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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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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2) - 매실은 언제 사나? & 잡다한 상식

| 조회수 : 4,695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4-05-18 19:20:25
[그림] 2002년 매실 평균 가격

청매는 언제 사는 게 좋을까?

매실은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가 주 출하기입니다. (아래의 URL을 클릭해 보세요)
매실처럼 짧은 기간에 집중 출하되는 것은 날자를 좀 더 엄격히 따질 필요가 있지요. 그렇게 본다면 5월 15일부터 6월 15일 사이의 한달이라고 보는 게 무난할 겁니다.

[참고] 재배면적상위지역의 수확시기 - 매실
http://www.afmc.co.kr/infoagro/html/top_region_harvest/top_region_harvest/rep...

하지만 대게의 과일이나 야채가 그렇듯, 초기 출하되는 것은 단단하지 못한 단점이 있습니다.
(한달 전 쯤 양파를 사신 분들은 이 점을 느끼셨을 겁니다. 금방 상하죠.)
그리고 이 좁은 땅덩이 안에서도 품질에 차이가 있어서, 요즘 나오는 여수 것은 상품으로 치지를 않습니다.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Kg에 2만5천원 내외일겁니다.

며칠 기다리면 하동, 진주의 매실이 출하될텐데 품질(주로 굵기)에 따라 3만원에서 4만원 정도 합니다. 이때 쯤 되면 다른 곳에서 나는 매실도 알이 단단하게 여물게 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5월 하순, 그것도 25일은 넘어서, 아니면 아예 6월 초에 사는 것이 품질 면에서는 가장 낫습니다. 맨 위에 첨부한 표에서 보듯이 그 때가 매실이 가장 많이 출하되면서도 비싼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매실청을 만들 때 설탕과 매실의 비율

흔히들 매실과 설탕의 무게 비율을 1:1로 하라고 하는데, 담궈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정도면 삼투압에 의해서 액이 쏙 빠지고 거의 씨만 남습니다. 꼭 그래야 할까요?

물론 그렇게 하면 설탕 용액에 의해서 변질될 우려는 없겠지요. 하지만 단 것을 싫어하는 저같은 사람은, 이게 과연 매실을 먹자는 것인지 설탕을 먹자는 것인지 구분이 안되더군요.
단 맛을 싫어하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설탕을 적게 드셔야 하는 분은 설탕의 양을 조금 줄이십시오. 그래도 매실액은 쪼옥 빠집니다.  단, 설탕의 양이 적을수록 냉장고에 넣어 보관할 필요성은 늘어납니다.

매실액은 그 자체로서는 상하지 않습니다.  발효가 있기는 하지만 심하지 않구요.
그런데 일단 설탕이 들어가면 술로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매실과 설탕의 비율을 1:1 정도로 하면 발효가 거의 일어날 수 없게 되지만.

제 경험입니다. 냉장고 아래의 야채보관실(플라스틱 통)에 매실과 설탕을 넣고 청을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이것을 병에 담그면서, 야채보관통과 쪼그라든 매실에 붙은 청이 아까워서 물을 조금 붓고는 씻어서 따로 담아뒀습니다.  먹을 때마다 물에 타서 레모네이트처럼 먹을까 했던 것이었는데 그만 깜빡 잊었습니다.
여름이 지나서야 이 병을 다시 보게 됐는데 .... ㅋㅋㅋㅋ
아주 맛있는 술이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소주 한방울 안들어간 진짜 매실주가 된거죠.
매실의 신 맛은 과일주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당분이 없어서 발효를 못이루고 있었는데, 여기에 적당한 농도의 설탕을 더해줬으니 ...

참고로, 매실과 설탕의 비율을 눈대중으로 재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투명한 야채보관실을 사용하면서 생각해낸 방법입니다.)  매실을 용기에 채워놓고 설탕을 위에 뿌린 후 좌우로 흔들어주면 빈 공간에 설탕이 스며들게 됩니다.  (매실이 많을 때는 조금씩 쌓으면서 설탕을 뿌려가면 되겠죠)
마치 쌀에 물을 부어서 물이 쌀높이와 같아지는 것처럼, 설탕이 매실의 공극을 딱 메우면 매실과 설탕의 무게비가 3:2 정도 됩니다. (66%)
저는 여기에 약간의 설탕을 더 부어서 청을 만들었습니다. (대략 75% 정도 되리라 여겨집니다.)


