 다시 도전하느냐의 차이더라구요..
    힘내세요~

  • 4. znzn
    '08.10.7 9:05 PM

    찹쌀케잌에 수분을 조금 덜주시구여.....팬에 오일바르고 다시 해보셔여......
    주루룩이아니라 뚝뚝 떨어지는정도로......
    시판찹쌀가루보다 방앗간에서 빻아온게 더 수분안먹고 만들기도 쉽던데......
    시판은 수분이 많이 먹히더라구여.....^^
    저희아이도...제가 특별하게해주는건 잘 안먹어서....ㅠㅠ
    글구 어느정도 색나면 은박지 덮어주시구여.......

    무난하고 보던반찬아님 잘 안먹네여.....
    우노리님 닭봉조림은 그래도 먹던데...그렇게 해보셔여......

  • 5. znzn
    '08.10.7 9:08 PM

    근데....^^여담이지만.....울친정이 충청도인데.....ㅋㅋ
    뭐...저희는 충청도에선 살아본적은 없지만서도...충청도 사시는 울큰어머니나 고모들...다들 음식잘못하셔여.....충청도 사람들 음식잘못한다고 우리고모들 맨날 입에 달고사셔셔......ㅋㅋ
    딴데보다 간이 좀 밋밋하져......^^싱겁구.......
    충청도분이라는 글보니.....생각나서여...^^
    기분나쁘게 생각하시는건 아니져?
    저희 고모들한테 기억나는한 20년은 듣고 산것같아여.....ㅋㅋ

  • 6. 이영희
    '08.10.7 9:32 PM

    함박 스테이크를 부드럽게 하시려면 고기를 잘 치대 주셔야 해요.
    레시피를 안봐서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레시피나 다른걸 보고 맛있다 생각 하셔서 하지만,
    가족이 좋아하는 맛을 알아야 맛있어지지요.

    음식은 나름 굉장히 맛을 살리는 비법이 숨어 있어요.
    물론 아주 작은 방법이지만...

    나물들도 주무르는 손가락의 강도에 따라서도 달라지거든요.
    양념 넣는 순서에 따라서도 맛이 변하구요.
    불의 세기에 따라서도...
    그러니 절망치 마시고 시도 하시길..ㅎㅎ

  • 7. 피비
    '08.10.7 9:52 PM

    픽셀님, 글이라도 읽을만 하시다니 다행이네요
    돼지용님, 제 타는속을 좀 아시려나요? 세남자 다 얄미워 죽겠어요
    하나님, 그 유명한 "하나"님? 아직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이 상태로 개선이 안된다면 저도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큰녀석 왈...엄마, 기회는 두번만 드립니다..짜식 굶겨버릴까요?
    znzn님, ㅎㅎ 충청도 음식이 딱히 인상적인인 맛은 아닌것 같아요. 친정동네분들중에는 솜씨 좋은분
    많으셨어요. 고모님이 핑계를 고향에 넘기셨군요ㅋㅋ다행히 남편도 충청도 사람이라
    서 큰 문제는 없는데..그럼 뭐하나요 타고난 입이 영~
    이영희님, 정말 심각한 문제는 어느 부분을 개선해봐야할지 모른다는 점 인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반죽에 좀더 공을 들여볼게요.

  • 8. remy
    '08.10.7 10:41 PM

    한번 해서 실패하면 다시 해보시는 시도가 필요한것 같아요..
    저도 곤드레밥 자주 해먹는데 처음엔 정말 꽝~ 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것 넣어서 영앙곤드레밥 해먹을 정도예요..
    물 맞추기가 관건이죠...ㅎㅎ

    찹쌀케이크도 처음엔 딱딱했는데 요즘엔 눈대중으로 대충 맞춰서 계량해도 겉은 바싹, 속은 쫄깃.. 하답니다...
    우선, 마트에서 파는 찹쌀가루랑 우유랑 동량으로 섞어요..
    뭐.. 다르게 넣는 것도 있지만, 전 하다보니 동량이 제 입맛에 맞아서요..
    반죽상태는 수저로 떠서 떨어뜨리면 마치 쌈장정도의 농도로 덩어리로 뚝뚝 떨어지는 정도에요.
    그리고 설탕을 그외 넣는 재료에 따라 가감하는데 건포도나 말린 과일 혹은 팥앙금이 좀 들어가면
    소금만 넣고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면 밥수저로 한두 스푼 정도 넣곤 하죠.
    그리고 식용유를 틀에 골고루 얇게 바르구요.
    틀이 어떻든 간에 두껍지 않게 한 2센치 내외로 담아요..
    두꺼우면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취향이라....
    그리고, 오븐은 뜨겁게 예열한 상태에서 넣고 180-200도에서 20분 정도 구워요..
    대충 표면이 갈색으로 그을렀을때 꺼내서 살짝 틀에서 떼어내 뒤집죠...ㅎㅎ
    아래쪽은 살짝 물르고 윗면은 바싹 구워져있을 상태죠..
    그걸 뒤집어 살짝 물른 바닥을 윗쪽으로 놔서 한 10분 구우면 표면이 또 바싹....
    그럼 꺼내서 식혀요... 그럼 겉은 바싹 구워진 상태고 속은 쫀득거리는.... 찹쌀케이크가 되요..

