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시아버지 생신상 차리기)
답답한 마음에 평소 즐겨보는 '야심만만'도 안보고 글 올려요.
저희 시아버지 생신은 바로 추석 전날인데, 생신잔치가 거의 동네잔치래요.
손님들이 그렇게 많이 오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누이들(위로 형님 넷,
아래로 아가씨 하나, 남편은 외동아들입니다.)께서 집집마다 음식을
하나씩 맡아서 한다는데(계속 그렇게 했었나봐요.) 저보고는 돈만 내래요.
시누이들 아이디어는 아니고요 남편이 저 생각한다고 누나들한테 그렇게
제안했대요. 결혼하고 얼마 안있어서 시어머님 생신이었는데 그땐
다같이 놀러가서 음식 해먹었는데, 전 그때도 따로 음식 준비안해가고
돈만내고 넘어갔었거든요.
이번엔 그러면 안될거 같아서 저도 뭘 한다니 남편이 너무 무시하네요.
내가 생각하는 그런 생일상이 아니라 동네 잔치라고... 내가 할만한 음식은 없대요.
굵직굵직한 건 누나들이 맡아서 한다고요.(갈비찜, 잡채 같은 것)
한바탕 서로 맘상하고 싸우고 나서 이미 돈은 남편에게 누나들께 드리라고 준 상태인데
저도 뭐라도 간단한 것 하고 싶어요.(남편은 이 얘기만 하면 계속 짜증만 내요...)
후에 말이 날까 걱정도 되고, 맘도 불편해서요. 음식 잘하는 엄마 도움받고 싶은데
엄마도 추석전이라 스트레스를 넘 받고 계셔서(울집이 큰집입니다) 말도 못꺼내겠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매일밤 82cook에 들락날락 거리고 선생님 책 보다 잠들기만 합니다.
남편은 제가 제안하는 거엔 다 reject를 놔요...(과연 동네잔치란 어떤 분위긴지, 남편은
한숨만 쉬어요.)
제가 회사를 다녀서요. 평일엔 시간도 없고... 이번주 토요일 새벽엔 시댁도 내려가야해서
금요일 밤밖에 시간이 없어요.
쉽고 폼나고 맛있고 값싸고 양도 많은(대량을 준비해야함으로 값도 중요)
음식 추천 부탁드립니다.

- [키친토크]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 15 2004-09-20
1. jasmine
'04.9.20 11:36 PM저라면,......그냥 그렇게 못하는 걸로 갑니다.
뽀대나는 걸로 튈 생각마세요. 몇십년 괴롭습니다....가만히 계셔요....
진심으로 하는 말이예요...진짜루....^^2. 칼라(구경아)
'04.9.20 11:52 PM누님들께 맡기는게 상책이네요.,......*^^*
일손덜어좋고 일다해주니좋고~~~~~
그져 아버님께 이쁨받을만할 자그마한 선물하나 준비하세요,
저라면 얼씨구나 할텐데.뭘고민하시나요?3. 뽀로로
'04.9.21 12:05 AM음식 잘한다고 인정받아 좋을 것 하나도 없습니다. 선배들 이야기 들으세요.
시누 형님들이 대신 애써주시니 음식 하시는 값으로 시누들 걸로 작은 선물 같은 거 준비해서 가심 어떨까요? 헤어 핀 같은 거나 뭐 그런 자그마한 걸로... 형님, 제가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죄송해요~ 애교 작전으로다가... 그럼 뒷말은 안 날거 같은데요?^^4. 뽀로로
'04.9.21 12:05 AM맛난 거는 집에서 신랑이랑 해먹으면 되구요, 앞으로 음식 솜씨 부리실 날이 창창입니다요...
5. 레몬트리
'04.9.21 3:37 AM저도 안한다에 한표
시골 동네잔치..만만하게 보지 마십쇼.. 허리 뽀사집니다.
음식 잘못했다가 말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사람마다 입맛이 다 제각각인데..짜다.싱겁다.덜익었다.달다. 맵다..기타등등..
왜 사서 고생을.. 걍..못하는걸로 쭈~욱 밀고 나가세요.
음식 잘한다고 소문나봐야...부엌에서 헤어나오질 못합니다..파출부신세로 전락...6. iamchris
'04.9.21 8:04 AM못하는 척한다에 저도 한표. 두말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직장 다녀서 집 반찬도 간신히 해먹거나 친정에서 얻어먹는 걸로 하십쇼...
