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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조청물엿 만들었어요

| 조회수 : 7,540 | 추천수 : 145
작성일 : 2010-06-12 20:26:43
이달 초 쯤 조청이 떨어졌습니다.
귀찮은 것도 있지만, 날이 더우니 도저히 만들 염두가 안났습니다.
거의 일이년만에 오** 옛날물엿을 사다가 멸치조림을 만들었어요.
그러나 밍밍하고 느끼한 단맛에 속이 느글거려서 젓가락 대기가 싫더라구요.
심지어 들어간 멸치가  아깝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시원해지는 가을까지 기다리자는 맘을 바꿀 수 밖에 없었어요. ㅜ.ㅠ

재료: 멥쌀4컵,보리포함한 잡곡6컵,엿기름 (잡곡은 갈아서 따로 삭힘)
(쌀조청만들기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38&sn1=&divpage=8&sn=off&ss... )
지난 주말에 이 재료로 2킬로가 조금 더 되는 조청을 만들었어요.

평소보다 약간 묽게 만들었더니 양이 엄청 많아져서 뿌듯했습니다. (조삼모사? ^^;;)

일부는 시금털털한 한약같던 매실조청과 반반 섞어서 수정하는데 쓰고
( 매실조청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7&category=3... )
당장 먹을 건 작은 잼병에 하나 담아서 냉장실로,
나머지는 1.2kg꿀병에 넣어서 냉동실로 고고!


그리고 다음날 제가 좋아하는 멸치조림을 만들었는데,
에궁... 맛은 좋은데, 이거시 뽀대가 안나고 겉보기에 맛이 없어 보이는 거에요.
자고로 조림이란 윤기가 자르르 돌아야 하는 것이거늘...쩝. ㅡ.ㅡ;;
조청에 윤기가 돌고 당도를 높이려면 찹쌀을 넣어야 하는데 없길래 그냥 빼고 했더니 바로 티가 나더라구요.

찹쌀조청을 만들자니 도저히 귀찮아서 못하겠고 미봉책으로 오늘 조청물엿을 만들었습니다.

조청300g + 물엿300g+뜨거운물 반컵

이렇게 섞어서 아주 작은 불에  저어주면서 한참 보글보글 끓였어요.
어느정도 되었다 싶을때 열탕소독한 작은 병 두개에 나누어 넣었습니다.
총 500g정도 나왔는데 너무 달여서그런지 식으니 딱딱하게 굳어서 병을 거꾸로 뒤집어도 꼼짝을 않더라능 ㅡ.ㅡ;;
좀 덜 달여도 될것 같아요.
냄비에 묻은 조청은 거기다 마지막 한줌 남은 잔멸치와 꽈리고추 넣고 바로 조림을 해서 깔끔하게 다 썼어요.
맛도 괜찮고 윤기도 좌르르 도는것이 먹을만 했습니다. ^^
한 삼십분 정도 달그락 거린 보람이 있었어요. ㅋㅋ

저도 조청 직접 만들기 귀찮을때는 마트에서  '쌀조청' 또는 '조청쌀엿' '조청물엿' 이렇게 표기된 제품들 사서 쓰곤 했어요.
그런데 직접 만든 조청은 물론, 저 조청물엿에 비해도 한참을 못미치는 맛이라고 생각한다면 좀 뻥이다 하실려나요? ^^;
근데 사실이 그래요.
뭔들 아니그렇겠냐 싶지마는 직접 만든 걸 먹다보니 시판 공장형 제품들을 안쓰게 되네요.
이번에 만든 조청물엿도 솔직히 말하면 딱 한번 쓴 저 물엿 안쓰고 뒀다가 유통기한 넘겨서 버릴것 같아서 만든거에요.
조청 만들기 시작한 후로 그전에 있던 물엿,쌀조청(실상은 조청 한스푼 섞은 물엿맛),요리당 이 세 제품을 안쓰다보니, 얼마 못썼는데 유통기한 지나서 못먹고 다 버렸거든요.
요리당은 아예 뜯어보지도 못한 걸 버렸더라는 슬픈 전설이... ㅡ.ㅜ



