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키톡 물 흐리기

| 조회수 : 5,860 | 추천수 : 1
작성일 : 2010-08-21 21:55:38



별거 없는 그냥 일상적인 나날이었습니다.
그나마 좀 별거라면 밥을 해먹겠다고 쌀을 씻어 놓은 것이었지요.

한꺼번에 쌀을 씻어서 1인분씩 담아 냉장실에 보관하고
그때 그때 밥을 하면서 반찬을 준비하거나 씻거나 하지요.

엄마 곁을 떠나 스스로 곡식들을 사기 시작하면서
하얀 이밥이 싸고, 거친 밥이 비싸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고가의(?) 잡곡들을 듬뿍 넣고 쌀을 씻고는
미드에 빠져버린 겁니다.
그리고
그냥 자버린거죠...ㅠㅠ

아침에 보니..쉰 내가 납니다.
내 밥!! 내 봉하쌀!! 내 잡곡!!!!  이라고 울부짖으며 버리려고 물기 빼 체에 받치고 보니
약콩과 녹두가 싹이 났습니다. 

 


먹는 거 버리면 죄받죠. 암요~
저녁에 하나하나 약콩과 녹두를 골라냈습니다.
콩나물과 숙주로 재탄생 시킬겁니다. 
 

 


그런데..
흑미인지..흑향미인지도 싹이 났습니다. @.@
이러다가 보리와 수수도 싹 날 기세입니다.
저...
발아기능 있는 쿠쿠 안사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씽크대에 붙어 서서 약콩과 녹두를 골라낸 저의 눈과 다리는 흑미 싹을 보고도 눈을 질끈 감습니다.
미안하다. 하지만 너흰 내 인연이 아니다...더 솔직히 말하면, 인연이고 싶지 않다.

 




배가 고프니 슬슬 화가 납니다.
쌀 씻어 불기를 기다리면  제가 화르륵 불타오를 것 같아
그냥 하얀 이밥을 준비합니다.
불리기..이런거 없습니다.
고슬밥...좋아합니다.
전 제 위장을 믿습니다.
내일 먹을 쫄면을 위해 달걀도 하나 삶아줍니다. 

 

밥 되는 동안 계란말이도 했습니다.
피자치즈 넣으니 쫄깃쫄깃 맛있습니다. 

 





이제사 기분이 좀 좋아지는군요.
밥은 언제나 옳습니다.


저도 멋진 요리로 키톡에 글 한 번 올려보고 싶습니다.
죽기 전에요... ㅠㅠ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rning
    '10.8.21 10:43 PM

    지금 올리신 음식으로도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영양 듬뿍 갓지은 따슨 밥에, 치즈가 들어간 도톰한 달걀말이~ 절로 건강해질 것 같은데요.

  • 2. 벚꽃
    '10.8.21 10:59 PM

    아 물을 흐리시다니요~
    계란말이.. 오.. 예술입니다. 한입 앙~ 하고 싶어요.
    저 쭈욱 늘어난 치즈~ 오오오

  • 3. 새옹지마
    '10.8.22 7:34 AM

    치즈가 몸에 좋다는데 이것을 어찌 먹을꼬
    발효식품이라는데 아이들 좀 먹여야하는데 오 호 이 방법이 있었군요
    짠것을 못 먹어서 계란을 소금을 풀지 않고 요렇게 해 먹어야 겠네요

  • 4. 수늬
    '10.8.22 4:07 PM

    님의 재미난 글이 82키톡의 맑은물에 향기를 더해줍니다~~^^
    그리고,발아방법 또 하나 배워갑니다...ㅎㅎ

  • 5. 지윤
    '10.8.22 4:40 PM

    상한 쌀을 갈아서 물에 담궈두면(상한 냄새가 날수록 좋습니다???) 녹말만 거둬지고 그것으로 강정을 만들지만 그건 너무 어려운 이야기고,,,

    쌀 녹말로 여름 옷이나 이부자리를 풀하면 밀가루 풀과 격이 다릅니다.

    버린 쌀이 아깝습니다.... 더구나 봉하쌀....

  • 6. 토마토
    '10.8.22 8:17 PM

    이미 멋있는 포스트이지만
    담 편 기다려요...숙주도 궁금하고 요리도 궁금하고...

  • 7. 독도사랑
    '11.11.17 4:38 P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 8. 독도사랑
    '11.11.17 4:42 P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2648 매콤돼지갈비찜 만들어봤어요 5 얼떨떨 2010.08.24 7,548 142
32647 홈파티하고 남은 음식들은 잔반처리머신으로 해결... ㅋ ^^;;.. 48 부관훼리 2010.08.24 15,731 131
32646 늦여름의 맛있는 이야기~ "Sushi Paradise" 10 꿀지 2010.08.24 6,821 140
32645 littlestar님의 오징어불고기비빔밥~ 6 혼스비 2010.08.23 8,073 87
32644 손님초대음식준비하는 과정,여전히 가족밥상 차리기 2부 28 프리 2010.08.23 20,099 194
32643 잡채호떡, 핫도그 집에서 만들어먹기, 진짜 맛있는 신당동 떡볶이.. 46 마리s 2010.08.23 21,920 130
32642 손님초대음식준비하는 과정,여전히 가족밥상 차리기 1부 12 프리 2010.08.23 17,302 113
32641 상큼한 천도복숭아 잼 만들기 9 고미 2010.08.23 8,637 121
32640 가는 여름 붙잡으며 차려낸 19禁 아침상 10 피식 2010.08.23 11,743 99
32639 무쇠냄비로 만드는 양파 듬뿍 일본 카레 49 아키라 2010.08.23 17,527 136
32638 잡냄새 없는 닭볶음탕 3 유후 2010.08.23 9,447 174
32637 호박잎의 변신-호박잎풋고추 김밥 49 경빈마마 2010.08.23 10,337 138
32636 내맘대로 잡채밥~^^ 5 금순이 2010.08.23 7,102 110
32635 바질페스토와 쿠키 두가지 11 꿈꾸다 2010.08.22 6,501 111
32634 짜투리 야채 솥밥과 나의 뚝배기 8 쥴스 2010.08.22 6,210 96
32633 교양있게^^ 참아 보려 해도 10 노니 2010.08.22 12,380 93
32632 김빠진 콜라에 냉침한 홍차 6 얼리버드 2010.08.22 5,038 96
32631 마늘소스를 넣은 감자샐러드와 샌드위치~ 3 젊은그대 2010.08.21 8,185 128
32630 쥴스 잉여생활을 접고 주방일에 매진하다. 49 쥴스 2010.08.21 8,862 66
32629 넘넘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먹은 이것저것들...^^ 10 벚꽃 2010.08.21 7,471 131
32628 키톡 물 흐리기 9 하늘,바람,구름 2010.08.21 5,860 1
32627 방학에 먹은 초딩 간식.. 8 다이아 2010.08.21 7,938 125
32626 튀기지 않은 맛탕 6 르플로스 2010.08.21 7,499 117
32625 오분자기와 전복죽 7 노니 2010.08.21 6,622 89
32624 토요일의 아침상입니다...^^ 30 보라돌이맘 2010.08.21 18,894 163
32623 후다닥 만드는 파스타...가벼운 크리미 새우 파스타 9 토마토 2010.08.21 5,540 108
32622 지름신을 부탁해와 가격보다 필요가 먼저.... 조개젓, 감자볶음.. 18 프리 2010.08.21 9,814 98
32621 나의 키친 가든... 바질 이용한 스파게티. 6 매발톱(올빼미) 2010.08.20 12,014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