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이 오이지 색이 되었어요.

[더난낼]

씨 안 뺀 매실과 설탕을 동량으로 해서 담아놓은지 딱 이틀되었어요.
매실이 오이지 색깔이 되었어요.

원래 잘 숙성하는 거라는 갯마을농장 토종매실이라서
절반은 노르스름할뻔했지만 무시하고 담았거든요.
(배송 전에는 금방 딴거라 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 갈거라 하시더니
  배송 받은 후엔 황매가 많은 건 원래 잘 숙성하는 거라 글이 올라와서
  그날로 씻고 하룻밤 물기 말려서 담았어요.)

그런데, 하루이틀 지나면서 매실이 점점 변하더니
이제는 거의 다 오이지 색깔이 되었어요.
설탕을 뿌려놔도 계속 숙성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설탕 안에서 원래 색이 변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다른 분들 며칠 된 매실청 사진 올리시는 거 보면 아직도 초록색이 생생하던데,
이거 다 망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큰소리 치고 담은건데..

디카가 없어서 사진은 못 찍겠지만,
지금 설탕마개까지 거의다 녹아서
표면 위로 제일 꼭데기 매실몸체가 절반쯤 드러나고 있어요.
뜬 게 아니고, 매실들은 차곡차곡 쟁여져 있는데 드러났어요.
며칠 지나면 다른 분들처럼 뜨고 그럴지는 모르겠어요.

묻고 싶은 건, 다른 분들 매실청 안의 매실도 누렇게 된 게 있으시냐는 거에요.

누렇게 되지 않는다면, 제것만 그렇게 된거라면,
저의 누렇게 된 것들을 그냥 뒀다가 먹어도 되는 건지는
제가 나중에 먹어보고 말씀드릴께요.

지금 제 심정은 "왜 안 하던 짓은 한다고 해가지고는..."입니다. ^^;

[김혜경]

더난낼님...리빙노트에 바람아 멈추어다오 편에 보시면 맨 아랫사진 가운데병...저도 그렇게 됐어요...좀 두고 보죠...괜찮을 것 같은데...

[더난낼]

네, 선생님 답변 고맙습니다. 매실 때문에 신경 많이 쓰시는 데 이런 글 올려서 좀 송구스러웠어요. 죄송합니다. ^^; 이 글 쓰고는 매실이 드러난 거 덮히도록 설탕 더 치고 왔는데, 뚜껑 열어보니 향이 이만저만 좋은 게 아니네요. ^^ 첫작품이지만 실패 안 하길 기도하면서 기다리렵니다.

[가을햇빛]

제가 담은 것과 똑같은 상황인 것 같은데요?
전 수요일에 담았구요, 이미 매실들은 모두 처음의 초록빛을 다 잃고 오이지 색깔(?)로 탈바꿈 했답니다.
전 이게 정상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요? (저도 처음이라서)
매실이 떠오르길래 어제랑, 오늘 물주머니를 만들어 눌러 주었답니다.
매실색이 오이지색으로 변하는 게 정상이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