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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낙지볶음밥

| 조회수 : 8,865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7-22 13:35:23

얼마전 친정나들이를 갔던 아내가

낙지를 한꾸러미 들고 왔습니다.

고향에 남아있는 친구가 직접 잡았다는......

 

낙지를 대하니 그친구 얼굴이 떠오릅니다.

휴일이면 그친구 배를타고

낚시도 하고 그물도 쳐서

생선이라면 질릴정도로 먹었던 시절.

 

인생 뭐있어~ 해가며 바다위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을 안주삼아

부어라 마셔라 하며 놀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우럭이며 놀래미 때로는 농어, 숭어, 언지, 꽃게, 황복, 밴댕이, 전어......

물이 쓰면 바위섬에 내려 돌게와 소라를 주워 삶고

때로는 소주한병씩  꿰차고

개굴을 쪼아 소주한모금 들이키던......

그리고 뱃머리를 돌려 돌아오는 길이면

수평선 가득하던 붉은 노을......

 

공항이 들어서면서 고향도 추억도 모두 헐려 버렸습니다.

한마디로 실향민신세......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되새기다보니

소주 두병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남은국물에 상추 손으로 툭툭잘라 듬뿍 넣고 밥비벼 바닥까지 싹싹......

풋고추 따오라는데 청양초를 따다주었더니

애들은 매워서 못먹고 당쇠만 혼자 룰루랄라 신났습니다.

모처럼 튀어나온 배를 두들기며 꺼억~

(근데 냄비가 너무 없어보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예술성있게 ......)

 

 

이번 방학에는 애들이랑 낚시를 한번 해볼까나~

친구녀석 배에서 하룻저녁 자면서......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ldTld
    '12.7.22 7:22 PM - 삭제된댓글

    코팅 벗겨진 그릇이 정말 걱정됩니다.
    알미늄 바닥이 보이는군요.
    알미늄그릇 양은그릇에서 나오는 독성이 치매의 원인이라는데..
    빨리 스텐이나 유리로 바꾸셔야 할 듯...

  • 게으른농부
    '12.7.22 9:52 PM

    에효~ 어쩐지...... 알콜성치매인줄 알았더니...... ㅠㅠ

  • 2. 지혜맘
    '12.7.23 12:26 AM

    ㅋㅋㅋㅋ 농부님 알콜성 치매 넘 재미있으신 분 ..
    근데 왜 난 숟가락 들고 농부님네 집에 가고 싶을까요?

  • 게으른농부
    '12.7.23 12:28 AM

    그냥 오셔도 됩니다. 숟가락 많이 있습니다. ^ ^

  • 3. 흰구름
    '12.7.23 3:10 PM

    아,,딱 우리집 후라이팬이네요 왜 거기까지 ㅋㅋㅋ

    숟가락 하나 얹고 싶음 ㅋㅋ

  • 게으른농부
    '12.7.23 9:31 PM

    아니되옵니다. 저 후라이팬......
    저처럼 치매기가 생길수가 있습니다. ^ ^

  • 4. 늘사람
    '12.7.23 3:23 PM

    저 후라이펜의음식이 제가 종종먹는 밥과 비슷하네요.
    된장찌게 데피다 데피다 자연 강된장이 되면, 청양고추 3개쯤다져넣고 상추 10잎중 찢어 비벼 먹어요.
    완전 꿀맛이죠.

  • 게으른농부
    '12.7.23 9:32 PM

    우와~ 강된장...... 지난 겨울에 먹고 아직......
    진짜 꿀맛이죠. 어후~ 배고파여~

  • 5. 엄마의텃밭
    '12.7.26 10:59 AM

    원글님 닉넴이 저희 아버지가 늘 말씀하시는거와 같아서 너무 정감이 가네요 ㅎㅎ
    늘 당신이 게을러서 농사를 자연농법으로만 농사지을수 있을수 밖에 없다고..
    원글님 닉 넴에 저희 아버지 생각이 나서 몇글자 적고 갑니다 ^^
    참..낙지 볶음밥 저도 참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

  • 게으른농부
    '12.7.26 6:26 PM

    아~ 그러시군요. 아버님말씀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존경스러운 분이네요. 게으르게 자연농법......
    미래농업의 모습을 아버님은 이미 실천하고 계셨네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바람직한 농업의 방식이고 그게 진리인데......
    이곳에서는 이미 관행농때문에 그런 농법을
    연로하신 어르신들한테서도 배울수가 없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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