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식구 초대상

[뻐꿈이]

내일 친정 식구들, 이모 삼촌 들까지 열 다섯 명 정도 되는 손님들이 오세요.
원래 친하게 잘 모여서 시끄럽게 놀고 그러는데요, 결혼하고 처음 집들이에요.
그 많은 무리를 대접할 그릇이 부족해서 방금 시댁에서 한 보따리 빌려왔지요.

생각하고 있는 메뉴는
해물스파게티, 닭강정(동네 시장에서 튀겨 파는^^), 샐러드(외숙모가 만들어주신대요), 과일화채, 황태구이, 열무김치까지인데요.

몇 가지 조언을...

1. 장보러 갔다가 단호박이 2천원 세일이래서 덜컥 사버렸는데 이걸로 뭘 할까요? 전기오븐이 있는데 맛있게 굽는 법 있나요?  아니면 간단하게 수프를 만들 수 있을까요?

2. 해물스파게티에 홍합 들어가잖아요, 근데 수퍼 총각이 요즘은 홍합 먹는 거 아니라고 그래서 모시조개 샀어요. 모시 조개 넣어도 되나요?
글고, 해물은 따로 데친 다음에 마지막에 소스랑 함하나요, 처음에 볶다가 소스 재료 넣어서 같이 익히나요, 아님 소스 끓이다가 나중에 넣어서 익히나요?

3. 밥 종류가 하나 있어야 할듯한데, 그냥 흰밥을 해서 다른 반찬이랑 드시게 할까요 아니면 볶음밥 같은 걸 곁들이는 게 좋을까요?

4. 화채 하려고 수박, 후르츠 칵테일, 망고주스를 샀는데요. 어떻게 하면 깔끔하고 맛있나요?

검색했는데 못찾아서 구구절절 올립니다. 부탁드려용~~

친정식구들이니까 덜 불편하기도 하고, 잘 못해도 귀엽게 봐주시겠지만, 그래도 칭찬듣고 싶으네요!

[김혜경]

1. 단호박스프는 김수연으로 검색해서 감자스프를 찾은 후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보세요.
2. 모시조개 역시 제목 조개스파게티로 검색해보세요.
3. 볶음밥이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jasmine]

* 스파게티 하지 마세요.
금방 볶아 내야 맛있는데.....15인분을 어떻게....것도 안해본 걸....
고수가 아니라면, 4인분 이상은 만들다 불어버리기 쉽상입니다.

* 스프도 처음이시라면, 단호박 그냥 오븐에 구우세요....야채구이로 많이 올라왔죠?

* 조개는 매운 볶음하시면 안될까요? 문님으로 검색.

* 아....메뉴가 좀.....그래요....먹을게 없어요.....다른 사람들 것 찾아보고, 좀 바꿔보심이....
걍, 밥, 오이냉국에 황태구이, 매운 조개볶음, 김치, 고기 하나추가하면 어떨까요?
샐러드랑 닭은 괜챦구요....

[울슐라]

저도 jasmine님이랑 생각이 비슷한데.. 스파게티랑 황태랑 잘 안어울려요..
스파게티는 나중에 친정어른들 모셔서 그 걸 주 메뉴로만 다시 초대해 보세요

얼마전 친정엄마 생신창 차려드린 얘기 해 드릴게요
jasmine님 양장피해서 너무 칭찬많이 받았구요.. 문님의 매운홍합볶음해서 아주 맛있었어요
코스트코에 가서 LA갈비 두팩사서 미리 재어 김치냉장고에 쟁여 놓은 걸로 구워 냈구요
(양이 꽤 많아요) 낙지사서 볶구(이것도 미리 양념장 해놓구 야채 썰어놓구, 낙지 손질해 썰어놓은걸 팬에 샤샤삭 볶으면 되요) 느타리버섯전하구 나물 몇가지 무쳐내구(없어도 될거예요)
물좋은 오징어랑 브로컬리 데쳐 초고추장에 내구 양상추랑 방울토마토 캔옥수수알갱이를 키위파인애플소스로 뿌려냈어요.. 고기 굽고 먼저 이것저것 드시게 한 후 나중에 밥이랑 얼큰한 찌개 하나 끓여 내면 어른들 좋아하실 거예요..
재료 하나하나 준비하구 다듬으면 어려운 건 없으실거예요..

위에 계신 jasmine님 저 jasmine님의 이름없는 팬이에요.. 흐흐흐...

[뻐꿈이]

어흑, 그쵸...메뉴가 좀 어색하긴 하지요? T.T

실은 내일 친정 식구들 초대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집들이의 시작이에요. 그래서 내일 상차림은 그 어떤 실험정신으로 임하고 있어요.

친정엄마가 손님들 오면 하는 메뉴가 늘 스파게티, 닭다리구이, 샐러드 그랬거든요. 딴 건 어려워서 못하겠다구요. 저희 엄마는 양이 많아도 그냥 하시던데요. 국수 왕창 삶아서 올리브오일 둘러놓구요, 소스도 큰 냄비에다가 만들어서 손님들한테 덜어서 먹도록 내놓고 그러셨어요.

엄마가 척척 하는 거 보고, 나도 대강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갑자기 겁이 덜컥!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