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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주말에 비가 온다면..... 감자탕

| 조회수 : 3,409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3-08-29 15:36:27
지난 주말에 비가 엄청 왔잖아요... 머 특별한게 없을까 생각하다 감자탕을 한솥 끓였어요...

냉장고청소좀 해야지해야지 벼루다가 토욜 아침먹고부터 정신없이 냉장고청소를 마치고는 너무 기분이 좋은거예요...

제몸에 묵은 때를 벗은것처럼 기분이 좋아서 비가 오는데도 김치거리를 사러갔죠...

배추2단, 무우4개 이런 저런 야채거리를 배달시키고는 정육점에 가서 돼지등뼈를 하나 샀어요...

1kg정도됐나... 5400원하더군요... 감자야 집에 있었고....

등뼈를 찬물에 담가두고 김치를 담구기 시작했어요... 깍두기하고 나박김치하고 배추김치를 끝으로...허어억~~

제가 그날 슈퍼우먼이 됐었나봐요... 지치지도 않고 아침부터 8시까지 서서 일했거든요... 점심도 고구마쪄먹고....

중간중간 핏물빠진 뼈를 끓는 물에 한번 데쳐내고 통마늘,양파,대파,된장,소주를 붓고 푸우욱 끓였어요..

그러면서 양념장도 미리 만들어놓았죠... 고춧가루+국간장+마늘+다시다+후춧가루+들깨가루+소주....

통감자가 알이 작아서 미리 찌지않고 나중에 그냥 넣어 한번 더 끓여주고 양념장넣고 끓이다 맨나중에 깻잎을 넣어 끓였죠...

단깻잎을 넣어야 맛있는데 없어서 그냥 깻잎 넣었더니 향이 거의 없네요...

근데 그날 저녁 식구들 신들린 사람들처럼 뼈뜯어먹었어요...ㅎㅎ

18개월 된 딸아이도 먹겠다고 계속 얼굴 디밀고....

김치담고 남은 부추로 부추전도 두어장 부쳐서 비오는 날 아주 근사한 토속적인 식사를 했답니다...

낼 비가 온다니 멀해먹을까  고민하는 분들.... 감자탕 어떠세요???  

김치 세통 해놨더니 든든하네요...... ^^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때찌때찌
    '03.8.29 4:03 PM

    감자탕 결혼하고 첨으로 신랑이랑 마트에 갔었는데 먹고싶은거 해줄테니 얘기해보라고 했더니만....
    감자탕이더라구요. 그래서 종종해먹었는데...........

    해먹을껀 무지하게 많은데(다 82cook덕분에.....) 메뉴들이 줄서있다고 해야할까.
    감자탕에 소주...... 좋져.......키키키

  • 2. 능소화
    '03.8.29 4:11 PM

    18개월된 딸은 누가보고 하루종일 일을 그리 많이 했나요?

  • 3. 최은진
    '03.8.29 4:21 PM

    전 직장맘이라 아이는 어머님이 주로 보세요... 주말은 제차지인데 그날은 어머님이 하루종일보셨죠...
    요즘은 엄마라는 말을 잘 안해요... 울때 가끔 할까.... 저보고도 할무니래요.... 저번엔 언니~언니~하대요...ㅠ.ㅠ

  • 4. 10월예비맘
    '03.8.29 4:41 PM

    저는 지난 주에 감자탕 아니고 생콩비지찌개 해먹었거든요.
    그것도 돼지등뼈로 하는 거더라구요.
    전 돼지등뼈를 못사서 그냥 돼지갈비로 했구요.

    감자탕처럼 푸우우욱~ 끓이다가 김치랑 콩간거 넣으면 돼요.
    너무 쉽고 맛있더라구요.

    담번엔 감자탕에 도전해봐야겠네요.
    맛있겠다!

