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봄은 어릴적 부터 장담그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같이 살았던 할매가 정월 좋은 날 잡아서 주시면 장을 담갔는데
저도 이제는 그냥 어릴적 봐 왔던대로 좋은날 잡아 장담기를 하게 됩니다.
우선 장독을 정리하면서 장소금을 건집니다
간장도 덜어내고 건진 장소금을 잘 말려서 돌절구에 넣고 찧어 체에 친다음 가루와 덩어리로
잘 분류해둡니다
미리 씻고 말리고 소독까지 한 항아리에 볕 좋은 날 장을 담급니다.
그리고 고춧가루 두근이 들어간 고추장도 담고 막장도 담가서 숙성시켜 김냉에 보관을하고
장소금도 이렇게 보관을 합니다.
고운 장소금은 나물 무침에 .. 굵은 장소금은 국 간을 맞출때 사용합니다.
양이 조금 넉넉하면 이제 친정엄마가 없는 여동생에게도 조금 나누어 줍니다
이렇게 장만 세가지 담가도 1년치 양식을 다 장만한 것처럼 마음이 넉넉한 것이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텃밭에나가 잡초로 돋아난 나물들을 뜯었습니다.
하얀민들레 , 가세씀바귀, 참쑥, 굵다란 야생유채도 두 포기
쑥국을 끓이고 가세씀바귀는 데쳐서 초무침을 하고 쪽파와 민들레 머위는 김치를 담았는데
나물이 올라올때는 가짓수가 많아져 세 칸짜리 찬기를 애용하는 편입니다.
양배추만 마트에가서 구입한 것이라서 생활비 좀 절약되기도 하답니다.
여기는 시골이라 5일장이 서는데 저는 꼭 가는 편입니다.
2000원에 8개주는 풀빵도 사먹고 산골 곳곳에서 나오는 산나물들도 구경하고
또 사람들도 보고 그러면서 시장 한바퀴돌면 운동도 된답니다.
이제 봄이라고 각종 모종들이 이렇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
저는 생강싹이랑 텃밭보충용 눈개승마와 부지갱이를 구입했답니다
볕이 좋은 날은 콧바람쐬면서 밖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간단하게 차렸습니다.
전날 달래를 캐서 달래장을 만들어 콩나물밥에 비벼서 먹었습니다.
아이가 4살때 호미들고 민들레를 캐러 다녔거든요 한번가르쳐 줬더니 얼마나 잘 찾던지
그리고 또 그때 담갔던 민들레 김치를 얼마나 잘 먹던지
양은 작아도 그때 생각이 나서 맛 보여주려고 작은병에 조금씩 담아서 택배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작은병에 담아주면 배송 중 사고도 적고 해서 ..........
어제 비가오기 전 꽃소식입니다.
동백을 심고 6년만에 가장 많이 활짝 핀거 같아요
아래 7시방향 이제 커지고 있는 머위잎은 며칠 더 키워서 쌈밥으로 잡아 먹을 생각입니다.
저희 집은 매번 사전투표를 하는데
올해는 유독 시간이 더 더디게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하루만 더 기다리면 ..... 기다림이 희소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이만 인사올립니다.
모든 분들에게 이번 봄이 그 어느때보다 포근한 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