매실에 농약을 치나?

한마디로, 매실은 너무 시어서 벌레가 끓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적어도 국산은 그렇습니다.
다른 분이 언급하셨듯이 나무에는 약을 치지만, 매실을 따고 난 후에나 칩니다. 따라서 매실 열매에 대해서는 농약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가락시장처럼 큰 도매시장에는 농약잔류검사를 실시하는데, 매실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품목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신뢰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습니다.
보기와 달리 매실은 잘 상합니다. 그래서인지 매실 열매가 수입된다는 자료는 어디에서도 못봤습니다.
(시판되는 매실청(매실차 원료)과 매실음료에는 대만이나 페르시아산이 사용됩니다.)
부디 이땅에서 나는 매실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수요가 늘고, 공급을 늘려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되면 농작물이 아닌 상품으로서 매실을 다루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
제가 아는 바는 여기까지입니다. 진짜 속내는 매실을 기르는 분들이 알고 계시겠죠.
뭔가 정확한 속내를 들으신 바가 있으면 첨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실 압착액에 대해서는 다음에 올릴께요.)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5-18 21:5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풀꽃이슬
    '04.5.18 7:50 PM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매실을 어제 살까 하던 차였는데, 좋은 정보를 주셨네요. ^^

  • 2. 아라레
    '04.5.18 7:58 PM

    개살구와의 구별법은 어떻게 하나요?

  • 3. 강아지똥
    '04.5.18 8:07 PM

    안그래도 오늘 바로 집뒤에 있는 시장으로 달려나갔드랬는데....그많은 야채가게중에 딱 한군데에서만 청매실을 팔더라구여.1kg에 5,000원....넘 비싸서 시장을 다돌아도 딱 그곳뿐,,,,,
    성격급한탓에 저렴하고 이쁜유리병과 씨를 뺄 밀대만 사들고 일단 들어왔답니다. 하마트면 급한성격탓에 그아저씨의 근거없는 말에 속을뻔했네여.이제부터 나오겠져..?!란 물음에..이젠 안나올꺼라고....^^;;;;
    자전거라도 타고서 목동하나로마트에라도 나가봐야 하는건지...깨끗하게 씻어 말린병도 밀대도 준비되어 있는데....청매실만 읍네여....^^;

    참~오늘 가락시장벙개는 어떠셨는지여...가까운거리라면 함 나가보고싶은 마음인데...다음을 기약해야겠네여..^^

  • 4. 무우꽃
    '04.5.18 8:22 PM

    요즘 나오는 것도 진주나 하동 것으로 알이 굵은 것은 10K에 오만원 정도(소매) 할겁니다.

  • 5. 김혜경
    '04.5.18 9:54 PM

    무우꽃님 키친토크로 올려주세요...자유게시판은 페이지가 너무 빨리 넘어가요..

  • 6. 봄나물
    '04.5.18 10:14 PM

    무우꽃님~
    가락시장 오셨어요?
    저 두시쯤 갔었는데 호떡아줌마 앞 갈색바지 입으신 분을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거에요.

    가락시장에서 도보로 30여분쯤 되는 곳에 살거든요.
    유모차 끌고 가면서 아무래도 아기있으면 같이 시장보기 번거러울것 같아
    주위를 배회하다 상황봐서 아는 척 해야지 ^^
    맘 먹고 있었는데 아무도 안계시데요. --;

    해서 혼자 장봐갔답닌다.
    당근 한무대기 1천원,애호박 2개 1천원,통마늘 5뿌리 1천원,대파 700원.
    그리고 매실 8000원(처음에 12000원 부르길래 그냥 갈랬더니 바로 8000원으로 다운..)

    근데 오는 길에 왠 소나기가..
    옥상에 널은 빨래가 눈 앞에 아른아른~
    택시를 탔는데 유모차가 커서 아저씨한테 구박 엄청 받고
    내릴때도 비가 철철 오는데 유모차를 내팽겨치듯 내려놓고 가버렸어요.
    나쁜 아저씨..
    슬픈 우리의 기상예보..


    오셨음 비 안맞으셨나 모르겠어요.
    담번에는 꼭 뵈었음..