  • 5. 냐오이
    '03.8.29 5:00 PM

    은진 언니 ^^
    깔끔한 일 솜씨+글솜씨 남 부러워요

  • 6. 최은진
    '03.8.29 5:14 PM

    냐오이님... 저 쥐구멍찾아요....ㅎㅎ~~

    저두 비지찌개 무지 좋아하는데.... 건 친정엄마가 해주신게 젤루 맛있어요... 엄마두 가끔 돼지갈비넣고 해주셨는데...

  • 7. 파도랑
    '03.8.29 6:18 PM

    저, 71년생에 먹는거 무지 좋아하지만 아직까지 감자탕 한번 못먹어 봤어요. (술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뼈다귀탕도 대학 졸업하고 첨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더라구요.
    근데 신랑이 별로 안좋아해요. 얼마전에도 겨우겨우 꼬셔서 한번 얻어먹었죠.
    먹으면서, 와~ 맛있다. 우리 이거 집에서 한번 해먹을까? 그랬더니 까스비가 더 나오겠다... 그러는거 있죠.

    제가 좋아하는 추어탕, 매기매운탕은 전혀 못먹구요, 결혼전에 그리 잘먹던 삼계탕도 결혼하고선 딱 한번 얻어먹었어요. (어릴때부터 온 식구들이 삼계탕 먹으러 다녔거든요.)
    감자탕 너무너무 맛있겠어요.. ㅠ.ㅠ..

  • 8. 능소화
    '03.8.29 7:17 PM

    그나이에 직장다니며 김치도 담아먹고 감자탕도 잘 끓이고
    연륜이 쌓이면 무서운(?) 주부가 되시겠어요
    대단하심다

  • 9. totoro
    '03.8.30 9:11 AM

    그런데요 감자탕에 소주를 넣은신건가요? 넣으셨다면 어느 정도나 넣어야 하나요?

  • 10. 최은진
    '03.8.30 10:13 AM

    술은 휘발되니까 넉넉히 넣으셔두 될거같아요... 처음 뼈 우려낼땐 소주1/3병쯤 남은거있어서 넣었구요 나중에 끓일땐 씽크대앞에
    아버님이 드시는 매실주 피트병이 보이길래 그거 쩜 넣었어요....입에 대보니 안달아서 넉넉히....

    저두 맏딸이라 그런가 어릴적부터 엄마하시던거 옆에서 보고 해서 고등학생일때두 제삿상은 혼자 차릴 정도였거든요...
    근데 요즘 82cook에 자주 오면서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했어요....ㅎㅎ
    제가 하는 음식들은 정말 한계가 있어요... 응용이란걸 해본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안했죠...
    요즘 정말 많이 배워요... 이번 봄엔 장이 안좋은 엄마를 위해 매실쨈도 담가다그리고....ㅋㅋ~~
    당장 못하는거는 복사해서 다 저장해놨어요.... 너무 많은 도움을 받고있어요... 모든분들께 감사하죠...

    글구 저희 신랑 술은 마시긴해도 주량이 저랑 비슷해요... 소주반병에 맥주 두어병정도.. 와인을 아주 좋아하죠...
    애주가는 아니라 술안주만해줘두 술없이 잘먹어요...ㅎㅎ~~ 골뱅이무침도 술없이 잘먹어요...
    파도랑님은 꿀꿀이시네여.... 전 멍멍인데....^^

  • 11. 호야맘
    '03.9.1 4:51 PM

    은진님 정말 대단타....
    나도 멍멍인데...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도 감자탕은 커녕 감자국도 안끓이고 사는데...

    아이가 18개월이니까... 엄마에 대한 존재를 잘 모르죠.
    이제 조금만 있어봐요. 할머니보다 엄마를 더 잘 따르게 됩니다.
    그런걱정 안하셔도 되구요.
    전 5일제 근무라 토요일, 일요일 쉬는데요...
    토요일 오전 "엄마! 오늘은 회사 안가요?"이럴때 좀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꿋꿋히 오늘은 출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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