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사육당하는 다람쥐가 아니에요.
동네 야산 근처의 공원 벤치에서 어떤 아주머니와 교감을 나누는 야생다람쥐랍니다.
아주머니가 맑은 음성으로 ,
“다람쥐야, 다람쥐야...” 부르니 어디선가 쪼르르 달려오는 다람쥐.
떫고 씁쓰레한 도토리를 다람쥐가 잘 먹지 않는다며,
날마다 저렇게 비닐봉지에 땅콩을 담아 와서 다람쥐에게 주곤 하더군요.
깜찍하고 귀엽게 생긴데다 줄무늬까지 저리도 매혹적이니...
오래 전,
한 해 수십만 마리의 다람쥐를 수출하던 때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 몸 바쳤던 가엾은 다람쥐.
80g의 여린 몸으로...
아래 사진은 다람쥐만큼이나 예쁜 다람쥐의 집 입구랍니다.
저 땅굴의 깊이는 땅에서부터 50여 m,
길이는 또 무려 1~2m나 된다니 다람쥐의 탁월한 건축술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저 속에서 고단한 몸을 눕히기도 하고 일용할 양식을 쌓아놓기도 하고,
귀여운 자식도 키우겠지요.
단독생활을 하는 다람쥐의 불빛조차 새어나오지 않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