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저절로 흥얼거리게 만드는 곳.
봄 햇살 가득한 넓은 초원 위 작은 새들의 노래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님프들의 향연 같은 봄의 맛을 선사해 주는 곳.
‘지겹도록 추운 겨울이 이제 갔는가’하고 느끼자 마자 떠나버려 ‘수줍은 처자’와 비교되는 아쉽도록 짧은 봄의 맛을 눈과 귀 그리고 입으로 느끼고 싶어서 찾은 곳. 역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여의도의 노들원, 봄을 마음껏 누리고 싶은 자들을 위해 준비된 식당이다.
새 생명을 태동케 하는 봄이 예년에 비해 10여일이나 일찍 찾아 온 요즘이다. 겨우내 입었던, 먼지 투성이의 두터운 코트를 벗어 버리고 냉이, 유채, 봄동, 돗나물 등 갖가지 봄나물 색의 얇은 카디건 하나 걸치고 찾은 그 곳엔 벌써부터 봄내음이 가득하다.
한국 전통의 은은함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와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만드는 최고의 서비스는 이미 가득한 봄기운을 더 발랄하게 업그레이드한다.
봄이 되면 지겹게 먹어 이제 별미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냉이 된장찌개가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온다. 된장찌개완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지만, 향긋한 달래 내음이 된장의 구수한 향과 어우러져 상큼한 맛을 선보인다. 하늘 하늘 이쁜 자태에 훔치고 싶은 색을 지닌 유채, 봄동, 씀바귀뿌리, 냉이, 돗나물, 삼나물, 취나물, 두릅, 더덕 등 갖가기 봄나물을 달래장과 곁들여 먹으니 세상의 봄을 다 가진 기분이 든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국내산만을 사용해 더 맛있는 굴비의 노릇노릇 잘 구워진 모양새가 입맛을 돌게 한다.
정성스레 마련된 고소한 죽통밥은 봄의 향취을 더해준다. 죽통밥에 봄나물을 넣고 달래장와 함께 비벼 먹으니 그 맛이 특히 일품이다. 또 신선한 냉이, 달래, 고사리와 매콤한 청양고추, 양파를 넣어 예쁘게 부친 두터운 산채전은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묘하게 맛있다. 씹는 소리 또한 경쾌해 계속 먹게 된다.
디저트로 나오는 딸기 화채는 그 향만으로도 보는 이를 행복하게 한다. 달착지근하게 입에서 녹는 딸기 화채의 맛이 잔뜩 부른 배를 시원하게 달래준다. 이같은 요리가 코스로 나오는 봄나물 정식은 1만8000원이다. 노들원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 트윈타워에 위치해 있다. 문의 및 예약 02)3773-1259.
**헤럴드생생뉴스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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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노들원-꽃샘추위도 미소짓는 봄의 맛
Blueberry |
조회수 : 3,050 |
추천수 : 104
작성일 : 2007-03-10 13: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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