    곤드레 나물밥이나 영양밥은요..
    전 일단 그냥 쌀에 밥물을 맞춰놔요..
    그리고 그 위에 만들 재료를 얹고 그것에 맞춰 물을 가감해요..
    곤드레 나물 같은 경우는 나물을 꼭 짜서 양념한 후에 미리 밥물을 맞춰놓은 쌀 위에 얹고
    나물의 양에 따라 물을 더 넣어주시면 되구요..
    다른 재료들도 밥 물과는 상관없이 넣는 재료들에 따라 물을 조금씩 더해주시면 대충 밥물이 맞아요..
    만약 무나 버섯, 견과류, 밤, 은행, 잣 정도는 별다르게 물이 더 들어가지 않구요.
    시레기나 고사리등 다른 나물이 들어가면 나물이 들어가는 정도에 따라 물을 조금씩 더해주시면 되요.
    영양밥이나 나물밥은 고드밥 보다는 약간 진 상태가 비벼먹기 좋잖아요...
    그리고 나물을 넣을때는 소금과 참기름이나 들기름으로 미리 조물조물 무쳐 양념을 해놓는거 잊으심 안되구요..
    생나물만 넣으면 밥이 싱거워져서 나물 풋내가 나기도 해요..

    이영희님 말씀대로 함박스테이크는 한덩어리 만들 분량을 덜어내서
    양 손으로 주고 받으면 오래 치대야 해요...
    그리고 갈은 고기 보다는 대충 썰은 고기를 가져다 칼로 다져서 쓰시는게
    씹는 맛도 나면서 고기가 부드러워요..

    아이들이 없어서 간식은 답해드리긴 그렇지만,
    한번에 성공하는게 더 이상할것 같고.. 두세번 만들어보면서 가족 입맛에 맞춰보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합니다..

  • 9. remy
    '08.10.7 10:42 PM

    참... 찹쌀케이크 절대.. 유산지 쓰지 마세요..
    잘 안떨어져요.. 저도 처음에 썼다가 먹지도 못하고 다 버렸다는...-.-;;;;

  • 10. 깜찌기 펭
    '08.10.8 12:49 PM

    제경우엔.. 최소 세번은 만들어봐요.
    그럼 나만의 팁도 생기고, 먹을만해(?)지더라구요. ^^;
    피비님.. 레시피중 오렌지피코님의 레시피로 동파육한번 해보세요.
    아이도 좋아하고, 실패확율도 낮아요.
    그외엔 바로 생각이 잘 안나네요.
    피비님의 재미난 이야기(질문? ㅎ) 또 기대할꼐요.

  • 11. cathy
    '08.10.8 4:59 PM

    피비님 저랑 비슷합니다. 신혼때 요리할 기회를 놓쳤읍니다.(만들어도 남편이 먹질 않더이다.)
    안만들고 직장생활하고 외식하며 살았읍니다. 아이들 태어나고 살림은 딴사람에게 맡기고 저는 일만
    했읍니다. 어느날 문듯, 아! 아이들에게 엄마의 추억이 없구나, 손주들오면 해줄 음식이없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스치고, 남편에게 선언했읍니다. 지금 아주머니 그만두면 다시는 남의 사람안쓴다.
    그리알라, 내가 만든것 무조건 맛있게 먹어라하고. 뭐 씹은 얼굴로 그러마 합디다.
    주말에는 주말농장-오지의 산간마을입니다,절대 비싸지 않은-으로 갑니다.
    처음에는 탄밥,진밥,설익은밥,김치한가지-----;지금 생각해도 웃깁니다.
    가기 전부터 사먹고 가면 안되냐고, 그것이 더 싸다고, 안돼 한마디로 죽이고,
    무조건 먹입니다.(근처에 먹을데도 없읍니다).이런지 일년 반입니다.
    지금은 먹을만하답니다. 참고로 저는 양식은 no thank-Q,제가 전혀 좋아하질않아요.
    남편도 비슷.오직 한식위주,친정엄마의 맛이 너무 그리워서,그렇게만 고집이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장맛이 중요하고,소금(저는 신안 천일염으로),액젓등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쟈스민님 양념장을 담어뒀는데, 이런 만능 양념장있으면 요리의 절반은 된것 같습니다.
    너무 어려운것 도전 마시고,저 처럼 내가 어렸을때 먹어본 음식부터해보세요.
    된장국,김치찌개,볶음밥,카레,쉽고 식구들 지치지않게하는 음식들.
    서양음식많이 먹으면...,아시죠 우리음식이 well-being이란걸
    글 참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저의 2년전 모습입니다.

  • 12. 피비
    '08.10.9 9:23 AM

    remy님, 설명 고맙습니다. 다시 해볼 용기가 불~끈 솟구치고 있어요.
    깜찌기 펭님, 댓글들 읽으며 생각해보니 실패한 요리를 재도전해보진 않았더라구요.
    될때까지 한다고 하면 세남자들이 시위할까요?
    cathy님, 저도 어려서 먹던 음식들이 좋아요. 나물도 좋구요. 그런데 그거 맛나게 하기가 진~짜
    어려워요. 아!.저 된장국은 잘 끓여요. (잘하는거 찾았다~~~)

    중요한건 제가 용기를 되찾았다는거겠지요 ^^
    어제밤에 집에있는 닭다리살 찾아내서 우노리님 레시피로 양념해놨어요.
    다시 시작입니다...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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