  • 7. 강금희
    '04.5.18 11:13 PM

    덜 익은 새파란 매실로 매실청을 만들면 액이 적게 나온답니다.
    또한 덜 익을수록 독이 더 강하고, 그래서 빨리 딸 수도 있으니까
    조금 기다렸다 웬만큼 익었을 때 사시는 게 좋을 듯.

    글고 농약을 전혀 안 치면 매실 알맹이가 탱글탱글하지 않다네요.
    그래서 매실의 색깔과 모양을 위해서 약간씩은 치는 집이 있다고 하는군요.
    하니까, 잘 씻어서 담그시기 바랍니다.

  • 8. 나나
    '04.5.18 11:30 PM

    매실 엑기스나 매실주 담그기는..
    울 엄마 취미생활이니..
    저는 올해도 어김없이 엄마표로 버팁니다.
    오늘 가락 시장 가겨서 매실 사오셨나봐요^^..

  • 9. 무우꽃
    '04.5.19 3:40 AM

    어? 제가 분명 호떡 수레 옆에 앉아있었는데요.
    혹시, 현상범 인상을 찾았는데 너무 미남이 앉아 있어서 (후다다닥 ....)

  • 10. 목련
    '04.5.19 8:44 AM

    매실주 담글때 해태소주의 양과 매실의양도 가르쳐 주시면.....설탕도 넣는 것인지 술 담는것이 처음이라 양을 모르겠습니다
    초보자 버전 레시피부탁해도 될까요?

  • 11. 나너하나
    '04.5.19 9:57 AM

    작년에 친정엄마가 매실청이랑 매실고추장 주셨거든요.
    올핸 제가 해서 엄마께 드릴려구요..^^
    달력에 표시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빨랑 6월이 왔으면..^^

  • 12. 봄나물
    '04.5.19 10:17 AM

    세상에나..오 메..
    무우꽃님 전 당연히 여자분이신줄 알았어요.^^;)
    그래서 갈색바지 입으신 아주머니만 찾아봤지요..
    그동안 띄엄띄엄 글 읽었던게 여기서 표나네요..
    아이궁.. 죄송스러워라..

  • 13. 냥~냥~=^.^=
    '04.5.19 10:50 AM

    흠....1:1비율이 너무 단가요??
    어제 매칠절임 1:1로 담았는데 단거 시러하는데..ㅡㅜ
    매실이 노랗게 뜨는거 가타서...얼른 담아 버렸는데 미리알았더라면 좋았을것을...

  • 14. 초보
    '04.5.19 12:33 PM

    매실 엑기스 만들고 싶은데 꼭 씨를 빼야 하나요?
    무우꽃님 글을 보면 안빼고 그냥 설탕만 같이 넣어줘도 될 것 같고
    다른 분들 글 읽어보면
    밀대로 팍팍 밀어서 빼줘야 하는것 같고
    도무지 헷갈리네요
    이왕이면 안빼도 되는 쉬운걸로 담그고 싶은데
    제발 가르쳐주세요~~~~~

  • 15. 현환맘
    '04.5.19 12:57 PM

    전 작년에 매실 6월에 담근걸로 기억되었는데...
    혹시나하는 맘에 하동에 사시는 시골 이모댁에 연락해봤더니 6월초에나 나오지... 하시더라구요.
    자스민님이 매실 담았다고 했을때 벌써?? 했거든요.
    작년엔 6키로 정도 담았거든요. 애들 조금 주고 거의 우리 부부가 먹었는데 조금 모자라네요 .
    올해는 넉넉하게 10키로 정도 해야겠어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16. 무우꽃
    '04.5.19 3:13 PM

    매실청(액기스) 만들 때는 씨 빼는 거 아닙니다. 씻어 말려서 설탕 뿌려 놓고 며칠 지나면 씨 모양만 남고 액이 쏘옥 빠집니다. 이것 역시 버리지 말고 끓여서 드시면 되구요.
    밀대로 밀어서 씨를 빼는 건 잼을 할 때죠. 과육부분만 조리하는 거니까요.

  • 17. 무우꽃
    '04.5.19 3:16 PM

    현환맘님. 하동 매실이면 괜찮은건데, 매실에 침 흘리시는 분들 위해서 구입할 수 있는가 한번 물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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