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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 조회수 : 1,535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2-24 12:53:18

사진: 샤이닝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 도종환 시인-

피었던 꽃이 어느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 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 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 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깊고 멉니다.
꽃 한 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샤이닝 (maygreen)

인간의 삶의 오후 역시 자신의 의미와 목적을 갖고 있어야하며 단순한 오전의 빈약한 부속 물일 수는 없다. [생의 전환기]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폭
    '12.2.27 2:08 PM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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