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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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죽은요
'저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한 번쯤 호박죽을 끓여요. 그런데 늘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어느 해는 찹쌀로 만든 새알심이 너무 딱딱했고, 어느 해는 호박의 촉감이 곱지 못했으며, 또 어느 해는 쌀가루가 제대로 풀리지 않고 응어리가 져 먹음직스럽지 않더라고요. 그런가하면 호박 속의 섬유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보기에도 지저분해 보이고 쓴맛이 돈 경우도 있었어요. 또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죽 위에 물이 겉돈 경우도 있고….
하여튼 호박죽을 잘 쑤는 일이 참 어렵다 싶었는데 드디어 지난 겨울 맛깔스럽게 만드는 데 성공했답니다. 방법은 이렇답니다.
호박을 토막내서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내 버린 뒤 겉의 딱딱한 껍질을 벗겨내세요. 이때 조각의 크기가 작으면 겉껍질을 벗겨내기도 쉽고 숟가락으로 긁긴 했지만 완전히 벗겨지지 않은 호박 속을 칼로 도려내기도 쉬워요. 손가락을 베이기 쉬우니까 목 장갑을 끼고 손질하세요. 이 과정이 끝나면 반은 한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죠. 영 자신이 없으시면 아예 손질해놓은 호박을 사세요. 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면 완전히 손질한 호박을 팩에 담아서 팔더라고요..
손질이 끝난 호박은 한번 물에 씻으세요. 씻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호박에 물기를 묻힌다는 점에서도 아주 중요해요. 씻은 호박은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담아 중불에서 끓이세요. 이때 냄비는 호박죽을 끓일 냄비가 아니기 때문에 클 필요는 없어요.
30분 이상 끓이면 호박 냄새가 나죠. 이때 나무주걱으로 호박을 눌러보면 살이 부서진답니다. 그러면 나무 주걱으로 대충 으깬 후 핸드 블렌더로 가세요. 믹서에 갈아도 되지만 핸드 블랜더를 사용해야 설거지 감이 나오지 않고 간편하게 갈 수 있답니다.
핸드 블랜더를 쓸 때 주의할 점!! 칼날이 수면위로 나오면 사방으로 튀니까 반드시 잠기도록 해놓고 가세요. 대충 간 듯 싶어도 나중에 보면 아주 곱게 갈려져있답니다.
이제 죽을 쑬 냄비에 물을 붓고 쌀가루를 잘 푼 다음 약한 불에 올려놓고 저어가며 되직하게 쌀풀을 쑤세요. 삶은 호박에 넣으면 농도가 묽어져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물을 많이 붓고 묽게 풀을 쑤면 안 되겠죠? 차라리 되면 물을 조금 더 붓고 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까 된 게 낫죠.
풀이 쒀지면 여기에 삶은 호박을 붓고 잘 저어가며 죽을 완성하세요. 이때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해야지요. 설탕도 흰 설탕보다는 황색 설탕을 넣으세요. 죽 색깔이 더 예뻐져요.
풀을 쑨 다음 호박을 넣고 다시 한번 쑤는 게 번거로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해보면 이게 더 쉬워요. 호박을 삶는 도중에 쌀가루를 풀면 잘 풀어지지 않을 뿐더러 양이 많아서 젓기도 힘들어요. 그렇지만 완전히 익은 호박과 쌀풀을 섞는 것은 아주 쉬워요.
이 방법으로 만들면 수프처럼 색도 예쁘고 질감도 고운 죽이 완성된답니다. 책에서 보면 새알심도 넣으라고 하도 팥도 넣으라는데 전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새알심을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새알심을 만들어 넣는 것도 일이거든요. 또 팥을 넣으면 단맛은 살지 모르겠지만 맛이 좀 거칠어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성공하고 보니 지금까지 제가 실패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호박을 곱게 갈지 않아 촉감이 거칠었고, 호박죽 냄비에 바로 쌀가루를 넣어 쌀가루가 곱게 풀리지 않고 응어리가 생겼을 뿐 아니라 완성 후 죽 위에 겉물이 돌곤 했던 것이지요. 또 호박 속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 섬유질의 거친 질감이 남아 있고, 더불어 쓴맛까지 돌게 했던거고요. 마지막으로 흰 설탕을 써서 색 또한 곱지 않았던 겁니다. '
잘 만들어보세요, 호박이 산후 부기도 빼주고 하니까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혜경님 책을 사러 나가야 하는데, 이제 5개월 된 아기 데리고 나가기가 쉽지 않네요...^^
>늙은 호박 아주 커다란 것을 시어머님이 주셨어요.
>호박 죽 맛있게 하는 것좀 갈켜주세요.
>아직 책 못사서 모르거든용.....~~
>저번에 한번 해봤는데 씁쓰름 한 맛이 나서 못먹겠더라고요..
>호박 죽은 좋아 하지만 해본적은 저번 한번밖에는 없어서...
>참고로 시댁 어른들은 설탕같은 것을 넣으면 안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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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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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연희
'02.12.11 11:04 AM혜경님 감사 감사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나죠??~~
2. 이브
'02.12.11 8:19 PM혜경님이 넘 자세히 소개 해 주셨는데 쓰기가 그런데요.
그래도 팥을 넣은 호박죽도 구경 해 보세염~~~
전기 압력솥이 있으면 팥을 밥보다 물을 많이 잡아 취사 누르구요
( 팥을 미리 저녁에 삶아 두면 팥도 잘 무르고 다음날 쉽게 할 수 있죠.)
일반 스텐 압력솥엔 호박 앉힐 준비를 합니다.
호박 껍질은 무우나 감자 껍질 벗기는 칼로 옆으로 깍으면 넘 쉽게 껍질을 벗겨 낼수 있죠.
그런 다음 반을 잘라 속을 긇어 내고 토막을 냅니다.
쓸 분량을 압력솥에 약간(1컵)의 물을 부어 삶으면 아주 부드럽고 빠르게 무르지요.
김이 저절로 빠지면 덩어리는 주걱으로 풀어 주시고 (이제 부터 뚜껑을 열구 요리하세요.)
익은 팥을 여기에 붓고 저으면서 끓으면 찹쌀물로 농도를 맞춘 후 새알을 넣으세요.
저의 경우엔 마트에서 파는 새알을 냉동실에서 꺼내어 팥 삶을 때 씽크대 위에 두면 자동 해동되는데
이 새 알을 넣으면 따로 찹쌀 가루로 농도를 맞추지 않아도 적당히 풀어지며 새 알도 넘 부드럽던데요.
농도를 따로 맞추려면 대접에 찬물을 받아 찹쌀 가루를 조금 부어 거품기로 잘 풀어 준 후
재료가 끓을 때 이 찹쌀물을 부어 가며 농도를 맞추면 요리도 쉽고 찹쌀 가루가 뭉칠 염려도 없답니다.
다 되면 소금간 조금하시고 설탕을 싫어 하시면 꿀을 넣던지 올리고당을 넣으세요.
올리고당은 열량이 단 맛에 비해 칼로리가 3분에 1밖에 안 되고 장내에 비피더스균 증식을 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네요.
당연 전 올리고당을 써요.3. 뾰루퉁
'05.7.12 5:05 PMwow
4. 뾰루퉁
'05.7.12 5:05 PM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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