7. 선녀
'04.9.21 8:37 AM이번은 그냥 넘어가시고요
위에 뽀로로님말씀처럼 조그만 선물 하나씩하시면서 정말 수고하신다고 말이라도
이쁘게 하시면 될것 같아요
그리고 주종목 요리를 하나만드셔서 나중에는 하셔야될듯 하네요^^
맨날 그러면 이쁘다가도 외며느리인데 나중엔 뒷말 날수도 있거든요8. olive
'04.9.21 9:05 AM현주님 마음 이해는 가요....
연습겸.. 잘 해보고도 싶고,미안하기도 하고, 도와드리고도 싶고...그렇죠 뭐.
그렇지만 집안마다, 지역마다 풍습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고 하니까
이번엔 배우는 자세로 분위기를 경험하는건 어떨까요?
다음을 기회를 위해
양을 어느정도 해야되는지도 보고,
이다음 아가 생겼을때도 생각해보고...
손위 형님들은 동생댁 무쟈게 어리게 보고
말 한마디만 해도 그져 이쁘거든요....9. 이현주
'04.9.21 9:08 AM그렇구나... 그럼 전 앞치마만 들고 가야겠어요. 따뜻한 답글들에 감사드립니다.
10. 단비
'04.9.21 9:59 AM진심으로 안한다에 한표에요..
전 결혼 3년차 경험으로 진짜 말씀드리는 거에요
진짜루요..저도 요즘 후회가 막심합니다11. 선화공주
'04.9.21 10:39 AM이현주님.....직장다니면 여러가지 걱정꺼리가 또 생기지요??
저도 직장다니는데...처음 결혼할때부터 새 며느리와서 생신때 동네잔치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번 생신때 제 직장이 바빠서 못갔습니다...당연 음식도 보내드린게 없지요..
그래서 고민하다 아주 시골이고 아버님도 예전분이라 어머님 꽃바구니 한번도 못 받아보셨을것 같아서 케익꽃바구니 보내드렸더니...
어머님도 좋아하시고 동네어른들도 부러워하셨다네요. 왜 시골은 그런일 잘 없잖아요
음식말고 어머님 꽃바구니와 케익 해보세요....직접 들고 가지말고 배달시키시면
더 분위기 좋을것 같아요....축하카드(메모)서비스도 되니까요.....12. 파란토마토
'04.9.21 10:44 AM저도 뭣도 모르고 신혼초에 고추잡채 여기저기서 레시피 보고 집들이 때 한 번 했더니 어머님 두고두고 너 고추잡채 잘 하니까... 이러면서 작년 추석 땐 시할머님 아프셔서 제사 안 지내고 다른 음식 해 먹을거니까 해오라는 식으로 말하시대요... 이번엔 아예 할머님이 입원하셔서 추석이고 모고 없는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집들이를 하래요(1월에 이사했는데.. 웬 집들이)역시 고추 잡채 운운하면서....작년 추석 땐 안그래도 추석음식들 기름진데... 생태탕같은 게 좋겠다면서 안 했는데... 이번엔 신랑 생일 겸 차리게 생겼어요... 절대 잘하는 티 내면 안 됩니다...내가 내 발등을 찍었죠....본인 딸이었어도 시켰을까요?? 일하는 며느리 연휴 때 좀 쉬게 놔두시면 안 되는지...
시집간 딸 집산다고 결혼4년만에 친정으로 쑥 들어가서 살고 있는데...
그 내외 아침에 차에서 먹으라구 주먹밥이나 김밥까지 싸주시면서 말이죠....13. 이현주
'04.9.22 12:02 AM다들 사연이 많구나. 요리 잘한다고 소문낼 것도 아닌가봐요. 울엄마가 명절 때 전부친다고 하면 못거들게 하면서 일잘한다고 소문나봐야 좋을 거 하나없다가 바로 이런 건가봐요...
14. 오렌지피코
'04.9.22 9:49 AM저두 남일 같지 않아 로긴...안한다에 저두 올인!!
......동네잔치......................저. 뼈에 사무칩니다. ㅠ.ㅠ15. 단비
'04.9.22 10:58 AM다시한번 안한다에 올인...
파란토마토님에 너무 동감이에여
정말 결혼초에 잘보이고도 싶고 잘해드리고 싶어서도 열심히 요리책보고 인터넷 뒤지고
요리채널 보면서 햇는데요..
이젠 왠만해서는 티도 안나고 당연항걸로 아시구요..
더많은걸 바라시는거 같아여..정말 처음에 잘 하실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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