조청 만들고 양이 적어 허망하신 분이라면 조청물엿만들어 늘려서 드시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물엿이 들어가는 요리에 조청을 대신 쓰면 음식맛이 확 달라져요.
그러나, 굳어져야 하는 요리에는 금물.
조청은 절대로 굳지 않습니다.
조청이 들어간 멸치조림도 절대로 굳지 않아요.


http://blog.daum.net/engineer66/8370071
조청물엿의 아이디어는 엔지니어66님의 조청시럽에서 건졌습니다.
조청시럽도 만들어 봤는데, 특히 조청시럽을 미숫가루에 타먹으면 설탕보다 꿀보다 훠~얼씬 맛있습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벤더
    '10.6.12 11:45 PM

    어머나 조청을 만드셨네요.
    조청시럽과 조청물엿은 무엇이 다른가요?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재주도 많으시고 부지런하신님이 만든 조청이
    너무도 부러운 1인 입니다.

  • 2. 홍시각시
    '10.6.13 8:08 AM

    조청시럽이던 조청물엿이던..
    올해 안으로 꼭 만들어볼려고 맘을 먹고있답니다 ㅎㅎ
    많은 가르침 부탁드려요 ㅎㅎㅎ

  • 3. Blue
    '10.6.13 3:48 PM

    라벤더/조청물엿은 물엿 들어가는 곳에 거의 대부분 들어갈 수 있어요. 주로 열조리 음식에 써요.
    조청시럽은 시럽과 마찬가지로 차가운 음료에도 잘 녹아요.(그냥 조청은 찬물에 잘 안녹거든요.)
    미숫가루 시원하게 탈때 같이 넣어먹으면 특히 더 맛있어서 저는 꼭 넣어먹어요.
    홍시각시/한번 만들어보시면 떨어질때쯤 다시 안만들곤 못 견디실 거에요. 안먹다 먹으땐 잘 못느꼈는데 먹다가 안먹으니 차이가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 4. 유연
    '10.6.13 4:28 PM

    집에서 가스렌지 불앞에 서서 휘젓기.
    조청만들기 여러번 해봤지만
    님이만드신..
    저 사진에 나온 맑은정도의 조청 만들기 가정에서 정말 쉽지않은거같아요
    진짜..이건 대단해요
    아휴...요즘 날도 더운데 넘 고생하셨겠어요

  • 5. 파인트리
    '10.6.13 9:32 PM

    귀중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주시는 블루님 늘 감사해요.
    저도 올가을 고추장 담을 때 직접 만든 조청으로 담아봐야겠어요.
    설명을 늘 너무 상세하게 해주셔서 무척이나 도움이 된답니다.

  • 6. hshee
    '10.6.14 9:48 AM

    조삼모사에 빵 터졌네요 ㅎㅎㅎㅎ

    전 남들 다 만든다는 매실청도 못만드는데 조청물엿까지..
    이래서 82쿡에 올때마다 반성하고 키친토크 올때마다 한심해져요..

  • 7. 여인2
    '10.6.14 10:34 AM

    우와... 정말 능력자가 너무 많으신거 같아요-
    조청...;;;

  • 8. Blue
    '10.6.14 12:50 PM

    유연/ 일년에 두어번 하는거라 그정도 고생은 할만 한것 같아요. 보람이 더 크거든요 ^^
    파인트리/ 제가 워낙에 극초보에서 시작했기때문에 대충 말하면 답답해서 못알아 듣거든요. ㅜ.ㅠ 남들도 다 저같은 줄 알고 설명을 너무 장황하게 한다싶어 올릴때마다 고민하는데, 그래도 가끔 자세해서 좋다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 고추장만들때 조청은 훨씬 더 묽어서 양도 많이 나오고 만들기 편하실 거에요. 고추장엔 찹쌀조청이 짱이래요.

    hshee/ 날도 덥고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졸이다 말았지만, 솔직히 저거 더 달이면 삼분지 일은 더 줄어들 거에요.
    덜 달여놓고 좋아하는 게 저도 웃겼지만, 일단 양이 많으니 뿌듯하긴 했어요. ㅋㅋ
    여인2/ 조청만들기 별로 어렵지 않아요. 한번 해보심 이렇게 간단한가 싶어 놀라실거에요.^^;

  • 9. 솔파
    '18.10.29 5:23 PM

    쌀 조청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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