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소머즈님 따라기(청국장쌈장)
경빈마마 |
조회수 : 3,155 |
추천수 : 4
작성일 : 2004-02-22 22:03:12
오늘 비가 오는 바람에 일찍부터 일은 못하고 오후부터 콩 삶고 청국장을 찧었어요.
물론 콩은 울 엄니가 해 주시고..남편은 절구질하고..난 밥하고..왔다리 갔다리... (아고 바빠라~)
그런데 오랜만에 남편 고향 동생이 연락도 없이 놀러 왔어요.
"형수님~! 목살 좋아하지요?~" 하면서 검은 봉다리를 내밉니다.
(ㅋㅋㅋ~갑자기 검은 봉다리 여인이 생각납니다.)
얼른 펼쳐보니...두 근 정도 사온것 같아요. 아이 신나라~^^(요즘 고기 구경 못해서리...ㅋㅋㅋ)
그러더니 팔 걷어 부치고 일을 도와 주네요.
생청국장 봉지에 담아주기. 삶은 콩 날라주기. 포장하기. 마무리 청소까지... 오마나~걸레까지 빨고...
역시 혼자 살아본 경험이 많은 동생이라 잘 하네요.
알아서 척척 너무 잘해주니 미안하더라구요? (아니,신이 났어요? ㅋㅋㅋ~)
(음~~~동생님~! 오늘 딱~! 결렸어~!! 후후후후~~~)
생청국장 포장하면서 또 집어 먹어가며 하는 말...
"형수~! 이건 고소하네요? 일본 낫도는 정말 너무 독해서 먹다가 웩~~했는데.."
어떻게 이걸 만들 생각을 다 했냐며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그래서 난~형수가 좋당게~" 하네요.
후후후~~~ 덕분에 점수 팍~팍~ 올라갔어요.
그 동생은 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후후후 실체를 모르시넹~^^)
그러면서 말하길...
7~8 년전에 일본에 일이 있어 왔다 갔다 할때 일본 사람들은 벌써 그때부터
낫도(생청국장)를 먹고 있더랍니다.
요플레만한 용기정도에 담아 파는데..우리나라 돈으로 한 3000원 정도 했다네요?
오잉~!그런데 정말 냄새가 오 마이 갓~~~~정말 우리 한국사람은 못 먹겠더래요.
일본사람들이 오래 사는것이 아마도 그 낫도 때문이라는 말을 해서 제가 웃었네요.^*^ ㅋㅋㅋ
그러고 보니 청국장이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데,일본사람들이 잘 활용해서 먹고...
우리는 늦게서야 알고 요즘 그리도 찿아 먹나 봅니다.
덕분에 청국장 포장을 생각보다 일찍 끝내고 저녁을 먹게 되었답니다.
남편은 제게 농땡이 부린다고 막~뭐라 하네요. 흥~!! 치~~~!!
고기는 고향후배가 사왔겠다.남아있는 상추도 있겠다.두부도 있겠다.남은 표고버섯도 있겠다.
널린게 신김치겄다. 청국장 찧는 날이겠다.
후후후후~~~~~~감 잡으셨죠?
네에 맞습니다요.
청국장 끓이고...미역줄기 달달 볶으고...된장쌈장도 있었는데..
소머즈님이 하신 청국장 쌈장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일단 무염 청국장에 고추장넣고, 물엿넣고, 파 쫑쫑썰어 샥~넣고, 마늘 다진것 쑝~넣고.
참기름 쭉~ 넣고, 샥~샥~샥~비비다가...마지막에 입체감을 살리기 위하여 생청국장(콩) 을 넣고
샥~샥~샥~ 버무리고, 참깨로 휙~~!! 마무리...^^
그리고 이쁜 그릇에 덜것도 말것도 없이 그냥 통째로 식탁위에 올려놓고 먹어보라 했어요.
저도 맛이 궁금해서 상추쌈을 싸서 고기 올리고 청국장 쌈장 올려서 한 입 먹으니~~~
오메나~~~!!소머즈님 말씀 마따나 정말 환상~~~입니다.
그나마 조금 냄새나는 청국장 향은, 온데간데 없고 달콤하면서 콩도 씹히니 맛나네요.
"형수~! 씹히는 콩맛이 참 좋네요~!" 합니다. "그럼 명동가면 ~자랑해요~!" ㅋㅋㅋ 영업했지요.
아랫지방 사람들은 청국장 냄새가 독특해야 먹지만, 요즘은 변해서 냄새가 약해야 먹는다며
참 입맛이 달라졌다고 하네요.
저도 청국장 만들면서 여러가지 배우며 삽니다.
요즘은 청국장 분말을 만들어 보려고 말리고 있어요.(부탁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왠 다이어트를 그리도 많이 하고...변비가 있는 분들도 왜그리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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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2.22 10:07 PM경빈마마님, 청국장 분말 아이디어 참 좋네요...경빈마마 파이팅!!
2. 경빈마마
'04.2.22 10:34 PM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살뺄랍니다요. 더 이뻐지셨겠어요.
옷이 헐~렁 하시지요? 좋으시겠어용~~3. 훈이민이
'04.2.22 11:29 PM역시 손길이 틀리십니다.
맛있게 드셨겠네요....4. 방울이엄마
'04.2.23 6:00 PM청국장 분말 만드시면 저도 삽니다.
요즘 집에서 만든 요플레에 꿀과 함께 넣어 먹고 있거든요.
찌게는 별로 안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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